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출판되는 신규 한글 TRPG 시스템 <던전월드>. TIG 내 TRPG 마니아들이 광분(?)하는 가운데 한 사람이 제안했습니다. “규칙도 공개돼 있는데 한번 직접 해보면 어떨까?”
순식간에 TRPG 마니아와 게이머, 그리고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던전월드> 체험팀이 결성됐습니다. TIG 멤버들의 TRPG 기행은 어땠을까요? 주사위 신에게 버림받은 TIG 멤버들의 발버둥을 소개합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등장인물
DM: 도서출판 초여명 김성일 편집장
듀란: 사업실 박인호 팀장(TIG 닉네임 듀란군)
한낮: 편집국 안정빈 기자(TIG 닉네임 한낮)
다미롱: 편집국 김승현 기자(TIG 닉네임 다미롱)
루키아: 편집국 송예원 인턴기자(TIG 닉네임 꼼신)
[이전 이야기] 남작은 어쩌다 나쁜 X가 됐나?
남작의 약점을 캐서 한탕 하려는 위험한 모험가 한낮과 듀란.
듀란의 실수로 남작에게 쫓기던 둘은 그와 맞서는 성기사 루키아를 만나 역공을 결심한다.
때마침 남작의 애완동물에 관심이 있던 다미롱은 듀란에게 의뢰를 하고,
4인의 모험가는 폭스 남작의 성에 잠입하기로 결심하는데….
■ 첫 끗발이 개 끗발? 불안한 첫 출발
DM: 듀란의 안내에 따라 오물로 뒤덮인 골목길을 지나가니 간판도 없는 허름한 주점이 일행을 맞이합니다. 한 짝만 매달린 스윙도어가 인상적이네요.
듀란: 제가 활약할 시간이 왔군요! 일행을 보며 한마디 합니다. “비밀의 전당에 온 것을 환영하네!”
한낮: 촐랑대는 듀란의 뒤통수를 한 대 친 다음 주점에 들어가요.
DM: 주점 안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매섭게 꽂힙니다. 반짝거리는 새하얀 갑옷을 입은 루키아와 뾰족모자와 괴상한 로브를 입은 다미롱은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네요.
다미롱: 제 복장은 마법사의 상징과도 같기에 전 당당합니다. 그보다 어떻게 정보를 얻을 수 있죠?
듀란: 내가 할게. 탁자에 앉아 주인을 부릅니다. “어이~ 주인장!”
DM: 주인이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어슬렁어슬렁 탁자로 다가옵니다. 테이블 앞에 다가온 주인이 듀란에게 조용히 귓속말을 합니다. (루키아와 다미롱을 힐끗거리며) “저런 이상한 사람 좀 데리고 오지 마쇼.” (일동: 웃음)
듀란: 사과하며 용건을 말해요. 성의 개구멍(?) 좀 알려달라고.
한낮: 믿음이 가지 않으니 옆에서 거들게요. 루키아를 가리키며 “저 갑옷을 봐! 저렇게 부끄러울 정도로 화려한 갑옷을 걸친 사람이 돈 한 푼 없겠어?”
루키아: 저기… 성기사는 본래 근검과 절약이 미덕인데요.
다미롱: 괜찮아.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와 재물의 신을 섬기는 성기사로 보이니까.
DM: 대화를 주도한 듀란이 협상판정을 하죠. ‘2D6’에 매력 보정치를 더하세요. 15니까 +1이군요.
Memo: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컴퓨터 RPG와 달리, TRPG에서는 보통 유저가 주사위를 굴려 행동의 성공 여부를 결정합니다. 흔히 알려진 육면체 주사위 외에도 4면체, 8면체, 10면체 등 다양한 주사위가 사용되죠. DM이 말한 ‘2D6’이라는 표현은 6면체 주사위(D6)를 2번 굴리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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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 갑니다! 주사위 합이 5에 보정치 1을 더하면 6. 그렇다면 판정은?
루키아: …대실패요.
한낮: 아오~ 첫 판정부터 대실패야?
DM: 멋진 징조로군요.(웃음)
다미롱: 잠깐, 혹시 옆에서 지원이 가능하나요?
DM: 아, 가능해요. 셋 중 듀란에 대한 인연이 가장 많은 사람이 누구죠?
다미롱: 제가 가장 많네요.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으니 슬쩍 도와주죠. 설마 대실패가 중요한 역할은 아니겠죠?(웃음)
DM: 인연판정을 해보죠. 관련 인연이 2개니까 보정치는 +2입니다. 성공하면 듀란의 주사위 값이 1이 추가돼 성공으로 바뀌어요. 대신 그에 따른 불이익도 다미롱에게 간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Memo: 캐릭터를 만들 때 설정한 ‘인연’을 활용해 플레이 도중 ‘인연판정’이라는 형태로 다른 캐릭터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연판정에 성공해서 10 이상의 값이 나오면 대상의 판정에 +1이나 -2를 할 수 있으며, 7~9의 값이 나오면 상대가 치러야 할 대가가 인연판정을 시도한 이에게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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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롱: 보정치 더해서 8! 가까스로 성공했네요. 주인장에게 말합니다. 진중하게 목소리를 깔면서 “마법사 길드의 마법사가 일을 하나 도와주지. 고블린 토벌전의 영웅이라면 믿을 만하겠지?”
DM: 제안을 거절하려던 주인이 다미롱의 목소리를 듣고 흠칫 놀랍니다. 잠시 고민하더니 조건을 다네요. “외부인인 당신을 어떻게 믿지? 담보를 주시오.”
다미롱: 까다롭게 구네요. 제 지팡이를 담보로 걸죠. 대신 딴마음 먹지 못하게 연기 좀 할게요. “마법사의 지팡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 것이라 믿소”라며 무게를 잔뜩 잡으며 건네요.
DM: 멋지네요. 일반인들에게 마법사는 경외의 대상이죠. 주인이 지팡이를 두려운 듯 보더니 그걸 가지고 카운터 너머로 사라집니다. 잠시 후 노트 하나를 전해주네요. 노트엔 휘갈겨 쓴 약도와 순찰 시간표가 적혀 있습니다. 약도를 살펴보니 성벽의 일부가 보수공사로 허물어져 있네요. 허물어진 성벽 가까이에는 지하수로로 갈 수 있는 하수구가 있고요.
듀란: 추가적인 대가를 지불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물어봐요.
DM: 방금 것이 한계라네요. 5년 전부터 성의 경계가 갑자기 강해져서 이것도 겨우 얻은 거랍니다.
듀란: 어쩔 수 없죠. 그래도 순찰 시간표가 있어 일이 쉽겠네요. 경계가 약해지는 새벽에 잠입하죠.
■ 우연도 계속되면 운면, ‘트러블메이커’ 듀란
DM: 출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주점 안에는 이제 술기운에 취해 곯아떨어진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남작의 성에서는 자정을 알리는 봉화가 올라가고 있네요.
다미롱: 출발 전에 듀란에게 ‘투명화’ 마법을 걸게요. 아무래도 전에 남작의 성에 침입했던 사람인 만큼, 중간에 남작의 수하들에게 들키면 곤란할 것 같아요.
DM: 듀란도 동의하나요? 좋아요.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다미롱: 8이네요. 일반성공이면 주문 자체는 성공했는데 부작용을 하나 고르는 거였죠? 주문판정 -1을 선택하겠습니다.
DM: 알겠습니다. 다미롱의 손이 듀란에게 닿자 듀란의 모습이 흐려지더니 어느 순간 일행의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골목길 너머에서 무언가에 놀란 듯한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루키아: 잠깐, 페널티로 주문판정 -1을 선택했는데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죠?
듀란: 누군가 우릴 계속 염탐하고 있었던 것 아냐? 마침 제가 투명해졌으니 주변 상황을 탐색할게요. 만에 하나 걸려도 티는 나지 않겠죠.
DM: 그러면 상황파악 판정을 해보죠. 보정치는 지혜입니다.
듀란: …아하하, 또 5가 나왔네요. 이번엔 보정치도 없어.
한낮: 성공하는 주사위 한 번을 못보네.
루키아: 아니, 두 번 주사위를 굴려서 두 번 모두 대실패라니요!
한낮: 거기에 이 판정의 무서운 점은 누가 우리를 노리는 존재도 모른 채 길을 떠나야 한다는 거야.
DM: (무시무시하게 웃으며) 아뇨. 아무 것도 모르는 것만이 아니예요. 이렇게 대실패 판정이 나오면 이야기의 결정권은 마스터에게 넘어옵니다. 그러면 어떤 전개가 좋을까요~?
다미롱: 우와, 이거 엄청 무서운 룰이네!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 돼!!
Memo: <던전월드>의 판정은 일반적으로 3가지로 나눠집니다. 2D6에 보정치를 더해 10 이상이 나오면 아무런 페널티 없이 행동이 성공하는 ‘대성공’, 7~9가 나온다면 행동은 성공했지만 불리한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일반성공’, 그리고 6 이하의 값이 나왔을 경우 상황묘사와 이야기 전개가 온전히 마스터에게 일임되는 ‘대실패’.
만약 일반성공과 대실패 판정이 나온다면 유저나 마스터의 선택에 따라 이후 상황이나 이야기 전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DM: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듀란이 공교롭게도 쓰레기 더미에 걸려 넘어집니다. 듀란과 부딪힌 쓰레기 더미가 퍽 하고 쓰러지고, 그 안에서 고양이 세 마리와 수 십 마리의 바퀴벌레가 튀어나옵니다. 골목 그림자 속에서 수상한 눈빛이 그 난리통을 지켜보고 있네요.
루키아: 이거 엄청 잔인한(?) 룰이네요.
한낮: …우리 과연 이 게임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
다미롱: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 트러블메이커를 뜻하는 거였을지도.(한숨) 일단 뒷수습부터 하죠. 듀란이 쓰러진 곳을 보면서 작게, 하지만 수상한 그림자들에게는 들리도록 한마디 할게요. “할위르, 얌전히 있어!” 할위르는 이 세계에 유명한 ‘보이지 않는 마수’라는 설정입니다.(웃음)
DM: 블러핑이군요! 이 세계 인식이라면 마법사가 마수를 부리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니죠. 하지만 무리한 블러핑은 오히려 적에게 빌미를 줄 수 있어요. 아무튼 재치 있는 시도니까 지능 수치로 위험돌파 판정을 해보세요.
판타지 세계에서 마법사는 일반인들에게 신비와 경외의 대상이다.
다미롱: 7. 미묘한데요.
DM: 이 파티는 주사위 신에게 제물이라도 바쳐야겠네요.(웃음) 아무튼 다미롱이 말하자마자 지켜보던 그림자 몇 명이 흠칫 놀라더니 급히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그림자가 한 명만 남았네요.
루키아: 설마 지원을 요청하러 간 걸까요?
한낮: 일이 커진 거지. 이제 여관에서 두 걸음 움직였는데 사건은 점점 커지고 있어.(웃음)
듀란: 망한 파티의 징조.(웃음)
다미롱: 에이, 그래도 절반은 성공했잖아요. 일단 지켜보는 사람은 줄은 거죠? 이 정도면 투명해진 듀란이 커버할 수 있으니 출발하죠.
한낮: 찬성. 여기서 무언가 더 판정을 했다가는 내 멘탈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아.
■ 주사위 신은 없다. 행운의 신은 죽었다.
DM: 일행은 영지 뒷골목을 나와 남작의 성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그런지 멀리 보이는 야경꾼들의 불빛 말고는 인기척이 없네요.
한낮: 우리를 따라오고 있는 사람은 어떻죠?
DM: 자기 딴엔 조심스럽게 뒤쫓고 있는데, 듀란이 뒤에서 보고 있다 보니 모양새가 웃겨요. 영화 보면 나오죠? 초보 스파이들이 나름 몸을 숨기려 하지만 카메라에는 그 모습이 다 찍히는 것. 딱 그 모양새입니다.
듀란: 나는 웃음을 참아야 하는 상황인가?(웃음)
다미롱: 계속 미행당하는 것도 곤란하니 슬슬 처리해야 할 텐데…. 혹시 영지에 마법사 길드가 있나요? 이왕이면 남작 성과 같은 방향으로.
한낮: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래. 이젠 주사위 굴릴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섭다고.
DM: 있는 편이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다미롱: 그럼 근처 지리를 잘 알 것 같은 한낮에게 조용히 물어볼게요. 혹시 마법사 길드에 가는 척 추적자를 속일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자, 선배(한낮) 지식더듬기 판정!
한낮: 왠지 느낌이 좋지 않은데. …4, 대실패네. 어차피 기억나는 것도 없으니 간단히 이야기할게요.
DM: 아뇨, 아뇨. 대실패는 단순히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니까요. 한낮이 곰곰이 기억을 더듬다가 “이쪽!” 하고 으슥한 골목길을 가리킵니다.
한낮: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거였죠! 여관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일이 이렇게 불어나!
듀란: 아이고, 하여튼 이 파티는 주사위 자체를 굴려선 안 돼.(웃음)
DM: 한낮의 안내에 따라 일행이 골목길에 접어듭니다. 그런데 한 모퉁이를 도니 막다른 골목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새로 만들어진 벽이에요. 벽도 뭔가 부자연스럽고요.
루키아: 한낮에게 항의부터 합니다. “이봐요, 이거 똑바로 온 것 맞아요?”
다미롱: 그보다 상황파악 판정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
듀란: (화들짝 놀라며) 잠깐, 절대 주사위 굴릴 생각하지 마! 차라리 직접 행동을 해!
한낮: 다른 사람들이 쓸데 없는 짓(판정) 하기 전에 제가 직접 알아볼게요. 소검으로 벽을 그어봐요.
DM: 천이네요. 나무판 위에 벽돌무늬 천을 입혀 놨어요.
다미롱: 추적자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죠?
DM: 뒤에선 별로 느껴지는 것이 없는데 머리 위에서 꺼림칙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고개를 드니 담장 위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 셋이 일행을 지켜보고 있어요!
루키아: 싸워요! 성기사는 악을 보면 싸워야 합니다!
다미롱: 루키아부터 말려요! “광신도 짓거리 관두고 제발 문명인답게 해결하자.”
한낮: 일단 악인지 선인지 지금 밝혀진 게 없잖아.(웃음)
루키아: 위에서 수상쩍은 옷을 입은 채 지켜보고 있잖아요!
다미롱: 이게 성기사의 무서운 점이라니까! 일단 자기가 악이라고 판단하면 전부 악이야!
듀란: 하늘에서 떨어지면 다 악이야? 천사면 어떻게 할래.(웃음)
다미롱: 이성적인 제가 루키아가 행동하기 전에 먼저 누구냐고 물어볼게요.
DM: 그렇게 다미롱에 행동하려는 순간, 괴한들이 일제히 일행에게 뛰어듭니다. 하나는 다미롱에게 칼을 휘두르고 있어요! 다미롱, 어떻게 하나요?
다미롱: 가까이 있는 루키아에게 피합니다! 아오, 또 실패야?
한낮: 이 파티는 분명 주사위 신한테 밉보인 게 있다니까.
DM: 괴한의 단검이 다미롱의 어깨를 촥 가릅니다. 피해 주사위를 굴리세요. 1D6입니다.
다미롱: …5. 꼭 이런 것만 주사위가 좋게 나오지. 순식간에 전체 체력의 절반 가까이가 날아갔네요.
DM: 순식간에 검은 옷의 괴한들에게 일행이 포위당했네요. 아, 듀란은 아직 투명화 마법이 걸린 채 뒤에 떨어져 있어요. 아무튼 괴한 중 다미롱을 공격했던 이가 음산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듀란은 어디 있지?”
■ 다음 화 예고
일행을 덮친 정체불명의 괴한들
다미롱을 공격했던 이가 음산하게 묻습니다. “듀란은 어디 있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일행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잠깐, 설마 마법사보다 접근전 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위기는 영웅을 부르는 법!
“9! 성공! 성공!!”
“대실패 3번 만에 드디어 주사위다운 주사위가 나왔어!”
신의 은총에 힘입어 상황을 반전시킨 일행.
“위엄 있게 버티고 서서 적의 공격을 맞아줍니다. 칼로 난 상처가 저절로 아물고,
흘린 피도 도로 상처로 들어가요.”
“보통 이럴 때는 칼이 튕겨난다고 하지 않아? 묘사 수준이 신의 가호가 아니라 악마의 권능이야!”
한편, 밝혀진 진실은 사건을 점점 미궁 속으로 끌고 가는데…
사내가 한낮의 눈을 잠시 보더니 힘겹게 입을 엽니다. “나는 펠릭스님의 지시를 받고 있다.”
“거짓말! 온건파의 수장인 그가 강경파를 도와서 뭘 어쩌겠다고!”
일행은 과연 남작의 마수를 저지할 수 있을까? 다음 화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