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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액션게임처럼 즐기는 타겟팅 전투, 이카루스

위메이드 야심작 이카루스, 지스타 2012 체험기

안정빈(한낮) 2012-11-08 11:00:26

위메이드의 기대작 <이카루스>가 지스타 2012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네드>라는 이름으로 지스타에 출전한 후 꼭 1년만인데요. 이름부터 게임엔진, 전투시스템까지 많은 부분이 변했습니다. 특히 전투와 그래픽에서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졌죠.

 

지난해 <네드>의 체험버전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잊어도 좋을 수준입니다. 여기에 지스타 직전에 공개했던 동영상보다도 훨씬 좋은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뭔가 신비할 정도네요. 말부터 드래곤까지 네 발 달린 동물은 다 올라탈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은 덤입니다.

 

8년의 개발, 첫 테스트조차 진행하지 않은 채 리뉴얼만 3번을 거친 <이카루스>의 지스타 버전을 디스이즈게임에서 체험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체험 가이드] 비행 펠로우 꼭 타보자! 이카루스

 

(체험영상) 논타겟팅 못지않은 타겟팅 전투! 이카루스

 

(체험영상) 거대 드래곤과의 공중전! 이카루스


 

 

■ 엔진교체가 아깝지 않다. 한층 발전한 그래픽

 

<이카루스>의 지스타 체험버전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카루스>에는 가디언, 버서커, 어쌔신, 위저드, 프리스트 등 5개 직업이 있습니다. 지스타 체험대에서는 편의를 위해 모든 캐릭터의 레벨이 생성 즉시 30으로 맞춰집니다.

 

캐릭터생성 창은 최근의 MMORPG와 비슷합니다. 헤어스타일과 키, 체형부터 턱, 눈썹, 코의 높이 등 세밀한 부분까지 조절할 수 있죠. 지스타 이전에 공개한 영상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같이 보일 만큼 그래픽도 뛰어난 편입니다. 백 번 말하는 게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한 법.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시죠.

 

위메이드의 관계자 말로는 크라이엔진 3에 맞춰 많은 부분을 새롭게 모델링했다고 하네요. 여담입니다만 아이유와 유사한 외모의 캐릭터도 있습니다.

 


캐릭터 생성 이후에는 감옥에서 플레이를 시작하게 됩니다. 라니아 공주를 호위하던 주인공은 사란트와 그의 추종자에게 습격을 당해 감옥에 끌려오게 되죠. 이후 까마귀로 변신한 한 기사가 플레이어를 구출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좋은 그래픽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이카루스>의 지스타 버전에는 다수의 컷신이 등장합니다. 인게임 영상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그래픽을 자랑하죠. 특히 크라이엔진의 특징을 살린 배경과 텍스쳐 질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캐릭터와 몬스터의 움직임에도 많은 공을 들인 티가 납니다.

 

 

 

같은 공격이라도 반응이 다르다. 액션에 근접한 전투

 

감옥을 탈출한 이후에는 한 해안에 불시착해 해적들과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이카루스>의 전투는 타겟팅 방식입니다. 대신 전투를 보다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한 요소들이 들어있죠. 콤보 및 차지 스킬과 몇 단계로 구분된 몬스터의 리액션입니다.

 

<이카루스>에는 일반 스킬 이외에도 콤보 스킬와 차지 스킬이 있습니다. 콤보 스킬은 스킬 버튼을 연타하면 같은 스킬이 몇 회에 걸쳐서 반복됩니다. 예를 들어 가디언의 난도질 스킬은 버튼을 연타하면 최대 6회에 걸쳐 적을 공격합니다. 어쌔신은 가지베기로 공중에 뜬 적을 3회까지 가격할 수 있죠.

 

차지 스킬은 힘을 모아서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스킬을 뜻합니다. 주로 버서커와 위저드가 갖고 있으며 풀차지로 발동하면 새로운 효과를 발휘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 몬스터의 단계별 리액션이 섞이면서 <이카루스>의 전투는 단순한 타겟팅 방식 전투에서 벗어납니다.

 

 

<이카루스>의 몬스터는 각각 30개 이상의 리액션을 갖고 있습니다. 이 리액션은 공격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발동되는데요. 버서커의 세게치기 스킬을 그냥 사용한다면 공격을 맞은 몬스터가 약간 움찔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반면 게이지를 절반 정도 모은 이후에는 배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몬스터를 볼 수 있죠. 게이지를 모두 모은 후 스킬을 발동하면 몬스터를 아예 저 멀리로 쳐서 날려 버립니다. 리액션이 클수록 경직이 크고, 다운이나 띄우기 등의 효과가 발동된 후에는 수많은 후속기술을 넣어줄 수도 있죠.

 

몇 회의 콤보 스킬을 사용했느냐, 몇 초의 게이지를 모았느냐에 따라 적의 리액션이 달라지는 만큼 상황에 맞춰 전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이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려고 기를 모은다면 스킬을 끊어줄 수 있는 세게치기 스킬을 2단계까지만 모아서 발동하면 되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풀차지 이후 적을 날리고 다운공격으로 이으면 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타이밍을 재고 상황을 이끄는 재미가 있죠.

 

 

 

직업별로 뚜렷하게 달라지는 전투 방식

 

직업별로 확연하게 달라지는 전투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가디언은 전방위에서 적의 공격을 막는 방패방어를 이용해 틈을 만들고 6단계 난도질 스킬을 이용해 순간적인 대미지를 입힙니다.

 

차지 스킬이 많은 버서커는 적을 이리저리 날리고 굴리며 싸워나가게 되죠. 게이지를 모두 모은 후에는 추가 버프도 걸리는 만큼 게이지 조절을 통해 적의 리액션을 이끌어내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 됩니다. 정작 자신은 적의 공격을 맞아도 리액션이 거의 발동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죠.

 

어쌔신은 콤보 스킬과 2단 점프, 대시, 공중대시 등을 조합해 현란한 전투를 벌일 수 있습니다. 공중에서 단도를 연달아 집어 던진 후 공중대시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거나, 반대로 대시의 무적판정을 이용해 적의 공격을 타이밍에 맞춰 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띄우기를 이용한 10히트 이상의 공중콤보도 볼만 합니다.

 

 

이 밖에도 마법사는 같은 속성의 마법을 쓸 때마다 양 팔에 해당 속성의 기운을 남겨 더욱 강력한 마법을 발동할 수 있고, 콤보 스킬과 차지 스킬을 모두 갖춘 프리스트는 장거리에서 리액션을 이끌어내 파티의 공격타이밍을 만들어 줍니다.

 

단순히 스킬의 성능, 사정거리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직업에 따라 플레이방식 자체가 변하는 구조입니다. 어쌔신을 택한 유저라면 콤보 스킬의 활용에만 관심을 둘 것이고, 반대로 버서커 유저라면 콤보 스킬 대신 차지 스킬과 적의 리액션을 연구하겠죠.

 

다만 체험대에서는 레벨 30의 캐릭터를 곧바로 제공하는 만큼 전투에 대해 충분한 노하우를 익히기 어렵다는 게 단점입니다. 실제로 약 20분의 플레이시간으로는 직업별 특징은커녕 기본적인 연속기 1~2개를 파악하는 게 고작이더군요.

 

 

 

말부터 드래곤까지, 빼앗아 탄다!

 

해적들을 물리쳤다면 이제는 펠로우를 얻을 때입니다. 지스타 체험버전에서는 <이카루스>의 핵심 콘텐츠인 펠로우(탑승물) 시스템도 공개됐습니다. 감옥에서 첫 펠로우를 입수하고 나면 해안가에서 본격적으로 펠로우 길들이기를 사용할 수 있죠.

 

<이카루스>에서는 전투 중이 아니고, 주인이 없는 펠로우는 모두 길들일 수 있는데요. 길들이기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어가 작게 몸을 웅크리고, 이후 점프버튼으로 펠로우의 등에 올라타면 길들이기가 시작됩니다.

 

성공과 실패확률이 오간 후 성공게이지가 먼저 차는 순간 길들이기에 성공합니다. 한 번 길들인 펠로우는 언제 어디서나 불러올 수 있죠. 다만 길들이는 과정에서 펠로우가 날뛰면서 주변 몬스터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더군요.

 

 

지스타 체험버전에서는 말과 드레이크를 길들일 수 있습니다. 공중 펠로우의 경우에는 공중에서 뛰어내리며 길들여야 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심지어 펠로우에서 다른 펠로우로 뛰어 내리며 길들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드레이크을 길들이고 나면 체험대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됩니다. 드레이크와 함께 거대한 드래곤을 처치하는 공중 전투입니다. 펠로우의 위에서는 일반적인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석궁과 장창 등 펠로우 전용 무기를 이용하거나 펠로우의 자체 스킬로 적을 공격할 수 있죠.

 

체험대에서는 석궁을 주는데요. 드래곤의 브레스를 피하며 적을 공격하는 일종의 슈팅과 유사한 전투가 펼쳐집니다. 물론 브레스를 제외한 모든 공격은 타겟팅 방식입니다. 즉 완전히 공격을 피할 수는 없다는 뜻이죠. 드래곤까지 물리치면 <이카루스>지스타 체험대의 모든 콘텐츠가 끝납니다.

 

 

 

아깝지 않은 8년, 가능성을 보여준 <이카루스>

 

<이카루스>의 지스타 2012 체험버전은 짧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액션을 더한 전투방식부터 공중 펠로우, 다수의 컷신 등 타겟팅 방식의 MMORPG를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개발사의 고민이 많이 녹아 있죠.

 

거듭된 리뉴얼 탓에 몇 년째 게임이 바뀜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짧은 플레이시간 속에서도 직업별 특성과 리액션을 통한 전투, 길들이기의 활용 등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다수의 콘텐츠들이 게임에 잘 물려있죠. 8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다만 브레스만 피하면 만사형통에, 기껏 자랑하던 리액션을 버리고 석궁을 이용해 원거리에서만 싸우는 공중전투 방식은 다소 지루했습니다. 지스타 체험버전을 위해 일부러 난이도는 낮추다 보니 생긴 결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1 CBT부터는 공중전투에서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