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10년째를 맞은 MMORPG도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배경적인 면에서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가 선보였던 육상에서의 활동은 이제 하늘, 바다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TGS 2006에서 최초로 공개된 넷타임의 MMORPG <플로렌시아>도 바다를 활동무대로 개발 중인 게임입니다. 기존의 해양 MMORPG와는 달리 ‘육상에서의 활동도 타 MMORPG에 뒤지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 게임, MrPrince가 만나봤습니다. /실수로 원고를 삭제하고, 두 번째 체험기를 준비한 MrPrince
이번 TGS2006에서 만난 <플로렌시아>는 육상 전투의 일부분만 구현된, 말 그대로 ‘테스트 버전’입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이 적었기에 많은 내용을 담지 못했고, 일부는 넷타임 직원의 설명을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주의사항
■ 이 게임, 정들겠는걸?
<플로렌시아>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다른 해양 MMORPG와는 다른 세계관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리아’, ‘리스본’ 등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유저는 가상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세계 내에서 탐험을 하고, 세력을 넓혀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캐릭터의 모습도 8등신이 아닌 4등신 캐릭터를 선택했습니다.
■ 정감이 넘치는 도시의 풍경
왠지 모르게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연상시키는 수채화 풍의 배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시연대에 배치된 LCD의 화질이 떨어졌다는 점과 사진 기술의 한계로 정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 개발진의 세심한 배려
4등신 캐릭터는 ‘세심한 움직임’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은 저만의 편견일까요? 일반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과 발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캐릭터들이 어떻게 세심하게 움직일 수 있겠냐고… 하지만 <플로렌시아>의, 덩치에 비해 ‘손과 발이 큰’ 캐릭터들은 세심한 4등신 캐릭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동하는 모습을 바라보자면, 또 실제로 조작하자면 ‘발로 땅을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인공 지능에서도 개발자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면에서 보이는 어떤 지점을 클릭해도 아무런 걸림 없이 최단거리로 이동을 하는 모습... 아주 쉬운 듯 하지만 이만큼의 인공지능을 가진 게임을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 던전과 보스몹이 존재하는 ‘해상 MMORPG’
그렇다면, <플로렌시아>가 추구하는 육상에서의 활동, 특히 전투는 어떨까요? 사실 이 부분도 체험이 힘들었습니다. 스킬 등 전투를 위한 세부적인 부분이 구현되지 않아서 단지 클릭하고 클릭하는 것의 반복이었거든요.
하지만 타격감은 어느정도 만족감을 줄 만 합니다. 이전에 체험기로 설명했던 코에이의 <진 삼국무쌍 BB> 등과 같이 ‘호쾌’하거나 ‘강렬’한 느낌은 없지만, ‘그럭저럭’, 그리고 ‘무난한’ 느낌입니다.
■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개발되기를…
결론적으로 <플로렌시아>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한 게임입니다. 클로즈 베타도 아닌, TGS 2006을 위한 알파테스트 버전을 20여분간 체험했을 뿐이지만 말이죠.
앞으로 해상에서의 전투와 탐험, 경제시스템, 펫 시스템 등 <플로렌시아>가 전면으로 내세우는 시스템들이 성공적으로 붙는다면 더더욱 기대감은 커질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조급하게 공개형 테스트를 진행하기 보다는 '해양 컨텐츠'와 '육상 컨텐츠'가 충실하게 채워진 다음 선보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유저가 직접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하며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게임인 <플로렌시아>. 게임 스스로도 치열한 MMORPG의 대양에서 역사를 창조해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정말 맛배기로 구현된 항해. G★2006에서는 꼭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