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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영상) 초사이어인 빙의? 드래곤볼Z 포 키넥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 게이머에게 적극 권장!

전승목(아퀼리페르) 2012-10-19 08:37:36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의 연재물 ‘해봤더니’는 다양한 게임들을 ‘가볍게’ 즐기고,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 글입니다.

 

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 이름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마음만은 손오공, 키넥트 앞에서는 미스터 사탄.

 



■ 온몸으로 초사이어인을 조작하는 대전게임!

 

<드래곤볼Z 포 키넥트>의 화면만 봐서는 PS3나 Xbox360로 출시된 <드래곤볼Z> 게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이어인과의 대결, 프리더와의 사투, 인조인간 셀의 등장, 마인 부우의 이야기를 스토리 모드로 내세운다는 점도 같고, 필살기 연출이 원작에 가깝도록 신경 썼다는 점도 같으니까요.

 

그러나 플레이 방식은 지금까지 나온 <드래곤볼Z> 게임과 확연히 다릅니다. 게임패드는 일절 쓰지 않고 직접 몸을 움직여야만 필살기든 사소한 주먹질 콤보든 쓸 수 있으니까요. 실제 플레이 영상을 준비해 봤습니다.


 드래곤볼Z 포 키넥트 게임 화면과 플레이 모습 비교 영상

 

동영상 로딩중...

 

 

■ 직관적으로 원작의 묘미를 만끽하는 조작방식

 

이 게임의 조작방식은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주먹을 뻗으면 잽, 올려치면 어퍼컷, 옆으로 몸을 기울이면 회피를 하고, 앞뒤로 몸을 기울여 전진과 후진을 할 수 있습니다. 공중으로 날아올라 원거리 전투를 하고 싶다면 진짜 점프를 하면 되고요.

 

필살기 조작도 쉽습니다. 두 발을 벌리고 서서 기를 모으고 원작의 포즈를 따라 하기만 하면 됩니다. 두 손을 옆구리에 모았다가 앞으로 힘차게 뻗는 자세로 ‘에네르기파’를 사용한다든지, 미간에 손을 댔다가 앞으로 뻗는 자세로 피콜로의 ‘마관광살포’를 사용하는 식입니다. 사람이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필살기들은 화면 왼쪽의 아이콘대로 포즈를 취하면 쓸 수 있고요.

 

원작의 포즈를 따라하면 대부분의 필살기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플레이하면서 기술을 사용할 줄 몰라서 불편을 겪은 일은 없었습니다. 키넥트가 플레이어의 불분명한(…) 자세를 인식하지 못할 때 빼고는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캐릭터가 움직여주니까요. 엉성한 동작으로도 쉽게 조작하고 원작의 필살기를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 어려워서가 아니라 힘들어서 게임오버?

 

음… 몸으로 조작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몸으로 조작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기술을 쓸 수 있긴 하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되거든요.

 

실제로 기본기로 상대를 공략하려 하면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숙이고 발을 들어 올리고 잽을 연타하는 등 전신을 움직여야 공격과 회피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적의 필살기를 플레이어의 필살기로 맞받아치는 상황, 무방비 상태의 적을 몰아붙일 때 진땀을 흘리게 됩니다. 다른 <드래곤볼Z> 게임에서는 게임패드의 버튼을 난타하면 그만인데, <드래곤볼Z 포 키넥트>에서는 실제 주먹을 빠른 속도로 휘둘러야 하거든요.

 

장풍을 난사하는 장면. 적에게 반격당하지 않으려면 땀이 나도록 주먹을 휘둘러야 한다.

  

높은 난이도를 선택하면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가장 쉬운 난이도처럼 적이 맞으러 달려와주지 않고, 플레이어처럼 좌우 앞뒤로 움직이며 플레이어의 공격을 피하거든요. 주먹만으로는 콤보를 연결할 수 없어서 발차기도 자주 써야 합니다.

 

이 때문에 높은 난이도에서는 적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플레이어 본인이 지쳐서 게임오버를 당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대전게임이지만 1인용? 파고들 만한 요소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드래곤볼Z 포 키넥트>는 대전게임이지만 2인용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Xbox LIVE 프로필에 나오는 업적과 점수를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지 않는 이상, 친구와의 경쟁에서 게임을 하는 동기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혼자서 플레이할 때도 파고들 만한 여지는 많습니다. 스토리 모드를 모두 클리어해 적으로 등장한 캐릭터도 사용할 권한을 얻고, 점수내기 모드에서 히든 캐릭터를 얻어 50명 이상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캐릭터는 많지만 에네르기파처럼 공통된 필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러나 캐릭터들의 기본기의 동작과 효과가 많이 겹치기 때문에 개성이 톡톡 튀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를 느끼긴 힘듭니다. 필살기를 쓸 때는 캐릭터의 개성을 느낄 수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필살기가 겹치는 캐릭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거든요. 특히 에네르기파 계열의 필살기는 지겹도록 등장하고요. 취향에 따라 저 캐릭터가 그 캐릭터 같고, 이 기술이 저 기술 같아 지겨울 수 있습니다.

 

단, 콘텐츠를 소모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는 있습니다.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하며 자연스럽게 운동한다든지, 친구와 자신의 플레이 모습을 비교하며 신나게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겠죠. 실제로 게임을 충분히 플레이한 뒤에는 자신이 직접 조작하는 것보다 남이 조작하는 모습을 보는 편이 훨씬 더 재미있더군요.

 

초회판에는 손오공 머리카락(?)도 포함돼 있다. 친구들과 돌려가며 쓰면 재미가 두 배!

 

<드래곤볼Z 포 키넥트>를 체험한 결과, 원작의 필살기를 온몸으로 재현하는 직관적인 조작, 우스꽝스러운 플레이 모습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인용 모드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친구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얻고 싶은 플레이어, 즐겁게 운동하고 싶어하는 플레이어에게 추천하고 싶은 타이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