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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체험기] 맵이 움직인다! 에이트릭스

얀씨 2006-12-04 14:56:54

 

 

겟앰프드에서 젬파이터까지 즐겨왔지만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하루. 지난 G-Star에서 접해봤던 엔씨소프트의 <에이트릭스>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죠. 개인적으로 캐주얼 액션 게임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G-Star에서 발견한 <에이트릭스>는 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해본 게 다였지만, 움직이는 맵과 화면에 물방울이 튀기는 효과가 인상 깊어 기대하는 마음으로 클로즈베타테스터를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클베 테스터 당첨이라는 메일을 받고 어찌나 기뻐했던지. 게임 오픈 시간인 3시가 되자마자 바로 게임 스타트~. 하늘에서 날아오는 비공정이 처음 맞이해 주더군요.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생김새를 찾아 뒤적이다 보니 싸이퍼의 닌자 스타일이 딱이다 싶어서 이름을 만들고, 바로 방에 입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방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 레벨이 벌써 2! 이상하다 싶어서 “이 게임 레벨이 쉽게 오르나 보죠?”라고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은, “튜토리얼하면 레벨도 올려주고 돈도 줘요.” 라고 하더군요. 클로즈베타테스트 게임에 벌써 튜토리얼이 있다니. 내심 감탄하며, 채널 화면에 있는 튜토리얼에 입장했습니다.

 

전혀 다른 게임처럼 느껴지는 <에이트릭스>의 튜토리얼.

 

튜토리얼에서 기술을 배우자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 같은 분위기의 튜토리얼은 처음 입장했을 때 잠깐 등장했던 NPC들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튜토리얼의 클리어 시간은 상당히 길고 지루했지만, 콤보 기술도 배우고 나중에 패치될 내용을 살짝 공개해줘서 나름대로 만족할 만했습니다. 튜토리얼을 끝내면서 느낀 점은, 레슨 별로 나눠놨더라면 조금 덜 지겨웠을 테고, 필요한 부분만 나중에 다시 학습하러 올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하지만 끝나자마자 레벨 업과 함께 돈도 2000 CHIP이나 주는 보상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잿밥에 더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오니 기술을 하나 익혔다고 뜨더군요. 레벨이 올라가야 아까 배웠던 콤보기술을 쓸 수 있나 봅니다.

 

 

캐릭터 컨트롤의 묘미

 

제가 고른 싸이퍼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 공격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처음에 할 때는 꽤나 고생했습니다. 특히 글라디에이터의 긴 리치와 넓은 타격 범위는 싸이퍼에겐 천적으로 느껴졌으니.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어느 부분 고려되어 나와야 할 듯합니다. 그래도 레벨이 올라갈수록 스킬을 갖추게 되니까 상대할 만해졌고, 상대적으로 약한 캐릭터로 연승하는 기분은 매우 좋더군요.

 

점프 기술과 방어, 평타로 콤보를 끊을 수 있는 컨트롤의 묘미는 게임에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선택한 캐릭터는 파이터였습니다.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였고, 귀여운데다가 봉 기술의 특징이 상대방을 다운시키는 것이었는데, 위기 상황에선 정말 쓸모 있게 느껴지더군요. 리치도 길어 상대가 달려오면 먼저 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하지만 역시 최강의 직업은 글라디에이터로 전천후 캐릭터에 기본 힘이 매우 강한데다 타격 범위도 넓고 공중 콤보까지 들어가더군요. 역시 캐릭터간의 밸런스 조정은 많이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매직 스킬이 패치 된다면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요. 나중에 스킬의 종류가 많아지면 좀더 전략적인 특성과 다양성을 갖출 수 있겠죠?

 

<에이트릭스>의 맵은 실시간으로 모양이 변한답니다.

 

 

움직이는 맵 어드벤처

 

역시 <에이트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동적인 시네마틱 맵이라고 생각됩니다. 필자도 움직이는 맵에 인상을 깊게 받아 이 게임을 시작했으니까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래픽도 상당히 좋고, 무엇보다 화면 전체에 표시되는 이펙트가 게임에 긴박감을 더해주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저들끼리의 대전뿐만 아니라, 곳곳에 나타나는 위험요소와 NPC들은 플레이 시간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가끔 신나게 콤보를 성공하고 있을 때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장애물은 아쉬운 탄성을 자아내게 했지만, 반대로 도움이 될 때도 있긴 했습니다.

 

또한 어드벤처 모드에서만 구할 수 있는 미스틱 카드는 어드벤처 모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더군요. 카드 조각을 수집해 하나의 카드를 완성하면 캐릭터의 능력치가 향상된다고 하니 열심히 플레이해서 모두 수집해야 하는 목표를 세워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카드 모으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경쟁률도 높은데다가 확률이 랜덤이라 이미 수집한 카드 조각이 또 나오기도 하니.

 

게임 내에서 물방울이 튀는 효과는 꽤 인상적이었다.

 

아레나 팀전의 즐거움

 

 어드벤처 맵을 어느 정도 플레이하고 나면 역시나 유저들끼리의 싸움에 눈을 돌리게 되더군요. 맵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을 때는 아레나 모드를 즐기면 딱이었습니다. 아레나 개인전은 정신없는 난투극이지만, 팀전은 4:4로 즐길 때, 각자의 활약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플레이어들끼리 나름대로의 전술을 펼치는 형식이었습니다.

 

일단 글라디에이터는 앞장서서 팀을 리드하고 대미지 딜러 역할을 하는 편이고, 싸이퍼는 정면 승부보다는 뒤에서 상대방의 공격 끊거나 뒷치기를, 파이터는 긴 리치를 이용해 글라디에이터를 돕다가 위험한 순간에 무적기로 상대방을 다운시켜 위기탈출을 돕는 형식이 일반적이더군요. 프리스트 같은 직업이 추가된다면 더욱더 전술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맵이 더 패치된다면 맵의 특성을 이용해서 전술을 펼칠 수도 있겠지요. 처음에는 무조건 가운데에 모여서 난투극을 하다가, 헥사리전이나 드래곤 레어에서 추락사시키는 것을 이용하기 위해 상대방을 몰고 가는 전략도 가능했습니다.  

 

난전 속의 질서. 아레나 팀전.

 

 

에이트릭스에 말한다

 

클로즈베타테스트 첫날에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몰려들어 게임을 제대로 즐기진 못했습니다. 아무리 첫날이라지만, 이런 서버 안정성 부분은 반드시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 이후에도 게임 중간에 접속이 종료되는 일도 꽤 잦았으므로, 이 후에는 이 부분이 꼭 수정되길 바랍니다.

 

또한 눈에 띄지 않는 UI 구성 때문에 튜토리얼과 캐릭터 정보란이 어디 있는지 한참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디자인도 마치 옛날 게임처럼 구식으로 보여, 좀 더 세련미를 갖추어야 눈 높은 유저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도 유저들에게 보이는 첫 인상인 만큼 좀더 세련되게 변경하고, 시각적인 편리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버그는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캐릭터 밸런스의 문제는 역시 큰 문제로 보여집니다. 격투 게임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바로 캐릭터간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야만 한다고 봅니다. 그 옛날 <스트리트 파이터2>가 세계적으로 히트했던 이유도 8명의 캐릭터간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지요.

 

대전액션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캐릭터 간의 밸런스다.

 

게이머들은 아무리 게임을 해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어 새로운 캐릭터를 키워보려고 시도할 수 있었고, 이러한 점을 참고한다면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게임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유저들의 소화력을 봤을 때, 맵을 좀 더 추가하고, 직업군을 추가하는 등 좀 더 많은 콘텐츠를 준비한 후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드벤처의 경우, 사람들이 처음에는 흥미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금방 질리기 때문에 맵의 종류를 더 늘려서 보완해야 합니다.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새로운 것이 없으면 질리게 마련이니까요.

 

게시판을 보아하니 벌써부터 팬사이트가 생겨나기 시작했더군요. 저도 가입해서 사람들과 친해져 함께 게임을 즐기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역동적이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부분이 재미이었던 게임이었지만, 수많은 대전 액션 게임이 나오는 요즘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콘텐츠를 봤을 때는 움직이는 맵 이외에 <에이트릭스>만의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큰 차별점을 느끼기는 다소 부족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좀더 재미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갖추고 발전해서 나타날 것을 기대합니다 

 

지난 11월에 열린 지스타에서 <에이트릭스>를 플레이하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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