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친구 추가 받아요~ 바이킹 열심히 강화하신 분들(만) 환영!
<바이킹 아일랜드>는 위메이드가 지난 4월 26일 출시한 모바일게임입니다. 아이폰4 이상 또는 아이패드2 이상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바이킹 아일랜드>는 플레이어가 농장을 경영하는 팜 게임의 기본요소를 충실하게 담고 있습니다. 밭에 작물을 심으면 일정한 시간 후에 완료돼 수확할 수 있는 식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이킹 아일랜드>는 ‘공장’과 RPG를 더했습니다.
공장은 작물을 가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밭에 심은 작물을 수확하면 인벤토리로 작물이 들어갑니다. 이후 공장에서 시간을 들여 가공해 더 비싼 아이템으로 만들지, 아니면 그냥 팔지, 결정은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관리를 안 해서 공장에 넣은 아이템이 상한다면 재료 아이템을 그대로 날려버리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와 시간을 감수해야 더 비싼 아이템으로 가공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팜 게임은 작물을 심고 수확할 때까지 몇 분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는데요, <바이킹 아일랜드>는 작물을 심고 마냥 기다리기 싫다면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내 캐릭터와 친구들의 캐릭터를 파티로 구성해 보스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데요, 전투 횟수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지루해질 틈이 없죠. 언제라도 전투를 통해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킹 아일랜드>는 크게 플레이어의 농장인 ‘내 섬’과 전투 공간인 ‘전투’, 친구들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친구 정보’의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콘텐츠의 양도 충실하고, 또 유기적으로 잘 연결돼 있습니다.
■ RPG를 만난 팜(farm) 게임
<바이킹 아일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팜 게임에 RPG를 더했다는 점입니다. 농장을 경영해서 돈을 벌고 꾸미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영웅을 키워서 전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죠.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분신이 될 캐릭터인 ‘바이킹’을 고르게 됩니다. 바이킹은 워리어, 버서커, 아처, 위자드, 소서러의 5가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직업은 저마다의 특징이 있어서 어느 바이킹을 고르더라도 전투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전투는 플레이어의 바이킹을 포함해 5명의 바이킹이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을 제외한 4명의 동료는 친구의 바이킹을 빌려서 채워야 합니다.
전투 화면에서 몬스터를 선택하고, 친구를 선택하면 사냥 시작입니다.
보스 몬스터 사냥은 5명이 모여서 집중공격하는 방식입니다.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워리어, 회복을 담당하는 위자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내는 버서커, 장거리 공격에 특화된 아처와 마법이 강력한 소서러는 각자 개성이 있고 보스 몬스터 사냥에서 하나라도 없으면 아쉬운 개성과 스킬을 갖고 있습니다.
직접 해 보니, 균형 있게 5개의 직업을 섞는 게 효율이 좋더군요. 그래서 내 바이킹과 직업이 다른 플레이어와 친구를 맺어 두면 전투할 때 편해집니다. 친구가 없으면 게임에서 무작위로 다른 사람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게임 친구가 없더라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습니다.
전투를 자세히 보면 많은 조작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바이킹들이 알아서 자신의 특성에 맞게 몬스터를 공격하는데요, 플레이어는 상황에 맞춰서 스킬을 써 주면 그만입니다. 영웅을 하나씩 조작할 수도 있지만, 꼭 열심히 조작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에 따라 알아서 움직이기에 손이 바쁠 정도로 컨트롤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스킬은 일정한 시간마다 바이킹의 머리 위에 스킬 아이콘이 뜨는데, 각 바이킹이 가진 스킬 두 가지 중 하나를 상황에 맞게 골라주면 됩니다. 맵에 보스 몬스터만 있을 때는 단일 타깃 스킬을 쓰고, 일반 몬스터들이 있을 때는 범위 공격 스킬을 쓰는 식이죠.
스킬 아이콘이 나타난 후 5초라는 시간 제한이 있어서 순발력을 많이 요구하지는 않으면서도 상황에 맞는 스킬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타이밍을 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킬은 두 가지 중 하나를 5초 안에 누르면 됩니다. 나머지 전투를 알아서 벌어지죠.
전투에서 조작으로 추가 대미지를 주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5명의 바이킹을 적절히 조합한 뒤로는 바이킹의 능력치가 전투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능력치는 농장 경영을 통해 번 돈으로 바이킹을 강화하거나, 아이템을 장착해 높일 수 있습니다.
바이킹이 장착하는 아이템은 보스 몬스터로부터 얻은 재료와 농장에서 생산한 아이템을 조합해 만들 수 있습니다. 더 높은 단계의 보스 몬스터를 잡으려고 장비를 만들고, 바이킹을 강화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 농장 경영을 적절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단, 바이킹 강화에 돈을 많이 쓴 유저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결국 전투를 쉽게 하기 위해서 능력치가 높은 유저를 열심히 찾게 되고, 그렇게 소셜 인맥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참고로 보스 사냥에 성공하면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면 바이킹을 빌려준 친구도 경험치와 돈을 얻습니다.
■ 생산물을 가공해 값어치를 높여주는 공장
<바이킹 아일랜드>는 심고, 꾸미는 팜 게임에서 조금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장’의 존재 때문입니다. 밭에서 생산한 작물이나 친구에게 얻은 재료를 공장에서 가공해 좀 더 높은 값어치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공장을 잘 이용하면 농장을 더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고요.
예를 들어 밭에서 감자와 콩을 심어 놓고, 돼지 축사와 소시지 공장을 지어서 소시지만 열심히 생산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돼지는 1시간 동안 감자 하나를 돼지고기 하나로 바꿔주고, 소시지 공장은 30분 동안 돼지고기 2개와 콩 2개를 소시지로 바꿔줍니다. 밭이 충분하다면 소시지 공장 1개당 돼지 축사를 4개씩 지어놓고 소시지를 계속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30분 간격으로 체크해 주면 딱 맞더군요.
이렇게 밭, 농장,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모두 연결돼 있고, 최종적으로 공장에서 가장 비싸게 가공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생산 시간과 자원을 어떻게 투자할지를 고민하게 되죠.
콩은 밭에서, 돼지고기는 농장에서 얻습니다. 둘을 합체시키면 비싸게 팔 수 있습니다.
효율을 극대화하다 보면 농장이 이렇게 됩니다.
■ 생각보다 소셜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임
저는 소셜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아 이 게임은 얼마나 나를 피곤하게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친구는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선물을 원하고, 게임 인맥을 관리하기 위해 끝없는 선물 요청, 친구 요청에 답해야 하는 건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이쯤되면 친구는 게임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들죠.
<바이킹 아일랜드>는 소셜의 부담을 많이 줄였습니다. 선물 요청이나 친구 농장 도와주기, 친구 바이킹 빌리기는 24시간에 한 번만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 번만 접속해도 대부분 관리할 수 있죠.
친구를 맺기 위해서 서로 동의할 필요 없이 내가 상대방을 추가하기만 해도 ‘친구 추가’가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친구 추가와 동시에 소셜액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합니다. 상대가 내 친구 추가 요청을 받아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요.
‘친구 정보’ 화면에서는 친구와의 관계를 거리로 보여줍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등 더 많이 교류한 친구일수록 가까운 위치에 표시되죠.
어차피 선물 요청은 하루에 한 번만 할 수 있으니 몰아서 처리해줘도 무방합니다.
<바이킹 아일랜드> 친구 교류의 가장 큰 부분이 ‘바이킹 빌려주기’인데요, 바이킹만 잘 키웠다면 친구들이 알아서 내 바이킹을 빌려가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할 부분이 적습니다. 어차피 내가 쓰려고 바이킹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적죠.
친구들이 바이킹을 빌려가서 몬스터를 잡으면 나도 하트나 골드를 얻습니다. 나가서 한참 놀다가 게임을 켜면 하트나 골드가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더군요. 하트는 꾸미기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랜덤한 아이템이 나오는 보물상자를 여는 데 쓰입니다. 당연히 하트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친구와 교류해 서로 이득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바이킹을 빌려가서 쓰면 돈과 경험치는 알아서 모입니다.
■ 심심하지 않은 팜 게임
<바이킹 아일랜드>는 ‘심심하지 않은 팜 게임’입니다. 경영을 열심히 하다가도 어느새 지루해지기 쉬운 팜 게임에 RPG를 섞어서 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목표도 계속 생기니까요.
모든 콘텐츠들이 서로 연결돼 있어 특정 콘텐츠의 비중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농장을 가꾸며 돈을 벌다가 심심해지거나 농장 꾸미기 아이템이 필요하면 전투를 하게 되고, 전투나 농장 관리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친구를 추가하고 관리해 주게 됩니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농장 경영만 놓고 봐도 콘텐츠는 충실합니다. 아예 전투를 빼놓고 하나의 게임으로 출시해도 될 정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1분 단위로 자라는 작물을 심고 손을 바삐 놀리며 게임을 할 수도 있고, 하루에 한두 번만 켜고 게임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콘텐츠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산 콘텐츠도 많아서 농장, 공장의 생산시간이 다양합니다. 10레벨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플레이어의 생활 패턴에 맞게 시간을 조절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카카오톡의 친구목록을 이용해 실제 친구를 <바이킹 아일랜드>에서 추가하기 쉽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게임은 친한 친구와 함께할 때 두 배로 즐거운 법이니까요.
바이킹을 힘세고 강하게 해주는 장비를 얻으려면 보스를 잡고, 농장도 경영해야 합니다.
카카오톡 주소록과 연동해 친구를 초대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