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3 외계진영 '스크린' 체험 리포트

“Welcome Back Commander.”

7년. 자그마치 7년이다. 서쪽의 거대한 나무(Westwood)가 EA라는 전기톱에 베어진 이래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Command & Conquer>의 정식 후속작(3편)이 돌아오는데는 정말 기나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올해 3월 출시를 코앞에 둔 <C&C 3>가 ‘Tiberian Twilight’가 아닌 ‘Tiberium Wars’라는 다소 쌩뚱 맞은 부제목을 달고 있다고 한들(주1), 그리고 NOD 총수 Kane 각하가 이전보다 한층 더 통통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고 한들, 우리에겐 그다지 중요한 일이 아닐 것이다.

GDI의 컴퓨터 오퍼레이터인 EVA양은 이번에도 속삭인다. “Welcome back Commander.” 그렇다. 이 한마디면 모든 것이 족하다! 변질돼가던 <C&C> 시리즈에 피눈물을 흘렸던 전세계의 사령관들이여, 키보드에 묵은 때를 닦고 마우스 볼에 쌓인 먼지를 털어라!(주 2) 7년이라는 세월을 보상받을 수 있는 순간이 이제 채 2달이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필자는 영광스럽게도 출시에 앞서 EA L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C&C3 Community Summit'에 참여해 멀티플레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그 때 얻은 정보들을 공개할까 한다. /Kane-return

※ 본 체험기는 올해 초 북미 EA LA 스튜디오에서 열린 'C&C3 커뮤니티 서밋'에 참가한 해외 게이머의 체험기 원고를 제공받아 번역&첨가한 것입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Kane 총수의 ‘웃음’과 머리는 여전히 빛나는 도다.

(주 1) <C&C>는 본래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물. 1편이 <Tiberian Dawn>, 2편이 <Tiberian Sun>, 그리고 3편이 <Tiberian Twilight>로 기획되었다는 것은 팬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만간 출시될 시리즈의 3편은 어찌된일인지 <Tiberium Wars>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다.

(주 2) <Tiberian Sun>이 출시됐던 1999년은 아직 볼마우스가 대세였던 시절이다.

■ 제 3의 외계진영. ‘스크린’(Scrin)

<C&C 3>에 GDI와 NOD 외에 제 3의 진영이 등장하고, 그들이 ‘스크린’(Scrin)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닐 것이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Tiberium의 역사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 종족은 기존의 GDI, NOD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 방식을 보여준다.

Scrin은 전체적으로 거대한 풍뎅이와 개미를 반쯤 섞어 놓은 듯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이런 그들은 Tiberium을 이용한 각종 특수능력들을 사용하며, 또한 Tiberium 위에 서 있어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게이머들은 싱글 플레이에서 처음부터 Scrin을 선택할 수 없다. 아무래도 헐리우드 배우들에게 거대한 풍뎅이 복장을 입히기에는 EA의 자금력이 다소 부족했던 걸로 보이며, 이번에도 게이머들은 ‘GDI’와 ‘NOD’ 두 개 진영 중 하나를 골라서 싱글미션을 진행하게 된다. 개발진에 따르면 GDI와 NOD 싱글플레이 중반에 Scrin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멀티플레이에서는 선택할 수 있다. 이전 <Yuri's Revenge>를 떠올려보라)

GDI와 Scrin의 차량유닛들이 한판 격전을 벌이고 있다.

 

■ 싱글미션은 원조 <C&C> 시리즈와 동일   아쉽게도 필자가 체험해본 <C&C 3>의 베타 버전에서는 싱글 플레이 미션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따라서 상세한 정보는 여전히 알 길이 없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것 정도는 몇 가지 알아낼 수 있었다.   우선 <C&C 3>의 싱글미션 진행방식은 원조 <C&C> 1편과 거의 동일하다. 거대한 지도 위에 플레이 할 수 있는 미션들이 각 지역별로 표시되고, 게이머들은 이들을 차례대로 선택해서 플레이하게 된다. 지역을 하나하나 점령하면서 다음 지역으로 나아가는 방식인 것. 플레이어가 어떤 미션을 먼저 플레이 했는가에 따라 다음에 진행할 미션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Xbox 360 게임들의 ‘도전과제’ 같은 것이 이 <C&C 3>에도 있다는 것이다. 즉 게이머가 ‘싱글플레이 올 클리어’ 같은 게임이 제시하는 몇 가지 과제들을 달성하면 일정량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얻은 포인트는 ‘C&C 캐릭터 사전’ 같은 게임 속의 특전들을 획득하는데 사용된다.   아, 그러고 보니 <C&C 3>는 Xbox 360용 게임으로도 등장한다. 이런 도전과제가 등장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지도가 등장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미션이 표시된다. 사진은 <C&C> 1편

■ 멀티플레이 시작과 인터페이스

멀티플레이가 시작되면 ‘MCV’(Mobile Construction Vehicle) 한 대가 딸랑 주어진다. 게이머들은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를 원하는 지점에서 Deploy 시켜서 ‘Construction Yard’(C.Y)를 만들 수 있다.

※ 여담이지만 GDI의 MCV는 여전히 거대한 트레일러이며, NOD는 벌레 모양의 4족 보행 로봇(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Scrin은 매우 느린 속도로 날아다니는 비행선이다.

인터페이스는 <C&C Generals>때의 악몽 같았던 언더바(Under Bar)에서 사이드바(Side Bar)로 회귀했다. <Red Alert 2>의 사이드바 방식을 업그레이드 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Red Alert 2>때와 마찬가지로 사이드바 내부에는 여러 개의 ‘생산 탭’이 있어서 각 분야별로 게이머가 손쉽게 생산을 지정할 수 있다. 생산탭은 ‘건물 탭’, ‘방어건물 탭’, ‘보병 탭’, ‘차량유닛 탭’, ‘비행유닛 탭’의 5가지로 나눠져 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생산건물을 여러 개 지으면 하위 탭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는 것이다. 즉 NOD의 보병생산 건물인 ‘Hand of NOD’를 2개 이상 지으면 보병생산 탭이 2개로 늘어나 각각의 막사에서 동시에 2개 이상의 보병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건물생산 탭’을 늘려주는 건물도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게이머들은 굳이 C.Y를 두 개 이상 짓지 않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2개 이상의 건물을 동시에 지을 수 있다.

해외의 한 게임잡지에 나온 <C&C 3>의 인터페이스 화면. 화면 왼쪽에 있는 아이콘은 게이머가 사용할 수 있는 특수능력을 말한다.

■ 멀티플레이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들   * 이번 시리즈도 전력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게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발전소(Power Plant)부터 지어야만 한다. 위의 인터페이스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잔여 파워의 표시 방식은 이전 <Red Alert 2> 때와 완전히 똑같다.   * 유닛 생산 단축키는 사이드바 왼쪽 위에서부터 ‘F1, ‘F2. F3…’와 같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게이머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옵션에서 바꿔줄 수 있다.   * <Tiberian Sun> 때와 마찬가지로 녹색 Tiberium과, 파란색 Tiberium, 두 종류의 자원이 등장한다. 파란색 Tiberium은 좀 더 치명적이지만 많은 자금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 Orca 같은 비행유닛들은 여전히 비행장에서 탄약을 ‘보급’받은 후 출격해야만 한다. 단, Scrin의 비행유닛들은 보급이 필요 없다.   * 이동하는 도중에 적을 발견하면 알아서 공격하는 이른바 ‘어택 땅’은 당연히 존재하며, ‘강제 공격’, 그리고 ‘강제 이동’ 역시 건재하다.   * 다시 말해 강제 이동을 통한 ‘차량 유닛의 보병 밟기’ 역시 건재하다는 뜻. lol~   * 각 진영은 모두 ‘이온 캐논’ 같은 슈퍼 웨폰을 보유하고 있다.   * 슈퍼 웨폰을 포함한 각종 특수능력들은 화면의 왼쪽에 아이콘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일일이 건물을 찾을 필요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 엔지니어는 단 1기만 있어도 상대방 건물을 빼앗을 수 있다. 하지만 대보병 방어시설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 보병이 중립건물 안에 들어가면 이를 벙커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Scrin은 중립건물 안에 들어갈 수 없다.   * Fog of War는 <Generals>와 동일한 방식이다.   * 이제는 굳이 레이더 건물을 짓지 않더라도 미니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