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한게임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개된 <풋볼데이>가 올해 5월 3일부터 18일까지 첫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를 진행했습니다. <풋볼데이>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한게임의 <야구9단>처럼 PC와 모바일에서 웹 브라우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 이유는 <풋볼데이>의 경기가 시뮬레이션으로 자동진행되지만,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개입할 수 있는 요소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1차 CBT를 통해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웹에서 실행하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데이>는 기본적으로 웹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미리 선수단과 포메이션, 운영, 전술 등을 정해 놓으면 1시간마다 경기가 진행되고 리그가 진행되죠. 만일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접속하면 유저는 감독이 되어 게임에 개입, 전술 지시나 선수 교체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경기는 매시간 정각마다 진행됩니다. 시간에 맞춰 접속하면 실시간 경기 중계를 볼 수 있는데, 선수들이 패스하는 경로, 결정적인 순간에 반응하는 선수들의 위치 등 중요한 장면을 간략하게 보여줍니다. 어떻게 본다면 <풋볼매니저>의 모바일 버전인 <풋볼매니저 핸드헬드>를 보는 느낌입니다.
매시간 정각부터 약 10분 동안 경기가 열립니다. 이때 접속해서 경기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이라이트가 나옵니다. 선수를 바둑알처럼 표현해서 어디서 움직이고 있는지 간략하게 보여주죠. 실시간 중계를 보는 동안에 선수 교체나 전술 지정이 가능합니다. 한두 점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는 공을 돌려 지연 플레이를 펼치거나, 상대 팀의 중앙 수비가 강한 것 같다면 측면을 공격하라고 작전을 지시하는 식이죠. 아예 포메이션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실시간 개입은 모바일 기기의 웹 브라우저에서도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게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굳이 결과를 확인하거나 작전을 지시하기 위해서 PC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되죠. 매니지먼트 장르의 특성을 감안할 때 모바일 지원은 큰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실시간 개입을 위해 자주 접속해야만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기고 있을 때, 동점일 때, 지고 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서 선수교체나 전술, 운영 스타일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접속해서 플레이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미리 교체 설정이나 전술 설정을 지정해 두면 한결 간편합니다.
■ 선수카드 수집을 강화한 구단 경영
<풋볼데이>의 선수영입은 ‘뽑기’입니다. 선수 카드팩을 구매하면 무작위로 선수카드 1장을 얻는 방식이죠.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면 계속 카드를 뽑아야 합니다.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도 없어서 원하는 카드를 얻기가 쉽지 않더군요.
선수카드에는 각각 레벨이 있고, 팀에는 레벨 총합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이런 레벨 총합 제한 때문에 레벨이 높은 선수를 얻었다고 다 쓸 수는 없습니다. 적절하게 포지션마다 레벨을 분배해 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죠.
그렇다고 무조건 레벨이 높은 선수만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풋볼데이>는 선수카드 수집을 상당히 강조해 놓았습니다. 일정 조건을 갖춘 선수를 모으면 ‘팀 컬러’를, 같은 국적의 선수를 모으면 ‘팀 케미스트리’를 발동할 수 있는 식으로요.
예를 들어 영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모으면 ‘잉글랜드 국가대표’라는 팀 컬러가 생기고, 롱패스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같은 리그 선수라는 조건이 더해지면 팀 케미스트리가 높아져 추가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됩니다.
한마디로 테마를 갖고 선수카드를 모으는 것이 레벨이 높은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보다 더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선수 수집이 중요해지는 이유죠. 물론 같은 선수 카드라면 레벨이 높을수록 좋기는 합니다.
■ 같은 레벨이라도 성장 여부가 중요
앞서 설명했듯 <풋볼데이>의 팀 구성은 선수 수집이 매우 중요합니다. 1차 CBT에서는 선수의 레벨 범위만 지정된 ‘기본 팩’ 2종만 구매해 볼 수 있었는데요, 포지션이나 특정 테마로 선수카드를 묶어 놓지 않았기 때문에 팀을 구성하려면 카드를 굉장히 많이 뽑아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5레벨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하기 위해 계속 카드를 뽑게 되는 식으로요.
한 선수에 여러 가지 카드가 존재한다는 점 또한 카드를 계속 뽑게 합니다. 유명 선수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를 예로 들어 보죠.
같은 선수라도 카드에 따라서 능력이 달라집니다. 5레벨이지만 성장이 불가능한 카드, 6레벨로 시작해 7레벨까지만 성장시킬 수 있는 카드, 8레벨로 시작해 9레벨까지 육성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 식입니다. 당연히 카드에 따라서 능력치도 다르죠.
같은 메시라도 몇 레벨 카드인가에 따라 능력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6레벨 메시는 평범한 선수 축에도 못 끼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드 뽑기입니다. 많은 카드를 뽑아서 남는 카드를 원하는 선수 육성에 사용할 수 있거든요. 파트너 훈련을 통해 육성하고 싶은 선수카드에 남는 선수카드를 조합하면 능력치와 레벨이 올라갑니다.
잘 육성해서 9레벨을 만든 선수카드의 능력은 ‘축구의 신’ 소리를 듣는 메시보다도 좋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선수카드를 뽑을 때 키울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육성의 폭이 넓은 카드를 선호하게 됩니다.
실제로 6레벨로 시작해 9레벨까지 육성할 수 있는 카드의 경우, 9레벨까지 키우면 주요 능력치를 최고 수치인 99로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비현실적이지만,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6레벨로 시작해 9레벨까지 육성한 선수카드입니다. 이런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9레벨 선수카드를 뽑아도 마냥 좋지는 않죠.
선수카드는 <풋볼데이>에서 일종의 자원 같은 개념으로 활용됩니다. 초반에는 팀 구성을 위해 선수카드를 뽑다가, 남는 카드가 생기면 파트너 훈련에 ‘바꿔 넣으며’ 계속 선수카드를 뽑게 됩니다. 팀 구성과 선수의 육성에 모두 카드가 필요해 정말 끝없이 선수카드를 뽑고 또 뽑게 되더군요.
■ 선수 육성의 마지막 콘텐츠, 특수 훈련
<풋볼데이> 1차 CBT에서는 선수를 최대한 육성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특수 훈련’인데요, 이 시스템을 통해 개성 있는 선수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수 훈련은 상점에서 훈련카드를 뽑고, 선수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선수에 최대 8개의 특성을 부여할 수 있는데, 개성 있는 특징도 있어서 나름대로 나만의 선수를 만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선수에 적용할 훈련카드를 선택하고, 적용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기성용 선수(스완지시티)에게는 독자적인 특수 훈련카드인 ‘기라드’가 있습니다. 이를 적용하면 선발로 나왔을 때 모든 능력치가 1씩 오릅니다. 이외에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슈팅 능력치가 상승하는 카드도 있고, 수비수가 적을 때 수비 능력이 향상되는 카드도 있습니다.
이런 특수 훈련카드를 통해 전술의 변화를 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유저들이 대부분 4백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나는 3백 전술을 쓰고 싶다면? 선수를 육성하면서 이런 특수훈련을 적용해 놓으면 자신만의 팀 컬러를 갖게 됩니다.
1차 CBT라 특수 훈련카드 종류가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훈련카드가 추가된다면 선수 육성의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아직은 다소 아쉬운 시뮬레이션 요소
<풋볼데이>의 실시간 개입은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지켜보는 재미는 다소 아쉽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니면 대부분 패스 경로만 나오고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없거든요. 선수들의 활약상은 경기 후 평점이나 패스 성공률 등으로 확인하게 될 뿐입니다.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체력이 0%인 선수들도 능력만 좋으면 골도 잘 넣고, 활동량도 나쁘지 않거든요. 부상이라는 변수와 선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를 교체하기보다는 선수 교체를 무시하고 주야장천 똑같은 라인업만 돌려도 될 정도입니다.
주전 선수의 체력이 모두 0%이지만 골은 잘만 넣습니다.
체력 관리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나름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 접속해서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실시간 개입으로 선수를 관리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되기도 하더군요.
선수 기록 표시도 아쉽습니다. 경기마다 선수들의 평점, 공격 포인트, 패스 횟수, 패스 성공률 등을 볼 수 있지만, 시즌 기록은 합산해서 보여주지 않거든요. 시즌 기록을 통해 팀에서 부진한 선수를 찾아내기도 어렵고, 잘한 기록을 보며 흐뭇해하는 재미도 떨어집니다.
선수별 경기 기록은 각 경기 결과만 볼 수 있습니다. 리그 선수 순위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몇 골을 넣었는지 직접 계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풋볼데이>가 1차 CBT를 통해 첫선을 보인 신작이고, 테스트 중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작업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시뮬레이션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적어도 축구의 재미만큼은 1차 CBT에서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