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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마구마구+시뮬레이션, 마구:감독이되자!

마구:감독이되자!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김진수(달식) 2012-08-21 23:59:00

2등신 캐릭터 ‘마구돌이’가 등장하는 <마구마구>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야구게임 <마구:감독이되자!>가 첫 클로즈 베타테스트(이하 CBT)를 마쳤습니다. 이번 CBT에는 신청자만 6만 명 이상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죠.

 

2주에 걸친 CBT 기간 동안 플레이해 본 결과, <마구:감독이되자!>의 특징은 명확했습니다. <마구마구> 특유의 시스템을 최대한 살렸고, 나만의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다른 팀과 경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 선수가 같은 리그에서 맞붙는다

 

<마구:감독이되자!>는 한국프로야구협회(이하 KBO) 소속 선수들과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이하 MLB) 선수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시뮬레이션 야구게임입니다. <마구마구>의 계보를 잇는 게임인 만큼, 선수들은 연도별 기록에 따라 카드의 형태로 게임에 등장합니다.


선수카드는 연도별로 준비돼 있고, 선수가 해당 연도에 기록한 성적에 따라서 카드의 등급과 능력치가 달라집니다. 카드에 실제 선수의 사진을 사용해서 은근한 수집욕을 자극하기도 하고요.

 

유저는 선수카드를 사용해 자신만의 팀을 만들고 리그에 참가해 한 시간에 한 번씩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KBO와 MLB 선수들이 동시에 등장하기 때문에 한국선수로 구성된 팀과 미국선수로 구성된 팀이 맞붙는 장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MLB 선수를 사용하는 팀과 KBO 선수를 사용하는 팀이 같은 리그에서 경쟁합니다.



■ 거래를 통해 쉽고 빠르게 수집하는 선수카드

 

선수카드가 많으면 수집이 그만큼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마구:감독이되자!>는 기약 없는 선수카드 뽑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선수카드 거래 기능 덕분이죠.


KBO와 MLB를 합치면 한 해에만 38개 팀, 팀당 최소 20명 이상의 선수가 존재하게 됩니다. 그런데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선수카드를 계속 뽑아야 한다면 좋아하는 팀 소속 선수카드를 모으기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입니다.

 

선수카드 거래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카드를 빠르게 수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시스템입니다. 좋은 카드지만 자기에게는 필요없는 경우, 자기에게 필요한 카드지만 무작정 뽑히길 기다릴 수는 없는 경우 거래 채널에서 비교적 쉽게 원하는 카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최고 등급인 엘리트 카드도 종종 매물로 나오더군요.

 

<마구:감독이되자!>처럼 특정 팀 선수들만으로 라인업을 구성해 세트덱효과를 받아야 유리한 게임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세트덱이란 특정 팀이나 연도 선수만으로 주전 라인업을 만들면 컨택트, 파워, 제구력 같은 능력치가 추가로 상승하는 덱입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따로 더 하겠습니다.

 

거래 기능을 통해 원하는 카드를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정 연도에 엄청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여러 등급의 카드가 존재합니다. 맹활약한 2011년 시즌 오승환 카드 같은 경우는 엘리트, 레어, 스페셜 등급이 있는 식으로요. 엘리트나 레어 등급 카드는 비싸서 구하기 힘들지만 스페셜 등급이라면 노려볼 만합니다.

 

인간적으로 구매하기 힘든 가격대를 형성하는 최고 카드인 엘리트 등급를 제외하면 레어 카드까지는 열심히 돈을 모으면 대부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선수카드 수집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이번 CBT를 기준으로 5~7경기를 뛴 보상으로 받은 돈이면 거래 채널에서 스페셜 카드는 구할 수 있을 정도니, 비록 최상급의 카드는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선수의 카드를 얻기란 어렵지 않더군요.

 

2008년 봉중근 카드도 레어(빨간색)과 스페셜(노란색)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마구:감독이 되자!>만의 특별한 생중계

 

<마구:감독이되자!>는 매일 6시부터 24시까지 정각마다 경기가 진행됩니다.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108 경기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매주 토요일에는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죠. 상위권에 들면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올라가고(승격), 하위권이라면 하위 리그로 떨어집니다(강등).

 

한 시간에 한 번씩 10분 정도 경기가 진행되는데, 이 때 생중계로 경기 장면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생중계에서는 <마구마구>의 캐릭터가 그대로 나와 경기를 합니다.

 

<마구:감독이되자!>의 생중계는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중계를 보고 있자면 다른 유저들끼리 <마구마구>를 하고 있는 장면을 관전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TV 중계에서 볼 수 없는 카메라 워크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맛도 있고요.

  

생중계 자체의 퀄리티는 높습니다.

 

다만 실시간 중계의 기능은 딱 여기까지입니다경기 중에 투수를 교체한다거나 작전을 지시할 수 없거든요. 매시간 정각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약 10분 동안은 생중계를 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박스 스코어도 경기가 끝나야 확인할 수 있고, 경기 중에는 주전 선수 라인업을 바꿀 수도 없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중계를 보게 되는데, 경기를 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실시간 개입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투수 교체 타이밍이 분명한데 그대로 가다가 역전 홈런을 맞을 때는 특히 더 그렇죠.


물론, 유저의 실시간 경기 개입은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시스템입니다. 서로 능력이 비슷한 팀이라면 하루 종일 접속해 있는 유저를 이기기 힘들어지기 때문이겠죠.

 

실시간 중계는 말 그대로 ‘지켜보는 것’입니다.

 

 

■ 시뮬레이션 게임의 묘미, 팀 운영

 

<마구:감독이되자!>에서는 유저가 속한 리그 등에 따라 총 연봉의 제한이 바뀝니다. 그리고 선수카드는 저마다 연봉을 갖고 있습니다당연히 능력치가 높은 카드일수록 연봉이 높죠. 카드의 연봉과 총 연봉 제한 사이에서 팀 운영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포지션별로 가장 능력치가 좋은 카드를 집어넣으면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겠지만, 선수 연봉 제한 때문에 마냥 등급이 높은 카드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제한 연봉을 초과하지 않게 적절한 선수카드를 각 포지션에 분배해줘야 하죠. 야수들의 공격력·수비력에서부터 선발투수와 중간계투 등 어느 한 곳에도 큰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승률이 높아지니까요.

 

게다가 선수카드의 컨디션, 타선 그래프나 배터리 그래프가 있어서 선수가 제 능력 이상을 발휘하기도 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정된 연봉 제한을 넘지 않으며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감안해 강한 팀을 만드는 일은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자 시뮬레이션의 묘미입니다.

 

팀 운영의 목표는 당연히 리그 우승입니다.



■ 팀 운영의 묘미를 더해주는 세트덱 시스템

 

<마구:감독이되자!>는 세트덱 시스템으로 <마구마구>의 정체성을 이어받았습니다. 세트덱은 주전 선수카드를 모두 한 팀으로 통일하면 선수카드 능력에 보너스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컨택트, 파워, 제구력 등이 오르는데요, 원작 <마구마구>에 등장하던 세트덱들은 대부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 게임에서 세트덱이 중요해 지는 가장 큰 이유는 효율’ 때문입니다. 내 팀과 경쟁하게 될 상대 팀에도 똑같은 연봉 제한이 걸리거든요. 때문에 같은 연봉으로 높은 효율을 내는 팀을 만들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가 능력을 제공하는 세트덱 시스템이 중요해지죠.


여기에 세트덱 보너스를 유지할지, 아니면 좋은 선수를 등용할지 고민도 상당합니다. 물론 세트덱을 유지하면서 좋은 선수카드를 사용하는 용병 시스템’도 있긴 합니다. 용병 시스템은 최대 2장까지 다른 팀 선수카드를 팀에 영입하면서 세트덱을 유지하는 기능입니다.

 

자네, 우리 팀에서 뛸 생각 없나?

 

개인적으로는 세트덱을 유지하면서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원하는 카드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보니 팀을 보강하기 위해 어떤 선수카드를 사야 할지 상점을 둘러보며 한참 고민하게 되더군요.

 

선수카드를 뽑다가 내 팀 소속이 아닌데 능력이 출중한 카드가 나오면 또 고민하게 됩니다. 정말 좋은 카드라 직접 써보고 싶은데 용병을 모두 사용 중이라면, 그 선수카드를 쓸 때 얻는 효과와 세트덱이 깨져서 생기는 손해를 저울질하게 되겠죠.

 

결과적으로 보자면 <마구:감독이되자!>는 세트덱 시스템을 통해 시뮬레이션 게임 특유의 선택의 기로 속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고 실행하는 요소를 잘 살려냈습니다. 더불어 세트덱 시스템으로 이 게임이 <마구마구>의 특징을 이어받았다는 느낌도 주고요.

 

어디부터 손봐야 할까…?

 

 

■ 수집은 끝나지 않는다. 감독카드도 모아라!

 

이 게임에서는 선수카드만 수집의 대상이 아닙니다. 작전을 발동시키고 스태프 세트덱 보너스를 받으려면 스태프카드도 선수카드에 맞춰서 모아야 합니다.

 

스태프는 감독과 코치의 역할을 하는 카드입니다. 선수카드와 마찬가지로 실제 데이터와 사진을 사용했는데, 예를 들어 2010 SK 와이번스라면 김성근 감독 카드, 이만수 수석코치 카드가 있는 식입니다.

 

시뮬레이션 야구게임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작전은 이 스태프카드에서 시작됩니다. 스태프카드를 장착해야 작전을 사용할 수 있거든요. 홈런 같은 한 방을 노릴지, 단타 위주의 공격을 할지 등도 모두 여기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태프카드의 특성에 따라 작전이 변하는 부분은 없고, 어떤 스태프카드를 사용하더라도 유저의 마음대로 작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각 스태프카드 고유의 특징이 없어서 어떤 스태프를 쓰더라도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선수 세트덱과 스태프 세트덱을 같은 팀으로 맞추면 풀 세트덱’ 효과가 발휘돼 능력치 조금 더해 준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이득이 없습니다. 심지어 스태프 카드는 레어 카드가 많아 비싸기까지 하죠.

 

그리고 경기 기록 등을 유심히 보면, 내가 설정한 작전이 잘 적용되고 있는지 체감하기 힘들더군요. 선발투수를 빠르게 교체하라고 지시했더니 완투를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였거든요.

 

스태프카드는 추가 세트덱 효과와 작전을 책임집니다.

 

 

■ 강팀을 만들기 위한 끝없는 여정

 

<마구:감독이되자!>에서는 선수카드를 수집해 연봉에 맞게 잘 배분했다고 최강의 팀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선수카드 훈련이 남아 있죠. 일종의 강화 같은 개념입니다.

 

훈련은 상점에서 훈련카드를 구매해 선수카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임의로(랜덤) 훈련카드를 얻는 방식밖에 없다 보니 상당한 돈이 들어갑니다. 홈런 타자를 만들기 위해 파워를 늘려주는 훈련카드를 얻고 싶은데 나올 때까지 뽑아야 하니까요. 게다가 훈련카드는 거래로 구할 수도 없습니다.

 

훈련카드는 각각의 등급에 따라 성공확률이 달라지고, 한 선수를 대상으로 훈련을 시도할 수 있는 횟수도 정해져 있습니다. 이 훈련시도 횟수제한 때문에 훈련으로 엄청난 능력을 더할 수는 없지만, 상위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훈련을 이용하게 됩니다.

 

같은 리그에 소속된 팀의 능력이 엇비슷한 상위 리그에서는 훈련카드를 통해 얻는 능력치 1이 아쉽거든요. 때문에 훈련이 계속 실패한다면 새로 선수카드를 구해 다시 훈련시키는 경우도 생깁니다.

 

선수카드 훈련은 은근히 성공확률이 낮아서 다시 시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선수카드 훈련까지 끝냈다면 이제 꿈의 등급인 엘리트 카드를 구하고 싶어지죠. 엘리트는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의 카드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라 선수카드 뽑기나 조합에서 아주 낮은 확률로 등장합니다.

 

거래 목록에 올라오는 가격은 정말 저걸 살 돈을 모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높더군요. 그래도 그만한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갖고 싶어집니다.

 

이번 CBT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100만 거니(게임머니)를 지급받아서 선수카드 훈련까지 마치고 엘리트 카드에 도전하는 과정까지 겪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여행과도 같더군요.

 

물론… 엘리트 등급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 오랜 시간 접속할 필요가 없는 게임

 

<마구:감독이되자!>의 CBT를 체험해 보니 야구 시뮬레이션으로서 고유의 색깔과 재미를 갖춘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뮬레이션 게임의 기본 재미인 제한된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에 대한 선택을 충실하게 갖췄고<마구마구>만의 시스템도 적절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연봉제한 내에서 팀을 얼마나 잘 꾸려 놓았는가로만 겨루는 방식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정도 접속해서 즐길 만한 게임이 된 점도 학생이나 직장인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합니다.

 

반대로 게임을 열심히(?) 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보자면 아직 좀 허전합니다. 팀을 관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경기의 승패에 따른 게임머니 보상을 제외하면 추가로 돈을 벌 수단이 없습니다. 아직 연습경기 모드가 없어 자신이 구성한 덱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확인할 수 없고, 또 다음 경기까지 남은 시간 동안 딱히 할 일도 없습니다.

 

물론 이제 CBT였으니 앞으로 어떻게 콘텐츠가 보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CBT에서는 이런 ‘핸드볼 스코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뮬레이션의 개선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