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기대작들이 혹평을 받으며 잊혀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얼마 전에는 이른바 ‘테니스 BIG 3’로 손꼽히던 <갬블던>이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온라인 테니스 게임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테니스’라는 스포츠는 여전히 온라인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데 매력적인 소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최근에는 베일에 싸여있던 신작 테니스 게임들이 잇달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엔픽소프트에서 개발하고 버디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판타 테니스>(Fanta Tennis) 또한 올 하반기를 노리고 개발중인 온라인 캐주얼 테니스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박진감 넘치는 아이템전(배틀 모드)을 주된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이 <판타 테니스>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에 참가해 그 진면목을 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너무나도 ‘캐주얼스러운’ 그래픽과 조작성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모두 4명! 각각의 캐릭터는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성향(과 취향)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합니다.
<판타 테니스>는 가상의 판타지 세계인 ‘판타랜드’를 그 배경무대로 삼고 있으며, 동화풍의 깔끔한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판타지 세계가 그 배경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연출 또한 사실성 보다는 화려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요…. 누구나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전형적인 ‘캐주얼스러운’ 그래픽이라고 보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테니스 코트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러브포티>와 같이 여러 개의 키를 조합해서 다양한 조작을 사용하는 방식이 아닌, 방향키 외에 오직 2개의 키만을 사용하는 심플하다 못해 허탈할 정도로 간단한 조작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지샷’이 있다는 점에서는 <스매쉬스타>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일례로 게임에서는 아래 화살표(↓)와 [S]키(스트로크)를 동시에 눌러야 발동하는 ‘드롭 샷’ 외에는 키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특수샷이 아예 없을 정도입니다.
상황에 따라 [A]키(로브)와 [S](스트로크)키를 누르면 ‘알아서’ 공을 칩니다. 그리고 이들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보다 강력한 ‘차지샷’이 발동됩니다.
그리고 위급한 상황에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필살슛이 발동합니다.
강력한 스매쉬나, 파워 게이지를 꽉 채운 서브는 받아치기 힘들며, 설사 받아치더라도 뒤로 크게 밀리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거 테니스 맞아? - 배틀모드
<판타 테니스>가 이번 1차 CBT에서 게이머들로부터 극찬받은 것을 꼽자면 역시나 게임 모드 중에 하나인 ‘배틀모드’를 들 수 있습니다.
배틀모드란 점수를 뽑는 것이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의 HP를 깎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인 게임모드입니다.
배틀모드에서는 게이머가 아닌, ‘가디언’이라고 불리는 NPC가 대신 돌아가면서 서브를 해줍니다. 따라서 서브권이 있는 게이머는 그 틈을 타 재빨리 코트에 있는 마법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배틀모드에서 게이머는 테니스에서 점수를 따는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일정량의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HP가 깎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코트에 떨어져있는 각종 마법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얼마든지 추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는 것!
가령 ‘메테오’ 운석공격 마법을 통해 상대방의 HP를 한 번에 대폭 깎을 수도 있으며, ‘미니엄’ 마법을 통해 상대방의 크기를 조그맣게 만들어 방해할 수도 있다는 식입니다.
기본적으로 배틀모드에서는 공을 제대로 받아 치지 못하면(즉 점수를 잃으면) 일정량의 HP가 깎이게 됩니다. HP가 모두 깎이면 패배!
게임도중에는 각종 마법을 사용해서 상대 게이머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테니스의 형식을 빌린 일종의 독특한 액션 격투모드’(-_-)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배틀모드에서는 게이머가 상대방에게 타격을 준다고 해서 게임이 멈추지 않으며, HP가 0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쉴새 없이 서브가 이어지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테니스 실력이 떨어지는 초보자라고 해도 아이템의 활용에 따라서 얼마든지 승리를 거둘 수 있으며, ‘일발역전’과 같은 변수도 많기 때문에 초보자와 고수간의 차이가 그리 크게 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테니스 게임 좀 해보려다가 고수를 만나서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던 게이머라면 이 배틀모드가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나의 AI 파트너. 배틀몬
이밖에 <판타 테니스>가 내세우는 특징으로는 AI 펫인 ‘배틀몬’이 있습니다.
배틀몬은 단순히 스탯을 보정해주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특정 게임모드에서 게이머와 한 팀이 되는 복식 파트너입니다.
특정 배틀몬은 파워가 강력하고, 특정 배틀몬은 민첩성 능력치가 높다는 식으로 그 특성이 구분되기 때문에 게이머는 이들을 고를 때 신중을 기해야만 합니다.
또한 배틀몬은 게임을 많이 진행하면 할수록 점차 그 능력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게임에는 총 3종류의 배틀몬이 등장합니다.
아직 구현되지 않은 요소들
<판타 테니스>의 이번 1차 CBT에서 구현된 요소들은 사실 이정도가 전부지만, 게임은 앞으로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구현할 예정입니다.
아직 구현되지 않은 요소들 중 주목해볼 만한 것은 바로 ‘퀘스트 모드’ 입니다. 게임에서 ‘던전 모드’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모드는 스테이지 형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각종 던전들을 차례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게이머는 각 던전에 있는 AI들과 대결을 펼쳐서 이들을 물리치고,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1차 CBT에서는 튜토리얼이 이 퀘스트 모드로 구현된 상태였습니다. 순서대로 임무를 완수하면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게이머의 개인공간인 ‘마이 홈’을 조만간 지원할 예정입니다. 게이머는 게임머니를 통해 이 내부를 개성껏 꾸며줄 수 있으며, 또한 다른 게이머들을 초청해 같이 채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지는 게임
이번 1차 CBT에서 드러난 <판타 테니스>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순한 ‘테니스 게임’이 아니라 ‘액션 스포츠 게임’의 느낌이 매우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판타지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각종 다양한 게임모드가 신선하게 다가왔는데요. 아직 구현되지 않은 요소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구현되면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았습니다.
상점에서 각종 다양한 코스튬을 사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며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1차 CBT였기에 밸런스 맞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으며(특히 차지샷의
어찌됐든 <판타테니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스포츠 게임을 기다려온 사람이라면 한번 기대해볼 만한 기대작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2차 CBT를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