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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체험기] 액션 대만족! 창천 1차테스트

안정빈(한낮) 2006-09-28 20:19:38

온라인게임은 언제나 ‘지루함과의 전쟁’이다. 플레이 시간을 길게 가져가야하는 장르의 특성상, 자칫하면 사냥도, 퀘스트도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고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게임 내에 ‘반복되지 않는’ 컨텐츠의 양을 늘려서 유저들이 쉴 새 없이 새로운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액션, 혹은 아케이드의 장르를 조합시켜서 반복되는 플레이에도 쉽게 질리지 않도록 ‘컨트롤하는 재미’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창천 온라인>은 이 중 두 번째 방법을 택한 게임이다. 이미 우리집안 내력처럼 친숙해진 삼국지라는 무대에서 일당백의 장수가 되어 수천의 대군과 싸우는 기분.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극한의 액션. 바로 <창천>이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한낮


 

■ <삼국무쌍>의 온라인화?

 

체험기 첫머리부터 이런 글을 쓰고 싶진 않지만 짚고 넘어갈 건 넘어가야 할 듯 하니 한마디하겠다. <창천 온라인>은 비디오게임으로 발매된 <삼국무쌍> 시리즈를 그대로 PC로 옮겼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닮아있다.

 

이거 한 장 보여주면 이야기 끝.

 

단순히 다 대 일의 전투시스템과 <삼국지>라는 세계관은 둘째 치더라도 게임 도중 들려오는 무장들의 외침에서부터 NPC들의 배치와 움직임, 무쌍난무를 대체하는 스킬과 킬 수 표시, 회복아이템 등의 자잘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게다가 게임의 진행 역시 로비장소로 활용되는 마을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이 방을 만들어 입장하는 ‘인스턴스 존’ 방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삼국무쌍>의 온라인버전인 <진삼국무쌍 BB>의 게임 방식과 첫 인상은 매우 비슷해 보인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르는 사람과 할 수 있다. 정도가 차이점이랄까?

 

 

■ PC의 한계를 시험해주는 그래픽

 

그러나 게임이 닮았다고 해서 단순히 ‘따라하다 만’ 아류작 수준의 게임으로 상상해버리면 곤란하다. 단순히 게임성만을 판단한다면 <창천 온라인>의 퀄리티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중인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특히 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래픽과 웬만한 콘솔게임보다도 뛰어난 각종 이펙트는 PC 온라인게임의 한계에 도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론 아직까지는 인벤토리나 캐릭터 상태 창, 대화창 등의 인터페이스가 깔끔하지 못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플레이하다 보면 그런 사소한(?)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진짜로 인터페이스에 눈이 갈 틈도 없다. 그래픽만은 만점!

 

게다가 ‘때리고 맞는’ 동작들이 확실하게 구별되고 다수의 적을 상대로 싸우는 게임이다 보니 손맛 역시 훌륭한 편이다. 장비의 종류도 다양하고 장착한 무기와 갑옷에 따라 모습이 바뀌는 당연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갖추고 있으니 작년 지스타 공개버전을 본 후 ‘밋밋하고 허무한 복장들’을 우려하던 유저들의 걱정도 기우로 끝난 셈이다.

 

 PC의 한계를 실험해준다!

 

, 한 화면에 움직이는 물체의 수가 워낙 많고 각종 스킬의 이펙트도 화려하다 보니 PC의 사양이 좋지 못한 유저는 원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부터는 이펙트를 켜고 끌 수 있는 그래픽 옵션이나 저사양 유저를 위한 클라이언트 등을 꼭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쉴 틈조차 주지 않는 플레이

 

<창천 온라인>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은 그래픽만이 아니다. 호쾌한 타격감과 빠른 게임진행, 그리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목적성이야 말로 <창천 온라인>을 보다 액션 다운 액션으로 만들어 주는 기특한 요소들이다.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생각 없이 베기만 하면 된다.

 

<창천온라인>의 플레이는 마을에서 대기실로 이동, 미션을 골라 방을 만든 후 함께 싸울 유저를 모으고 전투를 시작하는 ‘전형적인’ 스테이지 방식을 택하고 있다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매우 간단하게 진행되고 스테이지의 진행 도중에도 언제든 참가, 탈퇴가 가능하며, 미션의 난이도 역시 2인 이상이면 손쉽게 깰 수 있는 것들 뿐이다.

 

그리고 하나의 미션이 길어야 7~8분 정도 내외로 순식간에 끝나기 때문에 굳이 긴 시간에 걸쳐 파티를 모으고 미션을 진행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액션을 강조한 게임답게 짧은 시간에 강렬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컨트롤만 잘한다면 혼자서 클리어 하는 것도 가능하다.

 

짧은 플레이시간에 비해 한 미션의 등장하는 적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적을 베어서 쓰러뜨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미션을 클리어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모든 잡념을 버린 채 쉴 새 없이 눈앞에 몰려드는 적들을 베어 넘기는 호쾌한 플레이를 만끽하면 된다.

 

 

어중간해서 아쉬운 컨트롤

 

하지만 이 같은 플레이에도 단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니 바로 마우스와 키보드 양쪽 모두에 어중간한 컨트롤이다.

 

<창천 온라인>은 기본적으로 <W> <A> <S> <D>버튼으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숫자 키로 스킬을 사용, 마우스 혹은 키보드의 <End>, <Page Down> 버튼으로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여기까지는 아주 평범한 3D게임의 컨트롤.

 

그런데 문제는 마우스로 적을 공격하든, 키보드로 공격하든 각각 하나씩의 결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먼저 마우스를 활용할 경우 좌 버튼에는 공격, 우 버튼에는 시점이동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방패 밀기나 차지 공격 등의 특수능력을 ‘아예’ 사용할 수 없다(참고로 차지 공격 버튼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틀어 <Page Down> 하나뿐이다).

 

그렇다고 특수능력을 위해 키보드로 조작을 한다면 그때는 일일이 십자 키나 마우스를 활용해 시점을 전환시켜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게다가 <A> <D>버튼을 누르면 시점은 고정된 채 캐릭터만 화면의 좌 우 방향으로 달리는 데 반해, <S>버튼만큼은 캐릭터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화면 안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아닌 뒷걸음질을 치도록 설정되어 있다.

 

간단히 말하면 <W>는 전진, <A> <D>는 화면 좌, 우를 바라보고 이동, <S>는 

후진이다.

 

때문에 시점을 고정시킨 채 플레이를 한다면 화면 앞으로만 전진하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을 것이고 마우스를 활용한다면 특수능력들을 사용할 생각은 아예 접어둬야만 한다.

 

키보드만을 활용할 시 <A> <D>버튼으로 시점을 돌릴 수 있게 하거나 마우스의 휠 버튼으로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간단한 해결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1차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이 아쉽다.

 

유일하게 ‘쌍검을 든 무사 캐릭터’만 <S>버튼이 후진이 아닌 뒤로 돌기로 설정돼있다. 의도한 사항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로 인해 창천온라인의 1차 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캐릭터는 쌍검을 든 무사였다.

 

 

■ 향후 등장할 시스템이 관건!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 <창천 온라인>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플레이를 한 유저들 역시 시점조작만을 제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라는 분위기였으며, 첫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7개의 협동미션과 3개의 PVP미션을 들고 나오는 등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나 독창성이다. 지금까지야 단순한 ‘벤치마킹’ 정도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이후 <창천 온라인>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들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삼국무쌍>의 벤치마킹 게임으로만 기억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기자시사회와 프리뷰 등을 통해 앞으로 <창천 온라인>만의 색깔을 살릴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비, 관우, 조조 등 삼국지 원작의 영웅들과 교류를 통해 친밀도를 올려 그들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영웅교류 시스템', 국경 퀘스트를 통해 중국 13주 지역을 점령하고 궁극적으로 천하통일을 이루는 '영도 복속 시스템' 등 굵직한 시스템들이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과 호쾌한 타격감에 맞먹을 수 있는 독창적인 시스템까지 완성될 ‘완전무결한’ <창천온라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온라인인만큼 직업과 마을의 역할을 살리는 컨텐츠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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