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에서 2007년을 겨냥해 선보이는 게임 중 가장 먼저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홀릭>. ‘신세대 판타지 코믹 MMORPG’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 게임이 최근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이번 테스트에서는 어떠한 점이 달라지고, 또 어떤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을까요? 지금부터 <홀릭>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천천히 되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띤이
판타지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는 ‘홀릭’
<홀릭>은 ‘판타지 코믹 어드벤처 MMORPG’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기존의 게임과는 달리 캐릭터 속에 비밀이야기가 가득하며, 그들의 이야기는 게임 내 플레이를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한 홀릭만의 연출기법으로 풀어나간다."고 게임을 소개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그런 것을 느껴볼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또한 이렇다 할 <홀릭>만의 특징 또한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 특별한 것이 없는 전투, 그리고 타격감
우선 MMORPG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홀릭>의 전투 시스템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딱히 컨트롤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단순한 몇 가지의 동작만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간단’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2000년대 초반에 나온 고전 MMORPG를 보는 것 같았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소견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홀릭>의 타격감이 타 게임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다른 게임과의 비교를 떠나서 밋밋하기 그지 없는 타격감은 사냥 내내 지루함을 배가시키고 있었습니다.
지루한 전투 그리고 시원하지도 통쾌하지도 않은 타격감을 보여준 <홀릭>의 첫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철권>이나 <버추어 파이터>와 같은 대전격투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타격감을 바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많은 MMORPG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 자신 있게 내놓은 게임이라면 이래선 안 될 것입니다. 다음 테스트 때는 보다 나은 타격감을 맛보았으면 합니다.
- 직업간의 특징이 없다
이번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홀릭>은 전사와 마법사를 비롯한 총 6가지의 직업을 구현했습니다. 클베 치고는 다양한 직업의 선택이 가능해 좋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이들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특징이 없는 직업은 뭐하러?
지난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도 드러난 문제점이긴 하지만, 이는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단검’이 주무기인 도적이나 ‘원거리 마법’이 주무기인 마법사나 똑같이 근거리에서 아무 생각 없이 들고 있는 무기로 몬스터를 ‘때려 잡는’다면? 그것도 오히려 마법사 쪽이 몬스터를 잡는 속도가 빠르다면?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렇다 보니 <홀릭>에서는 게이머들끼리 서로 협력해서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래가지곤 여섯 가지의 직업이 아니라, 수백만 가지의 직업이 구현된다고 한들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와 달라진 점… 거의 없습니다.
앞서 <홀릭>이 이번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 달라진 점을 이야기해보겠다고 했는데, 살짝 정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 달라진 점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_-)
이번 2차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을 꼽자면 바로 ‘펫’ 기능의 추가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 펫은 단순한 악세서리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밖에 미구현 됐던 스킬들이 구현됐으며, UI가 다듬어졌고, 캐릭터간의 아이템 전송 기능 또한 추가되었지만 이들 역시 실제 게임을 해보면 지난 1차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맵 구성이나 몬스터들의 분포 역시 지난 1차 클베 때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습니다. 이게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의 확장팩’인지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인지 헛깔리는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 무엇을 즐기란 말인가?
이제서야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게임의 컨텐츠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섣부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차 클베와 비교했을 때 워낙 추가된 것이 없으니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현재 <홀릭>에는 사냥 외에 즐길 컨텐츠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지루한 전투를 통해서 그래도 캐릭터를 어느 정도 키워놨으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즐길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이 게임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단순히 고레벨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죠.
사냥 외의 다른 것은 없는가?
사냥 외의 다른 컨텐츠는 없는 것인가요? 어쩌면 <홀릭>이 앞으로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다음 테스트를 기대하며
<홀릭>은 판타지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어떤 것이 코믹한 것이고’ ‘어떤 것이 <홀릭>만의 특징인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간단히 말해서 ‘<홀릭>은 ○○○○ 게임이다!’ 라고 했을 때 이 ‘○○○○’에 들어가는 말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홀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내보이고 확실한 컨텐츠를 선보여야만 할 것입니다. 다음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발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만 체험기를 마칠까 합니다.
엠게임, 그리고 <홀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