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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리뷰] 컨트롤로 승부한다. 스카2

권영웅(술트라제) 2006-10-26 12:26:14

 

지금까지 등장한 MMORPG는 레벨과 아이템의 수준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몬스터 사냥은 레벨업의 과정에 불과해 긴장감을 느끼기란 힘들었다.

 

<울티마 온라인>이나 <DAoC>, <WOW>의 경우는 유저의 컨트롤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판이하게 바뀔 때도 있다. 그러나 이 게임들조차 유저의 컨트롤이 사냥이나 PVP의 결과 값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컨트롤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MMORPG는 없는 것일까.

 

컨트롤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거나, 긴장감을 느끼길 원하는 유저들에게, 어쩌면 <스카2>가 그 해답이 될 지 모르겠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술트라제


 

<스카2>, 치열한 세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 어설픈 도시, 그러나 짜릿한 공중전이 있기에!

 

<스카2>는 3D 슈팅 게임과 MMORPG의 재미요소를 섞은 게임이다. 유저의 근거지가 되는 도시에서는 상점이용이나 아이템 교환 및 판매가 가능하다. 전작에서는 단지 인터페이스로만 처리된 부분이였지만, <스카2>에서는 MMORPG의 마을과 같은 형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물론 도시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 일단 최근에 등장한 타 게임들과 비교해 마을 구조가 너무 단순하다. 게다가 마을에 유저 이외에는, 상점NPC와 전광판만이 존재할 뿐이다. 캐릭터 역시 매우 단순하게 처리되었다. 즉 유저의 개성에 따른 아바타 연출은 기대하기 힘들다.

 

같은 모습의 캐릭터들, 개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물론 도시는 <스카2>의 재미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수행할 뿐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마을로 입장하게 되는 순간,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다.

 

이러한 어설픈 도시와 교복 같은 캐릭터들을 접하면서도, 유저로 하여금 <스카2>를 플레이하도록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다. <스카2>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전투’에 있는 것이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해, 기체를 컨트롤하고 적을 쏘아 맞추는 <스카2>의 전투는 유저의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카2>의 맵은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적의 이동경로를 잘 추적해야 한다. 

 

적을 타겟팅하고 마우스만 클릭하면, 전투가 이루어졌던 다른 MMORPG와는 성격이 다르다. <스카2>는 전투를 하는 동안 만큼은 슈팅게임과 다름없다.

 

<스카2>에서는 비행의 속도감이 전작에 비해 더욱 향상되었다. 이리저리 날아다니기만 해도 짜릿하다. 전투가 시작되면, 3차원 공중에서 고도와 방향을 조절하고, 레이더에서 적을 찾아 기수를 해당 방향으로 돌린 뒤, 무기의 공격 범위 안으로 일치시켜줘야 한다.

 

당연히 적은 필사적인 회피기동으로 유저의 타겟팅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현대 공중전 교본에 충실한 움직임으로 적의 회피기동을 무력화시키고, 적의 후미를 잡고 기총 사격, 혹은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면, 적은 곧 장렬하게 산화한다. 기체의 움직임과 공격 타이밍, 그리고 빠른 상황 판단만이 치열한 창공의 전투에서 승리를 보장한다.

 

영화속 파일럿들이 말했듯이, <스카2> 역시 적의 후미를 잡아야 승리 할 수 있다.

 

 적의 공격을 피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적이 나를 타겟팅하면 레이더 부분이 빨갛게 점멸하며, ‘적의 레이더가 당신을 타겟팅하고 있습니다. 곧 미사일이 날아올 것입니다’라는 식의 경보가 이어진다. 이때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

 

어느 방향의 적인지, 미사일은 발사했는지 등을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부스터를 사용하여 적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든, 아니면 회피기동으로 적의 미사일을 피한 뒤 적에게 복수의 공격을 퍼부어 버리든 말이다. <스카2>는 상황과 경험에 따른 최선의 컨트롤을 요구한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과 적색 경보가 울린다.

 

게임 초반에 만나는 적들은 대부분 공격에 적극적이지 않다. 게임 난이도를 고려해서 일까? 대부분 회피 기동으로 생존하기 위해 애쓸 뿐이며, 가끔 한 두 번의 공격을 하거나, 대부분 지면으로 가깝게 저공비행하며 타겟팅을 어렵게 만드는 수준에서 그친다.

 

이는 개발사가 유저들에게 최대한 컨트롤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10레벨 이후부터는 짜릿할 정도로 적들이 위력적인 공격을 가해오기 시작할 것이다.

 

 

■ 지극히 MMORPG같은, 그러나 재미있다.

 

슈팅MMORPG 장르의 <스카2>는 캐릭터의 성장과 아이템 구매 및 사용, 그리고 스킬의 사용 등이 MMORPG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한다. 게임 진행은 메인 미션과 일반 미션, 그리고 일반 필드 사냥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적정 레벨 이후에는 ‘세력전’을 통한 PVP 환경이 제공된다.

 

캐릭터의 성장은 상당히 빠른 편이다. 메인 미션만 클리어해도 무리 없이 레벨 업과 아이템 습득, 게임머니 습득이 가능하다. 레벨 업과 파츠 교체에 따른 효과 역시 매우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어, 레벨 업과 파츠 교체의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상황에 따라 파츠의 조합을 달리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무기가 존재하여 유저의 취향에 따른 기체 커스터마이징의 재미가 제대로다.

 

마을에서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비행기를 개조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개조가 승패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적을 정확히 조준하고 미사일을 날려도 상대방의 레벨이 높아 ‘회피’능력이 좋다면, 미사일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근거리에서 기총 사격을 가해도 ‘MISS!’가 뜨기도 한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레벨 차가 아니라면, 대부분 극복이 가능하다.

 

레벨 10 이후에는 세력을 선택하게 되는데, 정규군과 반란군 중 하나를 선택하여 상대 세력과의 세력전을 즐길 수 있다. 치열하게 진행되는 세력전에서 유저는 한 명의 파일럿으로, 혹은 비행 여단의 단장으로써 적을 격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세력전에서 승리해야만 고 레벨 사냥터에서 만족스러운 레벨 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세력전에 대한 참전 가치는 충분하다. 게다가 유저들과의 PvP는 NPC들과의 전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흥분감을 제공한다.

 

합체하는 장면이 아니다. 세력전은 편대를 구성해 진행해야 유리하다.

 

 

■ 그래픽, 그리고 인터페이스에 아쉬움을 느끼다.

 

2006년 후반기에 오픈 베타를 하는 게임이지만, <스카2>의 그래픽 수준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고급 그래픽 기술도, 화려하고 사실적인 광원효과도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것이 게임의 그래픽인 만큼, 이는 <스카2>의 약점의 하나로 지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카2>의 그래픽이 <그라나도 에스파다>나 <XL1> 수준이였다면...

 

하지만 그래픽이 눈이 찌푸려질 정도는 아니며,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큰 불만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기체의 개성적인 모습은 물론이고, 무기 및 파츠의 변경에 따른 기체의 외양 변경이 잘 표현되어 있다. 또, 적들의 모습이나 지형지물의 표현 역시 상당히 잘 되어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불편하다. 기체의 조작 부분은 상당히 직관적으로 되어 있지만, UI가 너무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스카2>의 UI는 지극히 MMORPG 같은 느낌이다. 특히, 레이더(미니맵)의 배치가 우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미사일 얼렛’ 같은 위급 상황에서 레이더를 재빨리 파악하기 힘들다.

 

3D 비행 슈팅 게임은 ‘시뮬레이션’과 흡사한 몰입감을 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콕피트’의 느낌을 전달하는 형태로 UI디자인이 이루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스카2>는 그 부분이 고려되지 못했다.

 

<스카2>도 '시뮬레이션'과 흡사한 몰입감을 제공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 성공적인 퓨전, <스카2>.

 

2년 전 선보였던 <스페이스 카우보이>는 비행슈팅 MMORPG 장르를 추구하며 엠게임을 통해 서비스 된 게임이다. MMORPG와 슈팅 장르의 결합은 신선한 느낌과 개성으로 유저들 곁에 다가갔지만, 아쉬움도 많았던 게임이기도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그 후속작인 <스카2> 전작의 아쉬웠던 점을 대폭 보완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전작은 슈팅 게임에 MMORPG의 성장 요소와 퀘스트 및 미션 그리고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커뮤니티를 추가한 정도였지만, <스카2>는 거기에 MMORPG의 느낌과 플레이 당위성을 확실하게 선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카2>는 하늘을 시원하게 날 수 있다는 짜릿함을 제공한다. 

 

<스카2>는 비행슈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는 게임이다. 그리고 MMORPG의 성장요소로 인해 많은 시간 플레이 한 유저들이 느끼는 만족감과 커뮤니티의 즐거움 역시 높은 편이다.

 

템포 느린 게임에 사뭇 질려가는 유저들이라면, 한 번쯤 <스카2>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하늘을 날아다니기만 해도, 일단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세력전을 진행하다 보면, 적 세력의 함선과 조우하게 된다. 이 때에는 미션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