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 VS Dice: 악덕영주 폭스 남작을 막아라!

TRPG(Table-talk Role Playing Game)는 컴퓨터 대신 주사위와 대화로 즐기는 C(컴퓨터)RPG의 원조격인 놀이입니다. 해외에서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TRPG이지만, 한국의 상황은 열악합니다. TRPG라는 단어를 잘 아는 이도 적고, 정식으로 발매되던 룰북도 한 시스템에 불과했죠.

그러던 중 지난 4월에 나온 <던전월드> 한글판 발매 소식은 TRPG를 즐기는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았습니다. 무려 15년 만에 등장한 새 한글 시스템이니까요. TIG에 숨어 있던 TRPG 마니아들은 이미 지갑을 연 지 오래죠. 그러던 중 한 사람이 제안했습니다. “규칙도 공개돼 있는데 한번 직접 해보면 어떨까?”

순식간에 TRPG 마니아와 게이머, 그리고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던전월드> 체험팀이 결성됐습니다. 과연 초행팀이 그린 이야기의 결말은 어땠을까요? 시작부터 꿈꾸었던 TIG판 <로도스도전기>나 <천일모험기>는 가능했을까요? 예고편부터 보시죠.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백성의 고혈을 빠는 악덕영주 폭스 남작.

“신의 계시를 받았어요. 폭스 남작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그리고 그를 막으려는 4인의 모험가. 

“남작이요? 나쁜 놈이니까 죽여야죠. 전 성기사니까요!”

“서류 하나 훔쳤다고 이렇게 죽도록 고생해야 하나.”

“소문 듣고 돈 좀 될 것 같아 끼어들었어요. 원래 개발현장 주변에는 ‘떴다방’ 같은 게 있잖아요.”

‘딱히 남작에게 원한은 없어요. 단지 그가 기른다는 희귀동물을 보고 싶을 뿐이에요. 

시간이 되면 마법재료로 심장 좀 뽑아오고….’

 [새 창에서 영상보기]

노련한 도적 ‘듀란’(듀란군 박인호)

“쓰레기더미에 발이 걸렸군요. 듀란과 부딪힌 쓰레기더미가 퍽 하고 쓰러지고, 그 안에서 고양이 세 마리와 수십 마리의 바퀴벌레가 튀어나옵니다. 수상한 눈빛이 골목 그림자 속에서 그 난리통을 지켜보고 있네요.”

“……”

유쾌한 음유시인 ‘한낮’(한낮 안정빈)

“어, 잠깐. 나 정말로 이번 세션 동안 노래나 연주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지혜로운 마법사 ‘다미롱’(다미롱 김승현)

“듀란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을 보니 너희는 도적 길드 소속이구나!”

“아오~ 이 밥통아! 거기서 듀란을 아는 척하면 어떻게 해!”

거룩한 성기사 ‘루키아’(꼼신 송예원) 

“위엄 있게 버티고 서서 적의 공격을 맞아줍니다. 칼로 난 상처가 저절로 아물고, 흘린 피도 도로 상처로 들어가요.”

“보통 이럴 때는 칼이 튕겨난다고 하지 않아? 묘사 수준이 신의 가호가 아니라 악마의 권능이야!”

믿음직한 동료들과 함께.

“마법사보다 힘이 약한 성기사에, 병약한 중년 도적, 

거기다 음유시인의 악기는 ‘한 번도 연주하지 않은 바이올린’이야?”

우정과 믿음으로 난관을 돌파하라!

“성기사의 임무? ‘만인의 적 XX를 죽인다’를 선택할게요. 근데 우리 중 누구를 죽이는 게 더 쉽죠?”

“…우리 저 친구와 같이 다니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모험가들을 막는 검은 그림자.

“막 ‘누구냐’고 묻는 순간 복면인이 칼을 휘두릅니다. 목표는 다미롱! 어떻게 할 건가요?”

계속되는 위기.

“먼저 온 경비병은 잘 처리했지만, 문 밖을 보니 열 명 이상의 경비병이 뛰어오고 있습니다. 

모두 칼과 갑옷으로 중무장한 상태입니다!” 

“제가 한 성기사의 맹세 중 하나가 악을 보면 절대…”

“일단 루키아부터 말려요!”

그 속에서 싹트는 사랑(?) 

“그의 눈을 바라봅니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숨겨 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네게…”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후의 전투.

“소름 끼치는 울음소리와 함께 철창이 열립니다. 

철창 안에서 드러난 것은 머리는 사자, 꼬리는 뱀, 그리고 어깨에 양 머리가 달린 기괴한 생명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4인 파티 하나를 상대하려고 복면인 4명에 키메라, 영주까지 나선 거에요?”

TIG 멤버들의 좌충우돌 TRPG 체험기 <TIG vs Dice>. 곧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