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최초로 공개된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2>(이하 카스 온라인 2)는 ‘오리지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좀비 모드로 인기를 끌었던 <카스 온라인>과는 다르게 원작 <카스>의 게임성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것이었다.
그로부터 3주가 흐른 지난 지난 8월 2일, 넥슨은 <카스 온라인 2>의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하며 실체를 드러냈다. <카스 온라인 2>는 원작의 어떤 점을 계승했고, <카스 온라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직접 체험한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1편보다 화려해지고 보기 편해진 화면
스크린샷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카스 온라인 2>는 1편보다 한층 발전된 비주얼을 보여준다. 전작보다 사실적으로 와 닿는 배경의 질감과 캐릭터 묘사, 화려한 빛 표현, 모션 블러와 같은 특수 효과 등 거의 모든 부분이 1편보다 한층 파워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스 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카스 온라인 2>. 그래픽이 1편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유저 인터페이스(UI)와 게임정보 또한 한결 보기 편해졌다. 이긴 라운드 수, 남이 있는 팀원 수를 전작보다 크고 뚜렷하게 표시해 준다. 전작은 잔탄이나 남은 시간과 같은 정보를 주황색으로 표시해 밝은 맵에 가려지기 쉬운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2편에서는 그러한 단점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라운드를 시작할 때마다 이용하게 되는 상점 메뉴도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1편은 상점에서 직접 마우스 커서를 무기 위에 올려야만 해당 아이템의 가격과 정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편은 무기 이름 옆에 바로 가격이 표시된다. 작은 변화이기는 하지만 편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 시원하게 잘 맞고 통쾌하게 뚫린다
<카스 온라인 2>는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카스>(1.6 버전)과 비교해 봐도 달라진 점이 많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샷감’으로, 타격감은 그대로지만 맞추기 쉬워졌다.
원작 <카스>는 상대방을 명중시키기 쉽지 않은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총기 반동이 워낙 심해서 두세 발씩 끊어서 쏘거나, 총이 튈 때 반대 방향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조작을 익히지 않으면 목표물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이에 반해 <카스 온라인 2>는 전체적으로 총의 명중률이 높아졌고 반동도 줄었다. 덕분에 달리면서 총을 쏴도 상대방의 머리를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고, 반동을 생각해 가며 총을 쏘지 않아도 쉽게 상대방을 쓰러뜨릴 수 있다.
원작보다 반동이 줄어서 총을 다루기가 한결 쉬워졌고 마음껏 총을 연사하기도 편해졌다.
벽 뒤에 숨어 있는 상대를 쏴서 명중시키는 ‘월샷’도 원작에 비하면 한층 쉬워졌다. 원작에서는 총알이 벽을 뚫고 상대에게 피해를 줘도 별다른 표시를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카스 온라인 2>는 벽 뒤에 있는 상대를 맞추면 크로스 헤어가 붉게 빛난다. 덕분에 월샷으로 상대를 처치하기 쉬워졌다.
이는 <카스> 시리즈의 마니아 입장에서는 너무 쉬워졌다며 반발할 수 있는 변화이기는 하다. 그러나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게임이 제공하는 타격감을 보다 쉽게 만끽할 수 있게 된 측면도 존재한다.
■ 초보자의 적응을 돕는 시스템들
전반적으로 <카스 온라인 2>의 1차 CBT는 초보자들의 접근을 돕는 데 많이 신경 쓴 모습이었다.
총의 명중률만 높인 게 아니라 봇(BOT) 모드가 1차 CBT에서 바로 구현돼 있었다. 덕분에 유저들은 실제 사람과 플레이할 때에 비해 부담 없이 기본적인 조작법과 맵 구조를 익힐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플레이어가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어시스트 스코어’가 도입됐다. ‘어시스트’는 자신이 상처를 입힌 상대방을 다른 사람이 죽였을 때 얻는 스코어로, 초보자들도 쉽게 자신의 성적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어시스트 스코어는 킬 스코어처럼 순위를 결정하는 지표로 쓰이고
■ <카스>의 느낌 그대로! 오리지널 모드
오리지널 모드 CBT 플레이 영상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고 초보자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였지만, <카스 온라인 2>는 게임 플레이 방식에 있어서는 원작 <카스>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리지널’ 모드를 꼽을 수 있다.
오리지널 모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그때까지 모은 돈을 소비해 총기와 장비를 구입해서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적을 사살하거나, 우리 편이 라운드에서 이겼을 때 등의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다. 돈이 없을 때는 권총으로 버티는 ‘세이브 라운드’의 개념이 등장했을 정도로 오리지널 모드의 묘미는 독특하다.
총기와 장비(방어구 및 수류탄)의 차이는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카스>는 죽은 플레이어의 총을 주워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지금 진행되는 라운드의 결과가 다음 라운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려할 점이 많다. 우리 편이 다 죽고 상대방이 많이 살아 있다면 총을 지키기 위해 숨어서 제한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된다.
1차 CBT에서 체험한 <카스 온라인 2>의 오리지널 모드는 원작과 비슷한 묘미와 느낌을 주었다. 여기에 그래픽과 타격감이 좋아져 몰입감이 뛰어났다.
라운드에서 진 팀의 입장에서는 진 것만으로도 억울한데 무기까지 잃어서 더 곤란해진다. 그래도 그 스트레스는 원작보다는 훨씬 덜한 편이다. 총의 명중률이 높아지면서 실력 차이가 덜 나타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지는 상황도 그만큼 적게 일어난다.
■ 약육강식의 재미를 살린 ‘건 데스매치’ 모드
건 데스매치 모드 CBT 플레이 영상
<카스 온라인 2>는 1편에서도 있었던 ‘건 데스매치’ 모드를 1차 CBT에서 바로 선보였다. 이 모드는 쉽게 말해 성적이 높은 유저가 약육강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건 데스매치 모드에서는 상대를 직접 죽이거나 다른 팀원을 도와 상대를 죽이면 레벨이 오르고 더 좋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기본 권총으로 시작하지만 3킬을 기록하면 더 좋은 권총을 얻고, 계속 킬을 올리다 보면 샷건, 라이플, 스나이퍼 라이플 등 더 좋은 무기를 얻게 되는 식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건 데스매치 모드에서는 제대로 분위기를 탄 유저가 보다 좋은 장비를 갖고 레벨이 낮은 유저들을 학살에 가깝게 몰아붙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건 데스매치를 하다 보면 권총을 든 플레이어 두 명이 기관총을 든 한 사람에게 밀리는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리지널 모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레벨이 낮은 플레이어가 레벨이 높은 플레이어에게 복수하는 기회가 ‘약간이라도’ 주어진다는 것이다.
건 데스매치 모드는 25레벨을 달성한 유저가 나이프로 3킬을 기록해야만 게임이 끝난다. 23레벨까지는 점점 더 강한 무기가 주어지지만, 24레벨에서는 오직 수류탄만 던질 수 있게 되는 페널티가 있으며, 25레벨이 되면 플레이어가 반쯤 투명해지면서 나이프만 휘두를 수 있다는 제약이 걸린다.
그때까지 일방적으로 밀리던 유저들은 역전의 찬스를 얻게 된다. 고레벨 플레이어는 무조건 칼을 들고 뛰쳐나가고, 저레벨 플레이어는 그들을 처치하는 재미를 잠시라도 느낄 수 있다.
성적이 좋은 플레이어가 25레벨을 달성하고 나이프를 드는 순간부터
■ 원작으로의 회귀, 그리고 진입장벽 낮추기
1차 CBT에서 <카스 온라인 2>는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계승하되 초보자 접근성을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기는 팀이 좋은 장비를 살 수 있다는 원작 특유의 게임성을 되살리고, 지는 팀이 승부를 뒤집지 못하면 권총만 들고 돈을 모아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도 고스란히 살렸다.
덕분에 항상 좋은 무기로 싸울 수 있는 다른 FPS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든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원작처럼 치열하게 대결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었다.
연습모드를 일찌감치 도입하고 총의 명중률을 높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차 CBT 기간이 짧았는데도 테스트 날짜가 지날수록 양쪽 진영이 팽팽하게 싸우는 상황이 점점 늘어났다. <카스 온라인 2>가 초심을 잃지 않고 원작의 묘미를 계속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