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철저하게 플레이하고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 이름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3단 점프는 신세계. 역시 결제가 최고(…).
<윈드러너 for Kakao>
☞ 게임명(장르): 윈드러너 for Kakao (러닝 어드벤처)
☞ 유통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 개발사: 링크투모로우
☞ 제품구매: 구글 플레이 스토어 / 애플 앱스토어
☞ 가격: 무료 / 부분유료화
위메이드가 서비스하는 <윈드러너 for Kakao>(이하 윈드러너)가 <캔디팡>에 이어 위메이드의 두 번째 1,000만 다운로드 게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아무리 카카오 게임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하더라도 1,000만 다운로드는 쉽게 넘기 힘든 기록입니다.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라는 지표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윈드러너>가 왜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재미를 주는 게임인지 직접 플레이해 봤습니다.
<윈드러너 for Kakao> 플레이 영상
■ 달리기의 경쾌한 맛을 쉽게 즐길 수 있다
<윈드러너 for Kakao>는 무한히 달리면서 장애물을 피하는 맛을 경쾌하게 살린 모바일게임입니다. 터치로 점프할 수 있고, 이 점프로 장애물을 피하는 만큼 배우기도 쉽습니다. 낭떠러지는 뛰어서 피하고, 몬스터는 점프해서 밟고, 공중에서 한 번 더 누르면 2단 점프를 한다는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되거든요.
이런 류의 플랫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달리는 속도감과 조작일 겁니다. 적어도 <윈드러너>는 기본기부터 합격점을 줄 만합니다. 달릴 때 느껴지는 속도감이 괜찮으면서 앞에 나오는 장애물에 반응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거든요. 화면 어느 곳이나 터치하면 점프하고, 한 번 더 누르면 2단 점프를 하는 조작감이 깔끔합니다.
맵에 중간 중간 등장하는 버섯이나 선인장 같은 몬스터는 그냥 부딪히면 게임이 끝나지만, 밟으면 살짝씩 튕기며 연속해서 밟는 맛이 좋습니다. 몬스터를 그냥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밟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생기는 쾌감이 쏠쏠하고요.
몬스터를 밟는 것 뿐 아니라 ‘비약’ 아이템을 먹고 돌진하는 것도 몬스터가 주는 재미.
■ 게임 초보도 접하기 좋은 게임성
<윈드러너>는 기존에 게임을 거의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물론, 규칙이 간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니 대중성을 노리고 기획했다는 점이 느껴지더군요.
게임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몇몇 패턴들이 눈에 익게 됩니다. 그저 랜덤하게 장애물을 설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패턴을 보여주면서 기억이나 연습을 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죠.
특히 1,000m 이상을 넘어가면 보이는 아슬아슬한 장애물들도 눈에 익기 시작하면 슬슬 넘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점수를 위해 먹어야 하는 ‘별’들이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조금 더 수월한 면도 있고요.
순발력이 좋거나 이런 류의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보다 쉽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고, 순발력이 부족하거나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연습이나 암기를 통해 위험 구간을 넘어갈 수 있죠. 이런 요소들 덕분에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을 먹기 위해 점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애물을 피하게 됩니다.
■ 게임을 반복하는 이유는?
<윈드러너>가 카카오 친구들과 점수로 순위 경쟁을 하는 게임이기에 게임을 다시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 위함입니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늘리는 방법도 있고, 캐릭터나 타는 펫을 업그레이드해 줘도 됩니다.
캐릭터나 타는 펫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성능이 더욱 좋아집니다. 점수 보너스를 더 준다거나 특수 아이템의 지속시간을 늘려주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죠. 업그레이드에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고득점을 위해서는 돈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렇게 순위 경쟁을 위해서 돈을 모아야 하고, 돈을 모아서 더 업그레이드하면 그 전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라도 게임을 다시 하게 됩니다.
타는 펫을 사면 활강이나 3단 점프 등의 새로운 기능을 쓸 수 있어서 꽤나 쏠쏠합니다. 단, 타는 펫은 그리핀을 제외하고는 유료 아이템이기에 투자를 해야 하죠.
여담이지만 친구 초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그리핀의 특수능력인 활강과 돈으로 구매하는 유니콘의 3단 점프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3단 점프가 유용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한결 쾌적해진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돈을 투자 한 만큼의 성능을 얻는 느낌도 들고, 결제는 역시 좋다는 교훈(…)을 깨닫게 해 주더군요.
게임을 하다가 실수를 해서 게임오버가 되었더라도 아주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적어도 업그레이드를 위한 돈은 벌었거든요.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는 거라고 자기최면을 걸면 실패의 불쾌함도 조금은 누그러집니다.
역시 돈이 최고다(…).
■ 다양한 요소를 잘 버무린 비빔밥 같은 게임
사실 모바일게임에서도 그렇고, 이런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기본기가 충실한 게임들도 이미 모바일로 많이 나왔던 전례가 있고요. 그렇다고 <윈드러너>가 카카오 때문에 인기를 얻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카카오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회성 아이템이나 캐릭터의 업그레이드, 몬스터를 밟고 지나가는 재미 등을 보면 플랫폼 게임의 요소들을 한데 합쳐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펫, 업그레이드, 몬스터 밟기 등을 유기적으로 잘 짜 놨죠.
예를 들어 1회성 아이템이 없었다면 캐릭터 업그레이드를 모두 끝냈을 때, 더 이상 돈으로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어지겠죠? 몬스터를 밟는 요소도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는 요소일 뿐 아니라 몬스터를 처리했을 때 점수를 2배로 얻는 캐릭터의 능력과도 연계가 되어 있죠.
그리고 카카오 게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친구와의 경쟁을 더했기에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친구의 기록을 넘었을 때 카카오톡 메시지로 자랑을 할 수 있는 흔한 요소뿐 아니라, 친구의 기록을 넘었을 때 친구의 프로필 사진이 담긴 팻말을 ‘뻥~’ 차버리는 느낌이 시원하거든요. 평소 맘에 들지 않았던 친구의 사진을 걷어찰 때의 그 쾌감이 참 좋더라고요.
진짜 꿀재미는 친구 얼굴 걷어차기!
<윈드러너>를 총평하자면 맛있는 비빔밥 같은 느낌입니다. 다양한 요소들을 서로 잘 어울리게 버무려놓았거든요.
마지막으로 <윈드러너>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꽤 스트레스가 있다는 겁니다. 펫을 타고, 업그레이드를 좀 하고 나면 꽤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만, 게임을 처음 배우고 시작할 때에는 2단 점프만으로는 넘어가기 빡빡한 장애물 패턴이 괴롭게 다가오거든요.
거꾸로 말해서 게임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처음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시작할 때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