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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시식평] 파판AB, 모바게 ‘표준’ 소셜게임맛

모바일 소셜게임 파이널 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깨쓰통 2012-08-30 12:41:39

 

 

스퀘어에닉스에서 개발한 모바일 소셜게임 <파이널 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이하 FFAB)가 최근 다음-모바게(Daum-Mobage)를 통해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습니다.

 

<FFAB>는 일본 최고의 모바일게임 플랫폼 중 하나인 모바게가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소셜게임입니다동시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인데요, 과연 <FFAB>는 직접 해보면 어떤 맛을 느낄 수 있을까요? 시식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파이널 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

(Final Fantasy Airborne Brigade)

- <파판> 스킨’ 씌운 정통 모바게 표준 소셜게임 맛 -

 

 

일본산 (한글화 발매)

 

 

제조사: 스퀘어에닉스

 

제품분류: 모바일 소셜 게임

 

제품구매: 구글 플레이 링크 {more}

안드로이드 OS용으로 출시, 아이폰 iOS용은 아직 미출시

 

가격: 무료 (인 앱 결제)

 


 

☞ 제품설명: 일본 모바게를 통해 지난 1월 서비스 시작해 4개월 동안 25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소셜게임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8 17일 한글판 서비스가 시작됐고,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받아서 즐길 수 있습니다.

 

<FFAB>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지극히 모바게스러운’ 모바일 웹 소셜게임을 기본 반죽으로 해서 <파이널 판타지>의 각종 요소들을 토핑해 구워낸 게임입니다.

 

클라이언트 게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웹’ 플랫폼 기반의 게임입니다. 그런만큼 딱 웹게임스러운 퀄리티와 맛을 제공합니다. 일본에서는 일반 웹 브라우저를 통한 접속과 플레이도 지원하는데요, 한국에서도 언젠가 지원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텍스트와 간단한 이미지 중심의 웹게임. 사운드는 지원하지 않는다. 

아마 일본 모바게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유저라면 이 스크린샷을 보고

“어디선가 많이 본 화면인데?”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조리시 주의사항

 

 

- <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명만 보고 뭔가 ‘대작 게임’을 기대했다간 시식후 급격한 실망감에 빠져들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파이널 판타지> 요소들을 여러 가지 버무리긴 했지만, 게임 자체는 사실상 일본 모바게가 서비스중인 모바일 소셜게임의 ‘표준’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게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식상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 웹 환경이기 때문에 페이지 하나 하나 넘어갈 때마다 로딩이 발생합니다. 네트워크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서는 조리를 자제하시고, 웬만한 로딩 정도는 참을 수 있는 인내와 의지를 사전에 챙기시길 권합니다.

 

 

(왼쪽) 웹 기반 게임이기 때문에 버튼 하나 누를 때마다 로딩이 발생한다. (오른쪽) 클라이언트 게임은 아니지만, 고전적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2D 그래픽 분위기는 잘 살렸다. 

 


 

 

☞ 원재료명

 

- RPG‘스러운’ 게임 진행

스트레스 없는 게임 플레이

간단한 조작

끝없는 어빌리티와 무기의 합성, 그리고 강화

돈을 먹어야 좋은 아이템을 주는 못된 초코보들

- 은근히 배울 게 많지만, 일단 한 번 배우면 편하고 단순한 시스템들

- <파이널 판타지> 마니아들을 위한 서비스 요소들. 다만 사운드는 없음

적절한 중독성

적절한 유저간 커뮤니티 시스템


 

 

 

■ 제품 상세보고

 

처음엔 다소 생소해도 실상은 단순한 게임 플레이

 

처음 접한 유저라면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의 다른 게임들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많다. 하지만 일단 게임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만 깨우친다면, 굉장히 단순한 구성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면 ‘LP’라는 행동 포인트를 받는다. LP가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퀘스트를 플레이해 경험치를 얻고,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해 나가게 된다. 이것이 <FFAB>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다. LP는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회복되며, 레벨업이나 캐시 아이템 등을 통해서도 회복된다. 웹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행동 포인트’와 동일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다만 퀘스트 플레이라고 해서 온라인 RPG의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안 된다. 온라인 RPG처럼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유저가 무언가 선택하거나 머리를 쓰는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유저는 그저 퀘스트 지역에 들어가 ‘진행’ 버튼을 누르면 되고, 출력되는 결과만 확인하면 된다. 각각의 퀘스트 지역에는 ‘진행률’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유저가 ‘진행’ 버튼을 눌러 진행률을 100%까지 올리면 이제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면 또 진행률을 100%까지 올리고, 그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된다.

 

 

유저들은 퀘스트 지역에 들어가 LP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계속 ‘진행’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자동으로 진행률이 올라가고, 경험치를 받아 레벨이 오른다. 전투에서는 무언가 머리를 쓰거나 조작을 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성

 

여기까지 설명하면 대충 눈치챌 수 있겠지만, <FFAB>라는 게임은 단순한 조작으로,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즐기고 LP를 모두 소모한 다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LP가 충전되면 다시 접속해 또 ‘가볍게’ 즐기는. 그런 휘발성 강하고’ 부담 없이 즐기는 게임이다. (참고로 LP는 소진된 이후 약 2시간 정도가 흐르면 모두 충전된다.)

 

 

퀘스트 외에 <FFAB>는 ‘비공정단’이라는 콘텐츠도 제공한다쉽게 말해 같은 비공정단에 속한 유저들이 힘을 합쳐 하나의 강력한 ‘환수’를 쓰러뜨리는 레이드 콘텐츠를 말한다. 이 역시 무언가 복잡한 것은 없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단하게 진행된다.

 

 

비공정단이라고 하면 온라인게임의 길드 같은 것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실상을 보면 시스템이 자동적으로(강제로) 매주 월요일에 유저들을 묶어 준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 그동안의 결과를 정산하고 모두 남이 되어 해산한다. 덕분에 다른 유저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서툰 유저라도 부담 없이 비공정단에 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찌 보면 모바일 웹게임의 왕도를 그대로 따른다고 할까? 그렇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스템들이 정말 단순하고 유저들이 머리를 써야 할 부분도 거의 없다. 아니 그런 부분이 있어도, 대부분 ‘자동’ 시스템이 유저들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FFAB>는 직업(Class)과 관계없이 모든 무기와 모든 어빌리티를 유저들이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전사라고 해도 지팡이를 들 수 있고, 마법사라고 해도 단검을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은 ‘장착 포인트’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수치가 높은 무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전사 = 대검’ 같이 특정 클래스는 특정 무기를 장착했을 때 일정량의 보너스를 받고, 특정 몬스터는 ‘화’() 속성에 약하다는 식의 상성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최강 장비 장착’ 버튼을 누르면, AI(인공지능)가 알아서 현재 상황에 맞는 최강의 장비를 골라준다.

 

장비 장착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시스템이 자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유저들은 얼핏보면 복잡해 보이는 <FFAB>의 시스템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강화를 할 때도, 장비를 장착할 때도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자동버튼을 누르자.

 


 

 

중독성 있는 아이템 파밍과 합성·강화

 

여러 번 언급하지만 <FFAB>는 일본 모바게에서 서비스 중인 소셜게임의 ‘표준’을 그대로 따른다. 그런 만큼 일본 소셜게임의 최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드 조합’ 시스템이 중요하다. 비록 겉으로 보이는 형태는 카드가 아닌 ‘장비’와 ‘어빌리티’의 합성·강화이지만 말이다.

 

<FFAB>의 모든 장비와 어빌리티는 모두 ‘아이템’의 형태로 등장하며, 노멀(N)부터 노멀플러스(N+), 레어(R), 슈퍼레어(SR) 같은 등급이 구분돼 있다. 그리고 모든 아이템은 다른 아이템을 제물(?)로 바쳐 합성하는 것으로 그 능력치와 등급을 올릴 수 있다.

 

결국 <FFAB>의 최대 재미는 다양한 아이템을 모아 보고, 합성·강화해 보다 높은 능력치의 아이템을 얻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다양한 아이템을 얻게 되는데, 이것저것 합성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러 아이템을 합성해서 주력이 되는 아이템을 강화할 수 있다.

 

 

비공정단 활동을 통해, 혹은 퀘스트 플레이 도중에 만나는 초코보들로 부터 어빌리티를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초코보들도 등급이 있어서, 좋은 어빌리티를 주는 검정색이나 하얀색 초코보는 캐시 아이템봄프 캐럿’을 먹여야만 100% 확률로 어빌리티를 준다.이 게임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대충 감이 오시는가?

 

 

참고로 봄프 캐럿은 하나당 200 모바코인의 비용이 든다. ‘200 원 정도면 싸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게임에서 100 모바코인은 1,100 원이다. 그나마 게임이 로그인 보상 같은 여러 가지 명목으로 좋은 아이템들을 매일 꾸준히 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힘든 게임이 될 뻔했다.

 

 


 

 

■ 결론: 가볍게 즐기는 소셜게임, 그 이상의 기대는 금물

 

<FFAB>는 적당한 아이템 파밍·업그레이드의 재미가 있는, 그리고 가볍게 즐기는 모바일 소셜게임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냥 심심할 때, 기사 쓰다가 후배가 말을 안 들어서 갑자기 짜증이 날 때, 화장실 들어가서 큰 일(?)을 볼 때, 식당에서 주문한 밥이 늦게 나와 지루함을 느낄 때 등등…. 그럴 때 한 번씩 휴대폰을 꺼내 잠깐 잠깐 즐기기에는 괜찮다.

 

다만 <파이널 판타지>라고 해서 무언가 심오한 RPG를 기대한 유저라면 기대치를 1/10 정도는 접을 것을 권한다. 또 여러 가지 경로로 이미 모바게 스타일의 소셜게임을 즐겨본 유저 역시 ‘당신이 어떤 일본 소셜게임을 해봤든, <FFAB>는 그와 거의 90% 이상 흡사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이건 거꾸로 말해 ‘일본 소셜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적절한 중독성과 재미를 원하고’, ‘모바일게임에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없는 유저’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쨌든 처음으로 한글화되어 출시된 모바게표 소셜게임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늘 그렇지만 선택은 유저의 몫이다.

 

  

사실 <FFAB>는 어떤 의미로는 <파이널 판타지> 마니아들을 위한 팬서비스 성향이 강한 게임이다. 등장하는 어빌리티나 장비, 몬스터들을 보면 모두 기존 시리즈의 그것을 각색한 것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