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오픈 베타테스트(OBT)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많은 인기를 얻어 가면서 게임트릭스(PC방 이용률) 종합순위에서도 상위권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리얼야구게임을 표방한 3인방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공개됐고 시장을 선점한 상태. 그렇다면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잘 만든 게임일까? 진짜 재미는 있을까? 실제 야구와 비교하면 어떤 재미가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디스이즈게임에서는 아저씨 야구팬인 국서방, 적당히 야구와 야구게임을 즐기는 음마교주, 열혈 야구게임 마니아이자 야구팬인 깨쓰통, 야구와 관련해서는 문외한인 한낮 기자가 모여 <MVP 베이스볼 온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봤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리얼야구게임에 대한 첫 인상은?
음마교주: 먼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리얼 야구 게임을 표방했는데, 각자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국서방: 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 야구와는 많이 다른 듯한데… 내가 초보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진짜 야구의 흐름을 게임에서 느끼지는 못하는 듯해. 진짜 야구라면 게임 중간중간 작전이 들어가고 이에 따른 흐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느끼기는 힘들더라.
특히 주자의 발이 느려서 내가 생각했던 작전, 히트앤런이나 보내기 번트의 경우 분명히 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게임에서는 통하지 않더라고. 도루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번트를 대면 대부분 아웃인데. 던지고 치는 것은 재미있지만 야구의 흐름을 느끼는 것은 좀 그렇더라.
실제 플레이에서 생각 만큼 홈 접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깨쓰통: 음… 야구의 재미를 너무 초반부터 느끼기 힘든 것은 초반 선수들의 능력치가 별로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일정 시간 동안 플레이를 하면서 선수를 모아서 라인업을 구성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야구를 플레이 하는 것보다 일단 던지고, 치는 재미를 강조한 것처럼 보입니다.
음마교주: 사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인터뷰에서도 나왔지만, 처음에는 던지고 치는 재미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초반 플레이의 초점도 여기에 맞추고 있고요. 말이 나와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타격이 쉬운가요?
국서방: 타격은 기본적으로 노리고 치는 패턴이더라고. 물론 이를 알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특징이나 재미요소 등을 게임 내에서 소개했으면 하는데, 처음 튜토리얼에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야.
처음에는 공을 맞추는 것도 급급했지. 공을 보고 따라가야만 하는 줄 알아서 짜증도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노려 친다는 것을 이해하니까 마음은 편해지더라.
타격의 범위가 설정되어 타이밍 싸움으로 진행되는 <MVP 베이스볼 온라인>.
음마교주: 사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타격 타이밍 포인트는 일반적인 야구게임보다 앞에 있어서 기존 느낌대로 이쯤 치면 되겠지 하면 방망이가 느리다고 판정이 나와요. 이 타이밍을 잡기가 좀 까다로웠는데,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불편함이 없어지긴 하죠.
한낮: 야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단순하고 쉬워서 할만 하던데요. 재미는 둘째치고, 일단 편하다는 느낌, 자잘한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던지고, 치면 된다는 점에서 나름 야구의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기는 해요. 야구를 잘 몰라도 야구 룰을 다 몰라도 야구를 한다는 느낌이랄까? 다만 야구 팬이 아닌 입장에서는 언제까지 던지고 치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불안하긴 하죠.
■ 쉬워서 재미있다? 너무 쉬워서 아쉽다?
음마교주: 쉽다, 어렵다가 아니라 쉬워서 재미가 있다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또 다른 특징인데, 각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지?
국순신: 앞에서 말했지만, 쉬워서 나 같은 아저씨들도 즐기기는 좋더라고. 만약 조작이 어려웠다면 요즘 젊은 유저들과 붙으면 난 거의 게임에서 패배를 경험하겠지. 하지만 쉽기 때문에 즐길 수 있고 어느 정도 재미를 찾는 다는 점에서는 만족하는 편이야.
깨쓰통: 쉬운 것은 인정해요.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노리는 거죠. 그런데, 너무 단순해서 저 같은 야구게임 마니아에게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제가 <MVP 베이스볼 2005>를 거의 600시간 즐긴 마니아인데, 작전, 수비위치 변경, 외야수비 등이 없어요.
치고 달리는 것 외에는 야구의 깊이를 느끼기는 어렵더라고요. 치고, 던지고, 달리는 것이 끝이에요. 뭔가 <MVP 베이스볼> 같으면서도 다른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1-2루간 빠지는 공을 멋지게 잡아내는 것도 자동이다. 유저는 송구만 생각하면 끝.
음마교주: 구체적으로 원작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있다면 말해 봅시다.
깨쓰통: 마니아로서 말하자면 기본적인 효과음 예를 들어 스트라이크를 외치는 심판의 음성이나 기타 수비모션은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많이 보여요. 대표적으로 유격수의 송구 모습은 오버스로가 아닌 언더스로우로 보여주는데 1루로 총알 같은 송구가 나오죠. 한국 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서 어색해 보입니다.
뭔가 원작의 추억을 되살린다는 점에서는 좋은데, 오히려 그 때문에 <MVP 베이스볼 온라인>에 몰입하기 힘들더라고요. 한국 프로야구면 그만의 맛이나 특징이 있는데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한국 프로야구를 보는 느낌이 강해요.
음마교주: 쉽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자동수비 때문이기도 한데, 각자의 느낌이 궁금하네. 나 같은 경우에는 수비가 쉬워서 할만하다는 생각이거든.
뜬공의 경우 유저가 멍하니 지켜본다는 점에서 마니아는 불만이 많다.
한낮: 초보자인 저도 자동수비가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다른데 신경 쓸 필요 없이 던지는 것만 신경 쓰면 되니까요. 솔직이 어떻게 수비를 하느냐 보다, 1아웃이라도 잡는 것을 생각하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딱 이에요. 직관적으로 송구할 때 힘을 결정하다 보니 타이밍 맞추는 재미는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어요.
깨쓰통: 원작을 해도 세미 오토로 플레이 한 입장에서는 자동수비에 불만은 크게 없어요. 실제로 <MVP 베이스볼 온라인>도 수비는 자동이지만 생각을 해야 하니까요. 유격수가 볼을 잡아서 2루에 던지는 상황에서 잡자마자 던지면 안되요. 다시 말해서 2루수가 베이스 커버를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악송구가 나오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자동수비면서도 ‘야구’다운 모습을 보여주긴 해요.
국서방: 그러고 보니 플레이하면서 보여주는 상황은 실제 야구중계와 비슷하더라. 자동수비라는 것이 공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제 위치에 왔을 때 송구를 하는 등 타이밍 싸움이더라. 조작이 편하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랄까?
유격수가 공을 잡아도 송구의 타이밍을 잡아야….
■ 단조로운 경기의 흐름은 양날의 검
음마교주: 기본적으로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다들 인정하는 모습이지만, 나름 불만도 섞여있는 듯 한데… 구체적으로 불만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낮: 초보자의 입장에서도 뭔가 게임의 콘텐츠가 부족해요. 일단 네트워크가 좀 불안한 점도 있고, 인터페이스도 수정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어요. 그 중 가장 불만이라면 지루함을 더해주는 해설음성을 꼽을 수 있죠.
상황하고 해설하고 맞지를 않고 또 공감도 안돼요. 투구를 할 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이 선수는 고의 사구가 아니면 볼 넷이 없어요~”라고 말하다가 바로 다음 공에서 볼을 던지면 “공을 이렇게 던지면 타가지 칠리가 없죠~”라고 하더라고요.
같은 선수라도 다음 공에서는 해설자의 평가가 달라진다.
깨쓰통: 또 있지.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파울이 나오면 “빠지는 공을 쳤으니 파울이 나올 수밖에요~”고 하거나, 변화구를 던져서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이 선수는 변화구에 능통하죠~”라고 했다가, 다음 공에서 변화구로 볼이 나오면 “이 선수는 변화구가 약점이에요”라고… 두서가 없어.
한낮: 버그인지 모르겠지만 수비 동기화도 난감해요. 플라이 볼이었는데 잡는 모션까지 나왔다가 동기화가 안 돼서 공이 뒤로 뚫고 나가거나, 못 잡는 공이었는데 아웃이 되는 등.. 심지어 3루수는 자기 머리위로 공이 날아가는데 손도 안돼요.
깨쓰통: 또 마니아의 시선에서 보면 타격 방식도 불만이에요. 원작에서는 어퍼, 레벨, 다운 스윙 중 하나를 선택해서 타이밍만 생각하고 때리죠. 공의 궤적은 거의 신경을 안 써요. 대신 핫 존과 쿨 존이 있어서 타자와 투수의 상성에 따라서 생각하는 타격을 하게 만들거든요.
그런데 온라인이라서 그런지 마우스 조작으로 바뀌면서 타격 자체가 어려워진 것도 있고… 아니 어렵다기 보다는 쉬운데 기존 야구게임을 하던 유저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할까요?
국서방: 지금도 타격 범위가 있어서 대충 휘둘러도 맞기는 맞던데… 정확도의 문제가 있기는 해도 말이지. 사실 타격은 지금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아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듯하거든. 익숙해지니까, 또 온라인이니까 최적의 조작을 찾은 거라고 볼 수도 있어.
투구는 <MVP 베이스볼> 시리즈의 맛을 제대로 내고 있다.
한낮: 야구게임을 거의 안 하던 저도 지금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방식이 마음에 들어요. 어느 정도 안타도 잘 나오니까 ‘내가 야구게임을 좀 하는데?’라는 느낌도 주고, 특히 삼진을 당하는 일이 생각보다 적으니까 짜증도 생각보다 없고요. 눈 대중으로만 쳐도 맞는다는 느낌은 좋던데요.
음마교주: 그런데 너무 치고 던지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게임이 너무 단조롭게 흘러간다고 생각하지 않나?
국서방: 단조롭다기 보다, 너무 판에 박은 상황이 나와서 흥미가 떨어지는 편이지. 내가 친 공이 1루 방향 펜스에 맞으면 보통 2~3루를 노리잖아. 2루타는 확실하고, 상황에 따라서 3루를 노릴 만 한데, 아슬아슬한 아웃이 아니라 아웃을 당해도 너무 여유롭게 아웃을 당해.
음마교주: 좀 상황에 따른 아슬아슬한, 위에서 말한 야구의 흐름을 이어나가거나 바꾸는 것이 없다는 건가요?
국서방: 그렇지. 송구할 때 게이지가 나오잖아. 그럼 중간 정도 파워로 던지면 세이프가 되고, 풀파워로 던지면 좀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와 아웃이 결정되는 정도의 타이밍이 맞는다면 수비도, 공격도 조금 더 선택하고 머리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 3루에 세이프가 되면 흐름을 탈 수 있고, 반대로 아웃이 되면 수비 측에서는 흐름을 끊는 호수비라는 느낌도 주고 좋잖아.
이쯤 되면 고민된다. 2루까지? 3루까지? 하지만 현실은 2루.
■ 라이트 유저와 마니아라는 두 마리의 토끼
음마교주: 이제 슬슬 마지막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텐데, 솔직이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라이트 유저와 마니아를 모두 만족 시킬 수 있는 야구게임이 될까?
국서방: 솔직히 아저씨 유저인 나로서는 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꾀하고 있고 적응이 편하긴 한데, 원하는 것은 쉬운 조작도 있지만, 한 판을 하더라고 최고의 선수들을 써서 플레이하는 것이야. 기본 모드와 별개로 친선모드에서라고 올스타 등의 세팅을 통해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 한데…
한낮: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야구를 잘 모르면 치고, 던지고, 달리는 것 외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선수의 육성처럼 시간이 걸리는 것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요. 단순히 이기는가? 지는가를 따지거든요. 잘 모르는 선수로 플레이 하는 것 보다 한판이라도 내가 아는 유명 선수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 계속 할거 같긴 해요.
누구나 유명선수로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
국서방: 맞는 말이야. 어차피 친선 모드에서 사람들이 돈을 쓸까라는 의문이라면 난 문제없다고 생각하거든. 예를 들어서 기아 타이거즈 팬인 나에게 06년도 이용규는 관심 없어. 10년도 이용규를 원하거든. 친선모드에서라도 카드를 구입할 꺼야.
깨쓰통: 마니아를 자청하는 제 입장에서도 다른 부분이 좀 아쉽게 느껴지긴 해요. 선수 육성이라는 점이 있어서 시간을 투자할수록 레벨업을 시키고 라인업을 구성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을 것 같고 매력적이죠. 그런데 작전 카드를 사용해도 무슨 효과를 확실히 느끼는 것도 아니고, 콘솔게임하고 비교하게 되다 보니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부분을 더 아쉽게 느끼는 것도 많아요.
선수를 성장시키면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만랩까지는 공들여 키워야 한다.
음마교주: 초보도, 마니아도 아쉬움을 느끼는 포인트는 다르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정리하자면 초보자는 쉽고 재미도 느끼지만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부분에서는 공감하기 힘들고, 마니아는 시간을 투자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세세한 조작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눈으로 보기 힘들다는 정도? 뭔가 모순 같은데?
국서방: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아쉽지만 재미있어서 말이지. 이제 OBT를 시작한지 1주일 정도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업데이트가 되면 아쉬움을 채워줄 수 있을 듯 하거든. 야구 팬으로서 지금까지 등장했던 야구게임과 달리 내가 좋아하는 팀에 대한 감정이입도 되고. 지금 느끼는 아쉬움을 조금씩 채워준다면 계속 이 게임을 하고 있겠지.
스카웃을 통해 원하는 선수를 구성할 수는 있지만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한낮: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저는 게임 자체만 보면 10점 만점에 8점을 줄 수 있을 만큼 잘 만들었다고 봐요. 그래픽도 좋고, 쉬운 만큼 야구를 몰라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거기까지 에요. 내가 시간을 들인 만큼 애정이 생겨야 하는데, 지금은 ‘내가 이 게임을 계속 하게 될까?’는 의문이죠.
깨쓰통: 솔직히 말해서 저의 불만은 원작을 너무 많이 해서 생기는 불만이죠.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잘 만든 게임은 맞아요. 평점은 한 7점 정도? 다만 원작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을 할 수 없다는 것, 그것도 게임의 잔 재미를 제공하는 것인데 아쉽죠. 투구와 타격의 재미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투구와 타격이 야구의 모든 것은 아니잖아요.
음마교주: 결국 초보든, 마니아든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군. 물론 요구하는 콘텐츠는 서로 다르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업데이트를 해나가고, 또 유저들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켜주는지 여부가 <MVP 베이스볼 온라인>의 숙제로 남았네.
그래도 아직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기본이 튼튼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니까. 조만간 경쟁 게임들도 나올 테니 나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해 볼 수 있겠어. 일단 오늘의 토크는 여기서 일단 마무리하고 다음 기회에 또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보자.
일단 선두타자로 진루한 <MVP 베이스볼>. 본격적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