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래픽을 보고 든 생각은 하나였다. ‘장난해?’ 10분 정도를 플레이한 후 소감 조금 달라졌다. ‘생각보다는 재미있네.’ 다시 30분 정도 흘렀을 때는 생각이 조금 많이 바뀌었다.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4일 열린 <최강의 군단> 미디어 쇼케이스 체험대에 쭉 눌러 앉아 있었던 소감이다.
첫인상과 달리 <최강의 군단>의 액션은 신선했다. 쿼터뷰 시점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호쾌한 액션은 진득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줬다. 익숙하지 않은 점만 빼면 마우스 조작도 반길 만했다.
개발진이 ‘감각’이라는 용어를 반복해서 사용했을 만큼 캐릭터마다 특징도 확실했다. <최강의 군단>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캐릭터 중 7명을 액션 위주로 체험했다. 캐릭터별 특징과 마우스를 이용한 독특한 액션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으니 참고 바란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캐릭터 크기가 작은 관계로 영상은 전체화면으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픽을 뺀다면) 보기보다 괜찮았던 액션
<최강의 군단>은 쿼터뷰의 아기자기한 액션을 택했다. 솔직히 말해 요즘 나오는 화려한 온라인게임들에 비하면 그래픽이 좋다고 하기 힘들다. 캐릭터도 작고, 팽이나 돌고래처럼 진지함과는 동떨어진 이펙트들이 많다 보니 화려하거나 박력 넘치는 액션을 바라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강의 군단>은 상황에 맞는 스킬로 위기를 극복하는 액션을 택했다. 공을 던져 적을 상대하는 톰은 적을 한곳에 몰아 넣는 고회전볼과 뒤로 높게 뛰어오르는 백점프로 적을 피하고, 한곳에 몰아 가며 싸운다.
기관총을 사용하는 오드리는 순간적인 탈출기가 없는 대신, 자신을 공격하려는 적을 루이비똥박스(…)로 내려찍어서 장애물을 만들고 적의 공격을 벗어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슬낫으로 적을 한데 묶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헤이디어즈나, 팽이에 닿은 적을 튕겨내며 아예 적의 접근을 막는 티거 등 스킬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투가 가능하다.
일부 스킬은 적을 공격해서 얻는 ‘파워볼’을 소모한다. 그만큼 스킬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실제로 체험대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던 기자들 역시 같은 캐릭터를 고르더라도 누구는 일반공격으로 적을 꾸준히 줄이고, 누구는 적을 몰아서 띄우기로 승부를 보며, 누구는 적을 끌어오는 공격에 의지하는 등 각각 다른 방식의 전투를 보여줬다.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 체험버전이 스킬 하나 없는 레벨 1부터 시작한 점을 감안한다면 캐릭터 레벨이 높아질 경우 더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담이지만 레벨이 오를수록 스킬의 종류가 늘어나고, 상황에 따라 스킬의 변화도 커지기 때문에 마우스만 이용한다고 해도 손은 굉장히 바쁘다. 왼손은 턱을 받치고, 오른손은 마우스의 휠과 버튼을 열심히 누르고 돌리는 독특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다른 캐릭터, 완전히 다른 액션
캐릭터에 따라 다른 액션도 인상적이다. 그냥 모션이나 스킬이 조금 다른 게 아니라 아예 초점을 맞춘 액션이 다르다. 사슬낫을 쓰는 헤이디어즈는 추를 이용한 장거리 액션과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다. 사슬로 적을 당기거나, 벽에 사슬을 걸어 빠르게 이동하는 식이다. 사슬 끝에 달린 추로 넓은 범위에 있는 적들을 묵직하게 내려찍을 수도 있다.
맨홀을 방패처럼 쓰는 데릭은 괴력과 맷집을 살린 전투에 중점을 뒀다. 자신을 가격한 적에게 징표를 찍어서 강력한 반격을 가하거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적은 저 멀리 던져버린다. 땅을 내리쳐서 넓은 범위의 적들에게 수 차례 대미지를 줄 수도 있다.
스킬 연계도 좋다. 캐릭터마다 아주 기본적인 연속기부터 ‘이게 가능해?’ 싶은 연속기까지, 실력에 따라 각양각색의 연속기를 쏟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그네의 기본공격은 3타째에 적을 공중으로 낮게 띄운다. 이후 공중에 뜬 적에게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일천문자 스킬이 발동하며 허공의 적을 칼로 몰아친다. 다시 바닥에 쓰러진 적에게 왼쪽 버튼을 누르면 삭풍 스킬이 발동되며 적을 크게 내려친다. 말이 좋아 연속기지 그냥 스킬을 배우고 난 이후 왼쪽 버튼만 연타하면 되는 기본적인 공격이다.
반면 같은 나그네라도 오른쪽 버튼으로 적에게 달려가는 제운종을 사용한 후, 왼쪽버튼으로 적을 들이받는 첩산고를 1타까지만 사용하고, 제운종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곧바로 휠을 아래로 돌려 달그림자를 사용해 적의 뒤로 돌아간 뒤, 다시 휠을 아래로 돌려 오류검을 사용해 적을 띄우고, 공중에서 왼쪽 버튼을 눌러 3번의 일반공격을 가한 뒤에 내려오며 다시 왼쪽 버튼을 눌러 삭풍으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스킬 연계 역시 적을 쉴 새 없이 잡아서 던지는 마리나, 타격 횟수는 적어도 강력한 대미지를 입히는 데릭처럼 캐릭터의 고유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캐릭터] 팽이를 튕겨내며 싸운다! 티거
※ 이어폰으로 나오는 사운드를 녹음한 것으로 볼륨이 낮은 점, 양해를 바랍니다.
티거는 팽이의 회전과 충돌을 이용한 액션을 보여준다. 기본공격으로 팽이를 날려 적을 밀쳐내며, 2개의 날카로운 날이 달린 팽이를 소환한 후 서로 부딪혀 적을 모으며 대미지를 입히는 칼날 팽이 런치와 거대한 팽이를 날려 적을 쓸어버리는 거대 팽이 런치를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팽이는 바닥에 일정시간 머문 후 사라지는데, 중간 크기의 강철팽이를 날려서 다른 팽이를 튕겨내며 넓은 범위의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작은 팽이를 열심히 깔아 놓은 후, 칼날 팽이로 적을 모으고, 강철 팽이로 모든 팽이와 적들을 이리저리 날려 쓰러트리는 방식이다.
참고로 기본공격을 제외한 모든 팽이는 한 번 발사한 후 일정 시간 위력이 약해진다. 위력이 약해진 팽이는 얼마 돌지 못하고 넘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맞춘 팽이의 활용이 중요하다.
[캐릭터] 고회전 볼로 적을 모아라! 톰
파워볼을 5개 소모하는 초고회전볼을 이용해서 화면에 있는 거의 모든 적을 붙잡아 두거나 분진을 이용해서 일정시간 무적지대를 만들 수도 있다.
솔로플레이에 치중할 경우 주로 쓰는 스킬을 바꾸면 된다. 분진백 대신 피칭머신을 설치해서(현재 피칭머신 대신 돌고래가 등장)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공을 던지게 만들고, 고회전볼 대신 사이드와인더로 적 사이를 헤집으며 대미지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고회전볼과 분진백은 사용할 수 없다. 초고회전볼 역시 빠르게 적을 몰아치는 자이로볼로 교체가 가능하다. 장거리 견제와 적을 모으거나 밀쳐내는 액션이 주가 되는 캐릭터다.
[캐릭터] 잡고 잡고, 또 잡는다! 마리
기본공격은 톤파를 이용하며, 온몸 업어치기로 적을 앞이나 뒤로 붙잡아 내려 찍을 수 있다. 이후 쓰러진 적은 다시 패대기치기로 바닥에 내치면 된다.
반달부수기로 적을 공중에 띄울 수도 있는데, 이때도 공중에 뜬 적을 다시 공중잡기로 잡아서 내려 찍은 후, 온몸 업어치기로 내려 찍고, 패대기치기로 또 잡아서 메치는 무한잡기도 가능하다.
톤파로 적을 끌어온 이후 거대한 원을 그리며 주변 적을 모두 날려버리거나, 마운트 상태로 적을 붙잡고 쌀포대마냥(…) 들어 옮길 수도 있다.
[캐릭터] 화끈한 연사와 폭발! 맥
맥은 권총과 샷건을 이용하는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내세운 캐릭터다. 기본공격은 손에 든 쌍권총으로 적을 향해 연사하며, 좁은 구역에 12연사를 퍼붓는 트웰브 몽키즈 스킬을 주로 사용한다. 빠른 공격속도로 적을 계속 경직시키기 때문에 적의 숫자가 적다면 접근 자체를 차단할 수도 있다.
반면 사정거리는 짧지만 다수의 적을 공격하는 샷건과 쓰러진 적에게 캔 모양의 수류탄을 던져 광역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마우스 우클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회피기동을 할 수 있는 만큼 자유자재로 거리를 조절하며 싸울 수 있다.
적에게 차량을 날린 후 이를 총으로 폭발시켜 주변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러시아워’ 스킬도 강력하다. 화끈한 연사와 화끈한 폭발이 있는 캐릭터다.
[캐릭터] 빠른 연계기가 핵심! 나그네
후반에는 특수한 자세를 취하거나 버들가지를 심어두고, 미리 심어둔 가지사이를 빠르게 이동하며 연달아 적을 베는 등 다양한 응용동작이 가능하다. 아군을 클릭하면 아군이 있는 곳으로 날아올라 주변을 내리치며 위기에서 구해줄 수도 있다.
높게 뜬 적과, 낮게 뜬 적에게 발동되는 스킬이 다를 정도로 다양한 ‘조건부 스킬’을 갖고 있다. 여기에 수레바퀴를 던져 적을 유인하거나, 반대로 수레바퀴를 칼에 달아서 연타 횟수를 늘릴 수도 있다. 띄우고, 내려치고, 밀치는 모든 근접공격을 지닌 캐릭터. 유저의 손을 굉장히 많이 탈 것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캐릭터] 물총을 이용한 다양한 소환! 아라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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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공주의 핵심인 소환은 기본적으로 거대한 청새치를 불러 적에게 뛰어들며 공격하고, 청새치에서 뛰어내리며 물총을 쏘는 비행새우(?)를 소환해 적을 괴롭힐 수 있다.
여기에 적에게 피해를 입으면 일정확률로 가재를 소환해서 범위 내의 적을 공격하고, 범고래를 소환한 후 올라타서 이리저리 헤엄치며 적을 공격하는 기술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거대한 파도를 불러내서 넓은 범위의 적을 소탕할 수도 있다. 다양한 견제와 도주에 특화된 캐릭터.
[캐릭터] 상자로 적의 접근을 막아라! 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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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는 기관총부터 샷건, 미사일까지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다. 기본공격은 장거리에서 적을 빠르게 공격하는 소총이며, 유탄을 연사해 좁은 범위에 연속적으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총을 사용하는 만큼 가장 빠른 공격속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
위기의 상황에서는 섬광탄으로 적을 눈을 순간적으로 멀게 만들거나, 공격하려는 적에게 루이비똥 여행 트렁크(…)를 떨어트려 엄폐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참고로 트렁크는 적의 이동과 공격을 막아주며, 적이 공격할 때마다 조금씩 밀려난다.
엄폐물과 탈출기술을 이용한 장거리 전투에 특화된 캐릭터인데, 스킬이 후반에 많이 배치된 관계로 체험대에서는 제한된 스킬만 사용할 수 있었다. 레벨이 오르면 대전차포나 지뢰, 소이탄 등도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