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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쉽고 깜찍한 보드 레이싱! XnB온라인

프리 오픈베타 체험기

Machine 2006-10-31 12:05:48

일반적인 감성으로 생각해 봤을 때 술과 우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듯한 음료다. 그러나 우유는 커피나 홍차, 녹차, 심지어 탄산음료와 섞어서 마실 수 있다. 게다가 우유의 부드러운 맛은 스타벅스와 같은 고급 커피전문점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했을 정도로 호평 받는 맛이다. 그렇다면 술에도 우유를 섞을 수 있지 않을까?

 

체험기를 쓰는데 느닷없이 이상한 음료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오늘 소개할 <XnB온라인>이 ‘익스트림 스포츠’이라는 술에 ‘온라인 캐주얼 레이싱’이라는 우유를 무척 진하게 섞어 미묘한 맛이 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 거침없이 질주하는 드림보드 게임

 

<XnB온라인>은 캐주얼 보드 레이싱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첫인상은 스노우보드 게임이라기 보다는 <카트라이더>와 흡사한 레이싱 게임에 가까워 보였다. 우선 튜토리얼부터 도심지의 도로에서 시작되는 것이 심상치가 않다.

 

 시작부터 미묘하다. 보드를 타고 처음으로 달려보는 곳은 도심지의 4차선 도로.

 

<XnB온라인>에서 사용하는 ‘드림보드’는 탑승자의 스테미너를 이용해 자신이 스스로 추진력을 발휘하는 보드이다. 그래서 보드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설정에서 게임이 진행된다.

 

프리 오픈에서는 1개 테마당 5개의 맵으로 구성된 3개의 테마를 지원했는데, 각각 설원(Snow), 도심(Downtown), 암석지대(Natutal)이다. 특히 도심지 맵은 청계천이나 동대문이 등장하는 등 흥미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청계천 다리와 흡사한 맵, 블럭의 느낌이 전달되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하며, 캐릭터들도 정감이 간다. 하지만 배경의 퀄리티는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보드의 움직임에서 액션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스포츠 게임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리엔진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법칙을 포기했다면 대신 색다른 맛을 선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XnB온라인>에서는 그런 맛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드림보드만 타면 스피드가 '제로'인 상태에서도 가속도를 붙여 언덕을 오를 수 있다.

 

2~3등신 캐릭터를 사용하면 움직임이 아무리 좋아도 멋지다기 보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보드의 움직임에서도 쾌감이 느껴지지 않고 점프대의 트릭에서도 귀여움 밖에 느낄 수 없으니, <XnB온라인>에게 익스트림 스포츠의 재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멋지고 시원스런 느낌보다는 귀엽고 톡톡 튀는 느낌을 준다.

 

 

◆ 레이싱 게임으로서 <XnB온라인>

 

하지만 <XnB온라인>은 캐주얼 레이싱 게임으로서는 상당한 완성도를 갖춘 게임이다. 4방향 키와 <Ctrl> <Shift> <Z> 키만 사용하는 조작방식은 지금까지 나온 온라인 (스노우) 보드 게임들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거기에 튜토리얼까지 상세히 마련되어 있어 컨트롤 방법을 몰라 고생하는 유저는 거의 없을 것이다.

 

프리오픈임에도 무척 상세한 튜토리얼을 지원한다. 어지간한 게임치가 아니고서는 조작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을듯하다.

 

현재 즐길 수 있는 모드는 아이템전과 스피드전으로, 기본적인 형태는 <카트라이더>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XnB온라인>에서는 부스터 게이지를 ‘스테미너’라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스테미너는 점프대에서 트릭을 성공하거나 아이템을 먹는 등의 방법으로 올릴 수 있는데, 아이템전에서는 스테미너를 언제든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사용해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이 무척 빠른 편이다.

 

스피드가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부스터 한방이면 끝이다.

 

<XnB온라인>에서는 코너를 도는 컨트롤로 자동차의 드리프트 대신 보드의 카빙을 사용하고 있다. 드리프트와 달리 카빙 컨트롤은 기본적으로 속도로 인해 밀려나는 현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급격하게 회전하는 각도에만 익숙해지면 무척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카트라이더>였다면 이런 상황이 완전 '안습'이겠지만, <XnB온라인>에서는 딱히 부스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냥 밀고나갈 수 있다.

 

스피드전에서는 <Z> 키를 이용할 수 없는 대신 스테미너가 한번 가득 찰때마다 부스터 아이템이 생기고 이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행능력도 중요하지만 점프대에서 트릭을 성공시킨만큼 부스터 게이지가 모이기 때문에 트릭 콤보와 X-trick 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X-trick 성공! 컨트롤 타이밍이 조금 미묘하지만, 어쨌든 성공하면 부스터 게이지가 가득 차게 된다.

 

<XnB온라인>의 프리 오픈 단계에서 지원되는 캐릭터는 총 4가지다. 4인의 캐릭터는 생김새도 다르지만 저마다 주력 능력치도 다르다. 캐릭터의 능력치가 11개나 되는 만큼 앞으로 여러가지 스타일의 캐릭터들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향후에 장비 인챈트 시스템인 '하이브리드'와 색다른 X-Trick들이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된다.

 

 

귀엽게 표현된 4명의 캐릭터. 홍일점인 샤오메이는 의외로 능력치(착지+17) 때문에 인기가 적었다. 프리오픈 현재로서는 가속+16의 무스타파가 고수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여기서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보자. 필자는 글의 첫머리에서 이 게임이 술에 우유를 섞은듯한 미묘한 맛이라고 이야기 했다.

 

익스트림 스포츠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가볍게 다가가기에는 힘든, 독한 술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캐주얼 레이싱 게임은 게이머들에게 무척 익숙한, 우유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XnB온라인>이라는 음료는 술에 우유를 섞은 것이 아니라, 우유95%에 술 5%를 블렌딩한 맛이 느껴진다. 캐주얼 게임으로서 지녀야 할 요소들은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대중성을 강조하다보니 상당히 '무난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 맛이 깔루아나 베일리스처럼 정말 술에 우유를 타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칵테일이 될지, 아니면 맥주에 우유를 부어놓은 공포의 벌주가 될지는, 정식 오픈이 이후 유저들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프리 오픈베타 기준으로 본 <XnB온라인>의 장점

 

-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성.

 

- 손이 쉴 틈이 없다. 심심할 타이밍을 주지 않는다.

 

- 기존 게임들의 장점들을 잘 섞어놓았음 : 레이싱 + 육성.

 

-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

 

- 입체적이고 구조적으로 짜여있는 맵구성(카트라이더 느낌이 난다)

 

프리 오픈베타 기준으로 본 <XnB온라인>의 단점

 

- 속도감이 떨어진다.

 

- 움직임의 ‘맛’이 떨어진다. 캐릭터의 움직임이 물리법칙에 따르지 않는다.

   (향후 개선 여부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음)

 

- 능력치 밸런스가 걱정된다. (예: 가속 +16의 무스타파)

 

- 현실의 스노우보드와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봐야한다. 보드를 탄 레이싱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