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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스노우보드가 어렵다는 편견을 깨겠다

캐주얼 핫데뷰 4탄- 크리스탈보더 프리뷰

이재진(다크지니) 2005-06-28 17:18:30

 

 

이제는 스노우보드다!’

 

2005년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는 바로 스포츠게임’.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국내 개발사들은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며 종목 쟁탈전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드러난 최대 격전지는 테니스. 여기에 2006년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축구를 둘러싼 몸싸움도 만만치 않다.

 

이런 종목 쟁탈전의 대열에 이제는 스노우보드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이미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스노우보드 게임 ‘SP을 발표했고, 지난 6 28일 또 하나의 스노우보드 게임 크리스탈 보더’(www.crystalboarder.com)가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크리스탈 보더는 올해 2월부터 개발이 시작돼 40~50%까지 게임이 완성된 상태. 지금은 유통사를 선정하기 위해서 활발한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오는 9월 첫 번째 클로즈 베타테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디스이즈게임에서는 크리스탈 보더의 개발사 WRG김지훈 팀장을 만나 게임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WRG에서 크리스탈 보더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지훈 팀장(Alex Kim)

 

 

 

◆ 판타지로 간 스노우보드 게임

 

엔씨소프트의 ‘SP이 콘솔용 스노우보드 게임의 느낌과 힙합의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크리스탈 보더는 판타지 세계관을 살려 캐릭터와 아이템 등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일단 스노우보드 게임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속도감과 공중 묘기 등의 요소는 같다. 여기에 판타지 캐릭터와 스노우보드로 변신하는 펫, 다양한 아이템 등의 상상력을 더했다. 이런 점에서는 골프와 판타지를 소재를 잘 조화시켜서 성공을 거둔 팡야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물론 크리스탈 보더는 스노우보드의 기본에 충실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대로 된 그래픽과 물리효과의 구현을 위해서 번아웃시리즈로 유명한 크리테리온의 렌더웨어엔진을 사용했다.

 

유명한 엔진이지만 스노우보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정할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지훈 팀장과 개발진은 렌더웨어의 물리엔진을 상당 부분 개량해 스노우보드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속도감과 충돌효과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렌더웨어 엔진을 사용해서 개발중인 크리스탈 보더 

 

 

 

◆ 스토리는 이렇다

 

현실 세계의 스노우보드 마니아 토미라디아는 산에서 익스트림 스노우보드를 즐기던 도중 이상한 돌을 발견한다. 무엇인지 궁금해서 돌에 다가서던 중 두 사람은 이상한 기운에 휩쓸려서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토미와 라디아가 도착한 곳은 플랫토리움이라고 불리는 미지의 세계. 그러나 얼마 전 모든 지형이 평면으로 이루어진 플랫토리움에 외계로부터 날아온 운석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평평하던 세계에는 다양한 경사가 생겨나 평면에서만 살아오던 플랫토리움의 모든 부족은 위기를 맞게 된다.

 

토미와 라디아는 플랫토리움의 다양한 부족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에게 경사진 곳에서도 살 수 있도록 스노우보드 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그리고 각 부족을 대표하는 6명의 인물과 함께 모든 일의 원인이 된 크리스탈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크리스탈 보더라는 게임의 이름은 바로 스토리상에 등장하는 '비밀의 크리스탈'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크리스탈은 이 게임의 세계에서 사용되는 화폐의 단위이기도 하다.

 

 

크리스탈 보더의 캐릭터 3인방. 왼쪽 끝부터 토미, 퍼지, 라디아

 

 

 

◆ 스노우보드를 설원에서만 탄다는 편견은 버려라!

 

크리스탈 보더는 판타지 세계관을 선택했기 때문에 스노우보드를 꼭 눈 위에서 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 현재 계획 돼 있는 게임의 월드는 눈의 설원지역’, ‘열사의 사막’, ‘불의 용암지역’, ‘나무의 밀림지역’, ‘폐허의 도시지역의 총 5가지 테마이다.

 

각각의 맵에는 하프 파이프(Half Pipe), 레일(Rail) 등의 각종 기물과 절벽, 점프 패드 등이 배치 돼 다운힐 레이스에 다양한 변수를 제공한다. , 각 월드의 테마에 맞춰서 독특한 구조물들이 들어가 판타지의 느낌을 살리게 된다. 그리고 게임의 맵은 알파인, 익스트림, 파크 등의 종류로 구분이 된다.

 

알파인은 말 그대로 정해진 코스를 따라서 내려오는 것이고, 익스트림은 정해진 코스가 없이 자유롭게 길을 개척하면서 골인 지점까지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김 팀장은 이 밖에도 산으로 360도 둘러싸인 곳에서 유저들이 동시에 시작해서 중앙의 골인지점을 향해 내려오는 파크형태의 맵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맵은 오픈 베타테스를 기준으로 각 테마별로 2개씩 총 10여개가 제공될 예정이며, 9월부터 시작될 테스트에는 기본적으로 3~5가지의 맵이 등장한다.

 

 

게임의 첫 번째 월드로 등장하는 '눈의 설원지역' 맵

 

 

 

◆ 아이템을 사용하는 스노우보드 게임?

 

크리스탈 보더의 게임 모드는 크게 아이템전과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스피드전으로 나눠진다. 또, 아이템은 가속, 공격, 방어, 기술의 네 가지 형태로 나눠진다. 특히 개성 있는 부족별 캐릭터마다 고유의 공격아이템이 주어진다는 설정이다. 그렇다면 기술 아이템은 무엇일까?

 

기술아이템은 공중에서 사용하는 트릭 기술을 좀 더 화려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노우보드 게임의 꽃인 공중 장면에 다양한 연출 효과를 주기 위한 기획이죠.” 김 팀장은 이어서 이 밖에도 20인 대전 같은 집단 다운힐 맵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로그래밍 파트의 개발이 진행중인 크리스탈 보더는 기본적으로 8~10명의 유저가 함께 달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 조작은 최대한 쉽게 쉽게~

 

그 동안 스노우보드 게임이 대중화 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어려운 조작불안한 착지때문이었다. 크리스탈 보더의 개발팀은 많은 패키지 스노우보드 게임을 벤치마크 하고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서 꼼꼼하게 점검했다.

 

솔직히 거의 모든 스노우보드 게임의 문제는 조작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의 백미인 공중 트릭 부분도 착지가 어려워서 초보자들이 흥미를 잃기 쉽다는 것이 문제였죠.” 김 팀장은 크리스탈 보더의 조작체계를 간단하고 쉽게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크리스탈 보더는 기본적으로 방향키로 가속, 감속, 그리고 좌·우 회전을 한다. 여기에 점프 버튼인 ‘Ctrl’키와 엣지(Edge) 버튼인 ‘Shift’키가 함께 쓰인다. 그리고 아이템전에서는 'Alt'(아이템 사용)가 추가적으로 사용된다.

 

Ctrl키는 점프 대에 진입할 때부터 눌렀다가 날아오르는 순간 떼면 점프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Shift키로 사용하는 엣지는 레이싱게임으로 치면 드리프트와 같은 개념으로 보드를 순간적으로 급회전 시켜준다.

 

 

 

◆ 고난이도 공중 트릭은 커맨드 입력으로

 

스노우보드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것, 바로 공중 기술의 사용이다. 크리스탈 보더의 기본적인 공중 기술은 키보드 방향키를 누르는 것만으로 쉽게 구현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종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크리스탈 보더는 고급 기술을 위한 커맨더 입력방식을 택했다. 높은 난이도의 기술을 사용할 때 공중에서 그에 맞는 커맨드를 재빨리 입력하는 방식이다. 사실 공중 기술의 딜레마는 착지에 있다. 아무리 멋진 기술을 펼쳐도 착지할 때 넘어져 버리면 모두 헛수고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장애물과 충돌할 때, 또는 점프 후 착지할 때 조금만 삐끗해도 넘어지는 스노우보드의 특징은 가이드 시스템을 통해서 난이도를 조절했다. 가이드 시스템은 유저가 작은 실수를 했을 때도 방향을 쉽게 잡아주고 넘어지지 않도록 해준다.  물론 크게 균형을 잃거나 대형 충돌이 일어나면 넘어지게 된다.

 

 

공중에서 펼치는 기본 기술은 키보드 방향키만으로 가능하다

 

 

 

◆ 스노우보드로 변신 하는 펫

 

크리스탈 보더에는 캐릭터 이외에도 이들을 보조하는 ’(Pet)이 등장한다. 펫은 단순히 보조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들어가면 변신을 통해 스노우보드의 역할도 하게 된다.

 

또 특정 테마의 맵에서는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는 등 캐릭터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특별 부족의 캐릭터와 펫이 조합되면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구상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펫은 캐릭터의 수와 같은 8가지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기본적인 2~3개만 제공됩니다. 나머지 펫들은 레벨업을 해서 일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선택할 수 있죠.” 김 팀장은 펫이 단순한 애완동물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기능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료화 포인트는 기술과 펫, 그리고 아이템

 

크리스탈 보더의 부분 유료화 포인트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꾸미는 다양한 아이템의 판매, 공중에서 벌이는 다양한 스노우보딩 기술, 그리고 펫의 세가지 부분이다.

 

이 중에서도 펫은 단순히 유료화 모델일 뿐만 아니라 여성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크리스탈 보더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지 김 팀장에게 물었봤다.

 

일단 판타지풍의 캐릭터들이죠. 눈에 쏙쏙 들어오고, 여기에 귀여운 펫들이 더해지면 여성 유저도 호소력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리고 쉽다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쉬운 조작으로 유저들을 끌어들이면서도 엣지 기술과 고급 공중 기술로 게임성의 폭을 넓혀서 배우기 쉽고 마스터하기 어려운게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개발팀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흥행 목표는 어디까지 일까?

 

솔직히 일단 개발력과 게임성을 인정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올해 연말에 크리스탈 보더가 인기를 얻으면 내년에는 PSP용으로 개발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은 스노우보드, 과연 온라인게임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9월부터 시작될 크리스탈 보더를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