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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체험기] 캐주얼FPS로 돌아온 독수리 오형제

아리아빠 2006-11-29 18:10:37

독수리 5형제, 엄밀히 따지면 조류 5남매라 불러야 정확한 그들이 탄생 30년이 넘어서야 마침내 온라인 게임으로 활동영역을 넓혔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잠잠했던 그들이기에 모처럼의 출현이, 그것도 온라인 게임이 활동무대라고 하니 더욱 반갑기만 한데요.

 

최근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무사히 마친 <독수리 5형제>를 직접 만나 보았습니다. ~ 과연 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온라인으로 '출동'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필진 아리아빠 


 

첫 느낌은 어때?

 

사실 게임을 하기 전만 해도 필자는 <독수리 5형제>라고 하길래 길쭉길쭉한 8등신 캐릭터들이 나와서 펼치는 과격+화려한 액션 게임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처음 만난 그들의 모습은 상상과 180도 달랐습니다(아마도 원작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겠죠?). 이 게임은 2등신 캐릭터들이 펼치는 '캐주얼 FPS' 였던 것입니다.

 

이랬던 친구들이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덜덜덜~)

 

FPS라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게임은 <SD 건담 캡슐 파이터>같은 3인칭 액션 게임입니다. 즉 캐릭터의 뒤통수를 보는 시점에서 진행되는 액션게임이라는 뜻이죠. 게이머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우리의 주인공들을 조작해 전투를 벌일 수 있습니다.

 

FPS뭐 확실히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활약상(?)을 떠올려보면 MMORPG보다는 분명 나은 장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독수리 오형제>로 게임을 만들었다면 '차라리 <던전 앤 파이터>같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장르는 3인칭 캐주얼 액션게임. 일단 ‘총을 쏘는 게임이라고 보면 됩니다.

 

 

게임 속으로 Go Go!

 

,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독수리 5형제>의 속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은 아직 1차 클로즈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추구하려는 방향이나 분위기를 살펴보기에는 충분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다짜고짜 알렉터의 험담을 늘어 놓기 시작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알렉터는 원작에서 등장하는 나쁜 악당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알렉터를 처단하는 것이 목적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이건 그냥 게임배경의 설정일 뿐이고, 실상은 게이머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전형적인 FPS입니다.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기대했던 필자는 이 사실을 알고서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ㅠㅠ)

  

알렉터는 나쁜 놈… 알렉터는 나쁜 놈… 하지만 그냥 배경설정일뿐입니다.

 

간단한 배경설명이 끝나면 이제 게이머는 자신을 지원할 박사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독특한 것은 게이머가 박사의 이름과 성별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평소 꿈꿔왔던 박사님의 지휘아래 악당을 물리친다’ 라는 설정은 분명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박사까지 생성하면 이제 '독수리 오형제' 5명과 '럭시독 특공대'(게임 내 오리지널 캐릭터들) 5명 중 한 명을 골라 훈련대원으로 생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1차 클베에서는 외관상의 차이만 있었을 뿐, 각각의 캐릭터들이 능력치가 다르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클베에서는 조정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나이팅게일 박사 왈: 준비는 모두 끝났다출동이다!

(왜 박사의 이름이 저모양이냐고요? 순전히 필자 마음입니다. ^^;)

  

과연 어떤 느낌의 의상이 구현될 것일까?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변신 끝!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를 해보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게임로비로 나간 필자.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였지만 몇 개의 방이 생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은 가뿐하게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방에 입장해서 '준비'를 누르면 평범한 모습의 캐릭터가 액션을 취하며 변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래. 당연히 이래야지!)

 

대기실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이나 변신장면도 놓쳐선 안될 요소들.

 

기본적인 조작법의 설명. 누구나 손쉽게 익힐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게임은 앞서 말했다시피 캐주얼 FPS게임이기 때문에 정말 간단한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냥 들고 있는 무기로 상대방을 겨냥해서 쏘고, 정해진 시간 내에 가장 많은 점수(킬 포인트)를 얻으면 승리하게 됩니다.

 

필자가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바로 ‘맵이 의외로 넓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넓을 뿐만 아니라 2단 점프, 점프대를 이용해 건물의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도 있어서 실제 행동영역은 꽤 넓은 편인데요.

 

실제로 4분 정도의 플레이 시간동안 가장 많은 킬수를 올려 1등을 차지한 게이머의 기록이 고작 ‘2킬’이었습니다. 그만큼 적을 찾아내고 처리하는데 지나치게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인데요. 따라서 게이머들에게는 컨트롤 뿐만 아니라 '맵에 대한 빠른 적응'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옵니다. 

  

먼저, 대시를 이용한 이동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넓은 맵을 휘저으며 실력을 뽐내던 필자. 하지만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변신상태의 유지’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전투에 몰입하고 있는데 이게 웬일? 갑자기 캐릭터가 변신 상태가 풀려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처음 게임이 시작될 때는 기본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변신상태’에서 전투를 벌였기 때문에 플레이 내내 전혀 신경 쓰지 않던 사항이었는데요. 이것이 바로 <독수리 오형제>가 자랑하는 '변신 시스템'입니다. 

 

자,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변신의 귀재' (울트라맨 같은 슈퍼영웅들)은 변신 전과 후의 전투력이나 소위 겉멋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이 시스템은 바로 이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즉 플레이 중 게이머의 변신이 풀려버리면 ‘허접한’ 캐릭터로 순식간에 전락해버리고 신나게 두들겨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변신이 풀려버린 필자. 이럴 때는 무조건 버로우~

 

그럼 어떤 상황에서 변신이 풀리는 것일까요? 바로 ‘실드 게이지’의 수치가 감소했을 때입니다다. 상대방의 공격을 받으면 실드 게이지가 깎이는데 이것이 일정 수치 아래로 떨어지면 변신상태가 해제된다는 이야기죠. 

 

반면 실드 게이지는 회복 아이템을 먹거나, 공격당하지 않으면 조금씩 차오릅니다. 실드 게이지가 회복되면 자동으로 변신이 됩니다. 만약 게임의 고수가 되고 싶다면 다른 무엇보다 이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합니다. 

 

 

이름만 딴 게임이 되지 말기를…

 

전체적으로 <독수리 오형제>는 깔끔한 그래픽과 스피디한 진행, 여기에 '변신 시스템'이 더해져 게이머들은 전투 내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구조물들을 이용한 전투가 압권! 대시를 이용해 좁은 지역을 이리저리 빠져나가며 상대의 뒤를 잡을 때의 쾌감은 이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HP회복이 너무나도 용이해서(회복 아이템이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서로 잘 죽지 않는다는 것이 옥의 티로 다가옵니다. 승부가 너무 질질 끌리다보니 지루함을 쉽게 느낀다는 것이죠.  

 

빠른 진행은 좋지만 은근히 질질 끌린다고 할까요.

 

사실 <독수리 오형제>는 그 캐릭터의 이미지나 전체적인 분위기 면에서 원작과 너무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옛날의 느낌 그대로를 원했던 게이머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필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만을 두고 보자면 ‘가볍게 한판 즐기기 좋은 게임’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벼움’이 오히려 저연령층, 여성 게이머에게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해볼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드러난 <독수리 오형제>는 부족한 점이 정말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단순한 그래픽이나 캐릭터의 동작(액션).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시스템 까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정말 많았는데요. 부디 오픈 베타 테스트까지는 이러한 사항들이 개선되어서 단순히 이름만 따온 게임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