[‘써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게임 체험기 ‘해봤더니’의 번외편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된 각종 하드웨어를 직접 써보고, 그 느낌을 가볍게 전달하는 하드웨어·주변기기 소개글입니다.
최근에는 ‘게이머’들을 타깃으로 한 각종 게이밍 전문 하드웨어와 주변기기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하드웨어들은 우리들의 행복한 게임 라이프(Game Life)에 과연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요? 직접 써보고 솔직 담백하게 (그리고 주관적으로) 담아낼 계획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안정빈 기자
‘왠지 이것들만 있으면 게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레이저 배틀필드 3 컬렉터스 에디션 (Razer Battlefield 3 Collector’s Edition)
☞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밋(Black Widow Ultimate) 게임용 기계식 키보드
☞ 레이저 임페라토르(Imperator) 4G 게임용 마우스
☞ 레이저 스카랍(Scarab) 마우스 패드
☞ 레이저 온자(Onza) Xbox360 컨트롤러
[레이저가 선보이는 게이밍 종합 선물세트]
‘레이저 배틀필드 3 컬렉터스 에디션’은 하드웨어 전문업체 레이저(Razer)가 자사의 대표적인 게이밍 전문 기기들을 <배틀필드 3> 콘셉트로 튜닝해 선보인 제품들이다. 게임용 기계식 키보드, 4G 마우스, 마우스 패드, Xbox360(PC)용 조이패드까지 모두 4가지 제품이 국내에 발매됐으며, 개별 구매도 가능하다.
외형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각 제품들은 모두 EA의 인기 1인칭 슈팅(FPS) 게임 <배틀필드 3>의 이미지를 프린팅해 한층 강렬해진 ‘외모’를 자랑한다. 이들은 모두 레이저가 자랑하는 ‘하이엔드급’ 고가 제품으로, 게이머들을 위한 기능이 충실하게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도 일단 이 제품들만 있으면 실제 <배틀필드 3> 같은 게임에서 1킬이라도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일종의 정신적 버프 효과(-_-;)라고 할까?
4가지 제품 모두 <배틀필드 3> 관련 이미지가 프린팅돼 있다. 이들 4 제품을 모두 책상에 배치하면 왠지 책상이 +3 정도는 강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 (-_-;)
각 제품에는 <배틀필드 3>의 한정 인식표(Dog Tag)을 얻을 수 있는 카드가 들어 있다.
블랙위도우 얼티밋(Black Widow Ultimate) 기계식 키보드
☞ 개요: 기계식 키보드
☞ 인터페이스: USB
☞ 가격: 17만6,800 원(인터넷 최저가 기준)
블랙 위도우 얼티밋은 단순한 기계식 키보드가 아닌 ‘게이머들을 위한 기계식 키보드’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이다. (현재 국내에 발매된 키보드 중 ‘게이밍’과 ‘기계식’의 2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굉장히 희귀한 콘셉트의 키보드라고 할 수 있다.)
게이밍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인 만큼 빠른 반응속도와 함께 5개의 매크로 키를 지원하며, FPS 게이머들에게 있어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윈도우 키’를 봉인시키는 별도의 게이머 모드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청축’ 기계식 키보드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끝내주는’ 타자감과 ‘끝내주는’ 소음을 자랑한다. 흡사 타자기를 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에 한 번 빠지면 일반 키보드는 밋밋해서 쓰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손가락에 키가 ‘감기는’ 맛이 훌륭하다. 장시간 사용해도 손가락에 이렇다할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대신 훌륭한 손맛 만큼의 ‘무지막지한’ 소음을 유발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 조용한 사무실이나 누군가가 TV를 보고 있는 거실 등에서 이 제품을 격렬하게 사용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자.
블랙 위도우 사용영상
한편 블랙 위도우는 ‘게이밍 키보드’이기 때문에 총 5개의 별도 매크로 키를 제공한다.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사전에 편집해둔 매크로를 키 하나로 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 로지텍 등 다른 게이밍 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이 선보이는 게이밍 키보드에 비하면 매크로키가 다소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아주 하드코어한 MMORPG가 아니라면 사용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 제품에는 한글이 각인돼 있지 않다. 그런 만큼 이를 어느 정도 감안하거나, 별도의 스티커를 구매해 붙이는 등의 수고를 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오렌지색의 백라이트 기능을 지원하지만 원치 않으면 끌 수도 있다. 또한 별도의 키로 ‘게이밍 모드’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제품 왼쪽에는 별도의 매크로 키가 5개 배치돼 있다.
레이저 임페라토르(Imperator) 4G 게임용 마우스
☞ 개요: 유선 마우스
☞ 인터페이스: USB
☞ 가격: 7만5,960 원(인터넷 최저가 기준)
임페라토르는 레이저의 게이밍 마우스 제품군들 중에서도 최상급의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유선 마우스다. 감도는 최대 6400 DPI로, 무엇보다 레이저의 4G 듀얼 센서(광학 센서와 레이저 센서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를 통해 정확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임페라토르는 대부분의 환경에서 굉장히 정확한 마우스 움직임을 보여준다. FPS 게임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에서 격렬하게 사용해도 마우스 커서가 ‘튄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특히 휠 바로 아래 위치한 감도조절 버튼으로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자신의 손에 맞는 감도를 맞출 수 있다. <배틀필드 3> 같은 게임에서 총기류를 들 때와 비행기·차량을 탈 때 수시로 마우스 감도를 바꾸는 마니아라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제품 하단을 보면 센서가 왼쪽과 가운데에 2개 달려 있다. 오른쪽 스위치는 마우스 측면 키의 위치를 자신의 손에 맞게 조절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외에도 임페라토르는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마우스 매크로를 짤 수 있는 등 게이머들을 위한 기능을 충실하게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하이엔드 게이밍 마우스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임페라토르, 아니 정확하게는 레이저의 4G 듀얼 센서는 ‘마우스 패드’를 좀 많이 가린다는 아쉬움이 있다. 단색의 마우스 패드가 아니라 이미지가 들어가 있는 형형색색의 마우스 패드라면 상황에 따라서 이른바 ‘커서 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마우스 패드 위에서는 반드시 임페라토르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 패드 표면 보정기능을 꺼야 정상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불편함만 감수할 수 있다면 나머니 기능은 최상급 스펙의 마우스임에 분명하다.
자신의 손에 맞게 마우스 측면 버튼의 위치를 조절할 수도 있다.
레이저 스카랍(Scarab) 마우스 패드
☞ 개요: 마우스 패드
☞ 가격: 5만9,200 원(인터넷 최저가 기준)
스카랍은 350(W) x 250(L) X 3(H) mm 크기의 대형 마우스 패드다. 레이저 프렉탈 2.0(Fractal 2.0) 코팅처리가 돼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 쉽게 말하자면 ‘크리스탈 같은’ 미끄러운 코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 코팅 덕분에 스카랍은 다른 일반적인 재질의 마우스 패드보다 마우스가 ‘미끄러진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마우스 패드를 처음 사용하거나, 작고 가벼운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마우스가 너무 쉽게 미끄러진다고 불만불평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카랍은 한 번 익숙해지면 오히려 다른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편한 손맛을 제공한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게 쉽고, 격렬하게 움직여도 손의 피로가 적다. 마우스가 수시로 책상을 횡단하는 FPS 게임 유저라면 이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휴대를 위한 수납가방도 제공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스카랍 마우스 패드,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카랍 마우스 패드 배틀필드 3 에디션’은 <배틀필드 3> 게임 이미지가 프린팅돼 있다는 게 단점으로 다가온다. 무슨 소리냐 하면,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일부 광마우스와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런 문제는 엉뚱하게도 같은 배틀필드 3 에디션인 임페라토르 마우스와도 충돌한다. 임페라토르 마우스를 이 패드 위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하려면 반드시 마우스 패드 표면보정 기능을 꺼야만 한다. 임페라토르 외에도 만약 자신의 마우스가 화려한 색의 마우스 패드 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점을 고려해서 구매해야 할 것이다.
이 조합으로 제대로 제품을 사용하려면 임페라토르의 일부 기능을 꺼야한다. 참고로 스카랍 원본(오리지널)은 단색 마우스 패드다.
레이저 온자(Onza) Xbox360 컨트롤러
☞ 개요: Xbox360/PC용 유선 조이패드
☞ 가격: 5만2,000 원(인터넷 최저가 기준)
레이저 온자 Xbox360 컨트롤러는 2개의 추가버튼과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 조절 기능, 긴 케이블 등을 내세운 게이밍 컨트롤러다.
일단 케이블이 4.5M로 굉장히 길다. 어지간한 부자집이 아니라면 패드를 쥔 채 게임기나 PC에서 5M 이상 떨어지기도 어려운 만큼 무선패드의 활동범위와 맞먹는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꼬임방지 처리가 돼 있어 관리도 편하다.
이제는 고급형 Xbox360 컨트롤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아날로그 스틱 감도 조절도 당연히 포함됐다. 일반적인 아날로그 스틱은 감도가 매우 높아서 익숙해지기 전까지 자유자재로 조작하기 어렵다. 콘솔용 FPS게임을 즐겨 본 유저라면 그 불편함을 익히 알 것이다.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 조절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에게 익숙한 수준까지 스틱을 ‘뻑뻑하거나, 헐겁게’ 만들 수 있다. 감도 조절 트리거를 최대로 조일 경우 오락실의 따끈따끈한 신형 게임스틱에 맞먹는 수준의 뻑뻑함을 보여준다.
FPS게임의 조작에 맞춰 십자키는 상하좌우의 4개 버튼으로 분리됐으며, 상단에 2개의 다기능 버튼을 누가했다. 다기능 버튼은 컨트롤러 후방의 REMAP 버튼을 통해 언제든 원하는 버튼으로 대체할 수 있다. 참고로 온자 컨트롤러의 각 버튼은 레이저의 하이퍼리스폰스(Hyperesponse) 기능을 통해 반응속도를 높였다.
버튼의 반응속도가 빠르고 아날로그 감도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만큼 0.1초 단위로 승부가 갈리는 FPS게임에서는 ‘진짜로 실력이 느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버튼까지 추가되다 보니 대전격투게임에서도 게임스틱에 맞먹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콘솔용 FPS게임을 자주 즐기거나 대전격투게임은 잘하고 싶은데 게임스틱을 쓰기 싫다는 유저에게 추천한다. 공평하게 2P용까지 2개 사자. 우레탄을 이용한 재질 덕분에 미끄러짐도 덜하다.
다만 FPS게임에 맞춰 패드의 구조 자체를 바꾼 만큼 ‘특별한 추가기능이 필요없는 게임’에서는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십자키를 아예 나눠버리다 보니 대각선 입력이 어렵고 손이 큰 유저는 다기능 버튼과 기존의 LB, RB 등이 함께 눌리는 경우가 많다.
버튼의 반응속도는 빠르지만 그만큼 ‘버튼을 누르는 손맛’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 게임패드의 버튼이 아니라 마우스의 버튼을 누르는 듯해 ‘2% 부족한 기분’이 든다. 상단의 다기능버튼도 두 버튼을 동시에 입력하거나 아예 별도의 버튼으로 이용할 수 없고, 설정이 가능한 버튼에도 제한이 있다.
주로 즐기는 게임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만큼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 특히 PC 겸용으로 사용할 유저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보자.
다기능 버튼과 LB, LT까지 총 3개의 버튼이 우측 상단에 달려 있다. 반대편까지 포함하면 패드 상단에만 6개 버튼이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