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시리즈의 소프트맥스가 개발하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건담’ 소재의 온라인 게임이라는 이유로 게이머들의 많은 주목과 관심을 끌었던 <SD건담 캡슐 파이터>(이하 SD건담). 이 게임이 마침내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3D 캐주얼 액션 게임으로 ‘건담을 몰라도 누구나 손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SD 건담>. ‘건담, 대지에 서다’라는 제목으로 첫 방영된 지 30여년 만에 한국 개발 온라인 게임으로 새롭게 태어난 건담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지금부터 살펴봅니다. /디스이즈게임
가챠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어린 시절, 좀 놀았다고(^^) 하는 분들이라면 문방구 앞에 비치되어 있던 캡슐 장난감 기계. 이른바 ‘장난감 뽑기기계’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100원짜리, 혹은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레버를 빙글빙글 돌리다 보면 통 안에 있는 장난감 캡슐 중 하나가 ‘랜덤한 확률’로 나오게 되는 일명 '뽑기 기계'. (요즘은 1,000원이 기본에 비싼건 5,000원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데서까지 우리나라 물가상승을 걱정해야 하다니 거참…)
요즘은 문방구 앞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난데없이 왜 이 소리를 하냐 하면 <SD건담>의 가장 중요한 ‘핵심코드’가 바로 이 장난감 뽑기기계. 즉 ‘가챠폰’(ガチャポン) 이기 때문입니다.
게이머는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마치 가챠폰 기계에서 장난감을 뽑듯, ‘캡슐머신’ 이라고 불리는 기계에 게임머니를 투입해 MS를 하나 뽑아야만 합니다.(*) 그 후 자신이 뽑은 MS를 조종해서 다른 게이머들과 신나는 대난투 액션을 즐기면 만사 OK!
* MS = 모빌슈츠(Mobile Suit). 건담세계에서의 로봇을 의미함.
게임머니를 투입해 캡슐을 뽑아보자. 과연 어떤 MS가 나올까나?
아하~ 건담의 영원한 라이벌 기체인 ‘자쿠 2’(Zaku 2)군요. (^_^;;) 마우스를 모니터에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이 불끈 불끈~!
이 캡슐머신에는 1978년에 처음 등장한 ‘RX-78 건담’(일명 퍼스트 건담)부터 가장 최근의 ‘데스티니 건담’까지 건담에 등장한 모든 MS들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각각의 성능 별로 ‘랭크’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령 원작에서도 최고의 위력을 보여준 ‘스트라이크 건담’은 A 랭크, 언제나 화려하게 박살 나는 것이 지상과제인 ‘진’이나 ‘자쿠’ 같은 MS는 최하위인 C 랭크라는 식입니다.
참고로 이들 중 높은 랭크의 MS는 뽑을 확률이 극히 떨어집니다. 필자만 해도 이번 클베에서는 최하위 랭크의 MS인 ‘즈곡크’만 주구장창 뽑았을 정도입니다. (… 다음 클베에선 아무래도 뽑기 전에 지름신께 제부터 올려야 할 듯합니다)
이번 1차 테스트에서는 ‘기동전사 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SEED’의 총 10종류 MS들만이 등장했습니다.
대중적인 3D 액션 게임을 향해
여러분들은 ‘건담’ 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건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일본산 로봇’과 같은 인식이 없잖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개발사인 소프트맥스나 반다이가 가장 염려하는 것도 바로 이 ‘마니아성’인 것 같습니다. 처음 게임을 공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건담을 몰라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계속해서 외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SD 건담>은 정말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건담을 몰라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까지는 ‘YES’ 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W, A, S, D’ 조작만 알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SD 건담>은 3인칭 시점의 액션 게임으로(자신이 조작하는 MS의 뒷 모습을 내려다 보는 시점입니다), 기본적으로 FPS 게임과 같은 방식의 조작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W, A, S, D’ 키로 MS를 조작하고 마우스로 무기를 발사하는 방식이죠.
따라서 조작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FPS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게이머라면 적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에 게임은 자동 락-온(Lock On) 이라는 대단히 편리한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게이머는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한 번 타깃으로 잡은 상대방을 계속해서 겨냥할 수 있습니다. 즉 마우스 연타만 해도 기본적으로 중간은 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각 MS들은 기본적으로 ‘주무기, 근접무기, 원거리 무기, 필살기’ 의 4가지 무기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무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무기를 찾아 이리저리 맵을 헤맬 필요도 없습니다.
4번 필살병기로 공격에 성공하면 필살기 발동! 하지만 C 랭크 MS들의 필살기 공격력은 정말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약합니다. (ㅠㅠ)
게임의 목적이나 플레이 방식 역시 매우 단순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게이머들은 다른 것을 볼 필요 없이 상대 게이머를 찾아서 각종 무기들을 난사해서 파괴하고, 점수를 얻으면 그걸로 만사 'OK'이기 때문입니다.(최종적으로는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쪽이 승리합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맵들은 기본적으로 원형에 탁 트인 구조입니다. 따라서 게임이 시작되면 다른 게이머들과 접촉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맵에는 이렇다 할 숨을 장소나 전략적으로 활용할만한 지형지물도 찾아보기 힘듭니다.(물론 이는 나중에 맵에 추가되면 바뀔 수 있기는 합니다) 중간에 들고 있는 무기를 다른 무기로 바꾸는 시스템도 ‘당연하게’ 없습니다.
건담의 세계관이나 스토리 라인이요? 물론 알고 있으면 더욱 더 게임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알고 있어봐야 승리하는데는 큰 변수가 되질 않습니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오직 하나의 목적. 즉 적 MS의 파괴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으며, 게임 시작부터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화끈하게 ‘대난투’의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각각의 MS들은 ‘가위, 바위, 보’ 속성이 있어서 서로 간에 물고 물리는 밸런스를 형성하고 있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무시할만할 수준이었습니다. (그보다는 랭크가 중요합니다)
너무 단순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1차 테스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SD 건담>은 ‘가챠폰’을 온라인 게임에 접목한 아이디어, 그리고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액션과 조작성까지 ‘캐주얼 액션 게임’으로서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기 그지 없는 게임 플레이와 밸런스, 특히 컨텐츠 부분은 앞으로 많은 보강이 필요해보입니다.
일례로 개발사 측에서는 이 게임의 ‘
게다가 하위 랭크의 MS가 아무리 용을 써봐도 상위 랭크 MS와의 정면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도 어느 정도는 조절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상위 랭크의 MS가 있으면, 그 팀의 인원수를 일정 이하로 제한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물론 이런 문제들은 게임이 ‘이제 겨우 1차 클베’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크게 문제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찌됐든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제대로 된 MS들의 올스타 대전' 이라고 할 수 있는 <SD 건담 캡슐 파이터>.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건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분명 이번 겨울 시즌에 기대해 볼만한 게임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선 절대로 만날 수가 없는 프리덤 건담과 GM의 동시출격…. 본래 이런 맛에 건담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