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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리뷰] 위대한 유산, 미스트 온라인

shiraz 2007-02-26 11:47:14

 

먼 옛날, 아프리카 대륙에서 시작한 인류는 이제 전세계에 그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인간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바로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만 년 전부터 인류가 마주친 기이한 자연현상과 진기한 동식물의 세계는 구전 설화나 전설로 남아 지금도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제 지구에는 더 이상 탐험할 만한 곳은 남아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GPS 단말기와 초고해상도 군사위성이 등장한 21세가 되었어도 결코 채워지지 않는 인류의 호기심은 여기 저기서 불쑥불쑥 고개를 듭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어드벤처 게임을 통해서입니다. 비록 모니터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은 골드 러쉬로 이끄는 신대륙처럼 광활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과거에 사랑 받았던 <원숭이 섬의 비밀> <미스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등등 게이머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보았을 명작 어드벤처의 미덕은 바로 호기심의 해결에서 오는 재미입니다.

 

이들 어드벤처 게임을 즐겨보신 분들에게 물어봅니다. 게임을 하다가 막히면 어떻게 하시나요? 머리를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시나요? 공략을 찾느라 여기저기를 기웃거리시나요? 게임 박사인 친구를 부를 때가 있나요? 어느 순간에 막혀서 구석구석을 다 헤집고도 모자라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같이 고민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때가 많지 않았나요?

 

극악 난이도의 퍼즐로 악명이 높았던, 하지만 그것에 중독된 팬들도 많았던 게임, <미스트> 시리즈가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미스트 온라인 : 우루 라이브>(Myst Online : Uru Live)입니다. 어드벤처 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들다니 참 독특한 발상인데요. 친구와 같이 퍼즐을 풀어가는 재미는 어떨까요? 게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shiraz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노력

 

<미스트 온라인>은 전작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팬이라면 익숙할 이름인, 이샤(Yeesha)가 등장하며 게임에서 살아 숨쉬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만년 전,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서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몇 가지 이유로 그들의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예술(The Art)이라고 부르던 기술을 사용해 수많은 다원 우주로 퍼져나갔는데, 그 각각의 우주를 시대(Age)라고 부릅니다.

 

많은 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을 가진 새로운 고향을 찾아 떠났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소규모 무리들은 철학적인 이유로 지구의 깊숙한 동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들은 스스로를 드니(Dni)라 일컬으며 번성했습니다. <미스트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신기한 유적들은 모두 이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자 동굴은 더 이상 편안한 곳이 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기의 부족이었습니다. 깊은 지하에 위치한 까닭에 산소는 점점 떨어져갔고, 결국 지상으로 통하는 거대한 환기구를 건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사람들은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곳곳에 금이 가고 무너져 내린 유적지의 모습

 

1만년 동안 동굴은 여기저기 부서져 내리고 드니가 만들어낸 유적도 그 빛이 바래갔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인류가 그것을 발견하고 드니의 문화와 유적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결과 드니 복원 위원회(DRC)가 탄생했고 <미스트 온라인>의 게이머들은 그 일원이 되어서 드니가 만들어낸 수많은 시대(Age)들을 탐험하게 됩니다.

 

게임 속의 모든 컨텐츠는 이 배경 이야기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치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 각 시대에 있는 모든 퍼즐을 풀고 마지막 문을 열게 되면 게임의 줄거리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개발사인 사이안(Cyan)에서는 게이머들의 몰입을 돕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드니 복원 위원회(www.drcsite.org)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게임의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영자가 실제로 게임 속에서 내러티브의 주체가 되고 있었습니다.

 

특정 시간대에 운영자가 직접 게임의 배경에 관한 강의를 합니다.

 

매일 특정시간에 초보자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운영자가 드니 복원 위원회의 기술자로서 역할 수행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게임의 배경에 대해서 수십 분 동안 강의를 한 뒤에 질문을 받았는데, ‘드니는 외계인인가요?, 바깥 세상으로는 왜 못나가나요?’라는 필자의 짓궂은 질문에도 엔지니어에 걸 맞는 대답을 하더군요.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충실히 돕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단하게도 그걸 현지시간 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6시간 정도나 반복하더군요. 아마도 교대로 하겠죠?

 

 

현실적인 그래픽과 물리엔진의 결합

 

<미스트 온라인>에는 뉴멕시코의 광활한 황야와 지구 깊숙한 곳의 지하동굴, 그리고 어디인지 모를 외계 행성의 낯선 풍경까지 다양한 지역이 등장합니다. 각각의 맵은 그 느낌을 상당히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비교적 높은 해상도(1280*1024)와 함께 모든 옵션을 활성화 한 채로 플레이를 했는데도 끊김 현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최적화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주변 환경 표현도 매우 섬세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미려한 그래픽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 게임의 몰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뉴 멕시코 사막에 처음 가보았을 때는 허허벌판에 사람을 떨어뜨려놨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시점은 3인칭 시점과 FPS 게임 같은 1인칭 시점을 지원하는데 게임의 특성상 1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게 편했습니다. 주변의 사물을 꼼꼼하게 살펴 봐야 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보니 보다 자유로운 시점이 더 유리했기 때문이죠.

 

숨겨진 정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칫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만, 각각의 시대(Age)에 등장하는 수많은 퍼즐들 가운데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게임이 가지고 있는 물리엔진의 역할이 드러납니다.

 

<미스트 온라인>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물리연산 전용 카드인 Ageia사의 PhysX를 지원합니다. 물론 그런 고가의 주변장치가 없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자체적인 물리엔진만으로도 발판이나 통로가 무너지거나 돌을 퉁기거나 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미스트 온라인>을 플레이 하다보면 다른 유저들과의 교류가 필수적일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시대에는 세 명 이상의 게이머가 서로 손발을 맞춰야 퍼즐을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혼자서도 가능한 시대에서조차 같이 머리를 맞대면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죠.

 

퍼즐의 해법에 대한 토론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게임은 이렇듯 사람들 사이의 교류를 위해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음성채팅입니다. 굳이 팀 스피크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됐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말을 할 때 마다 캐릭터의 손발이 제스처를 취하는듯 움직이더군요. 멀리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사람의 목소리를 점점 커지게 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도 비교적 잘 지원하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빵모자를 뒤집어쓴 빨간 머리의 배불뚝이 털보 아저씨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전형적인 캐나다 사람이라면서 깔깔거리며 웃더군요. 그 앞에서 춤(/dance)을 한번 춰보았는데 역시나 전형적인 아저씨 춤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감정표현 명령어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임 속에서 캐릭터의 외모를 몇 번이고 바꿀 수 있게 하더군요.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사람을 보기란 참 어려웠습니다. 너도 나도 자신들만의 퍼즐세계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이 게임의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베빈(Bevin)에서도 불과 10여명 정도의 유저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과 한 시대를 플레이 하면서 장장 4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친구를 만들게 되면 같이 붙어 지내는 시간이 상당히 많아지게 되더군요. 너 어디 갈꺼냐? 나도 갈까?하는 식으로 매일 붙어 다니게 되는데 이게 상당히 재미 있었습니다. <미스트> 시리즈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아무래도 높다 보니 게임에 대해서 박식한 사람들도 더러 있어 이야기 나누는 게 재미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각 시대에 같이 들어가서 퍼즐을 푸느라 수 시간씩 채팅을 거듭한 뒤에 마지막 문을 열었을 때는 왠지 모를 전우애(?)가 느껴지더군요.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언가 진득한 맛이 있었습니다.

 

 

핵심인 시대(Age)와 예술(the Art)

 

드니 복원 위원회의 목적은 드니 문명이 남긴 기술들을 일반 대중에게 안전한 방법으로 공개하는 것입니다. <미스트> 시리즈를 해본 게이머라면 시대나 예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가 쉬울 수도 있지만 필자와 같은 초심자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처음에 게임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조금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운영자가 직접 친절히 강의를 하기는 합니다만…

 

간단히 말하자면 예술이란 것의 개념은 이렇습니다. 게임에 처음 접속하면 덩그러니 집이 한 채 주어지는데 화장실도 침대도 없이 책장만 있습니다. 바로 거기에 꽂혀 있는 책이 다른 장소로 이어지는 링크입니다. 그 링크를 만드는 기술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이고 시대는 그 링크에 이어진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보게 되는 집.

 

플레이어는 모두 옆구리에 하나씩 책을 끼고 다니는데 여기에 자신의 집으로 갈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이 다른 MMORPG의 인스턴스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초보자들이 자주 모이는 베빈(Bevin)과 같이 공개된(public) 장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인(private) 인스턴스 공간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시대에 다른 플레이어를 초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책의 링크를 전해 줘야 하는데 이것을 책 나눠보기(Sharing books)라고 합니다.

 

모험을 해나갈수록 책장의 책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시대를 플레이 하는데 완전히 막혀있다면 다른 사람을 불러서 같이 플레이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베빈과 같은 곳에서 모인 후, 책 나눠보기로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이고 그곳에서 책장에 꽂혀있는 책 중 원하는 장소의 링크가 있는 책을 공개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원하는 시대에서 다 같이 퍼즐을 풀어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시대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클로쓰 두 개를 더 찾아야 합니다.

 

각 시대에는 곳곳에 클로쓰(Cloth)라는 손바닥 모양 천이 벽에 붙어 있는데 이것을 클릭함으로써 자신의 현재 플레이 내용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의 진척도도 보여줍니다. 클릭했을 때 손바닥 전체에 환하게 불이 들어오면 모든 퍼즐을 풀었다는 말입니다. 게임 진행 도중에 ‘손가락 하나가 모자라’, ‘나는 두 개가 없어’ 라는 다소 섬뜩한 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 이 게임, 상당히 복잡합니다. 다른 게이머들도 ~ 복잡해! 이 말을 입에 달고 있더군요. 게임의 설정에 충실히 따른다는 것은 좋은데, 그것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 온라인 게임에 적합한지는 의문이 들더군요. 아마도 그래서 지금도 기술자로 분장한 운영자가 매일 5시간씩 보충강의를 하는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쌓여가는 성취감, 집 꾸미기

 

<미스트 온라인>에서는 지루한 레벨링 과정도 없고 번쩍번쩍 빛나는 갑옷도 없습니다. 다른 게임들에서 흔히 보게 되는 고레벨의 자기과시도 이 게임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아 나는 그거 어떻게 하는지 알지롱~ 등의 말을 하며 떠들어댄다면 운영자가 개입해서 매장당할 수도 있습니다. 스포일러이기 때문이죠.

 

아 그럼 무슨 재미로 게임을 하나요? 온라인 게임 맞나요? 이런 말이 나옴직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재미가 퍼즐을 같이 풀어나가는 데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을 다른 온라인 게임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건 완전히 괴짜같은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한 온라인 게임들 중에서 <미스트 온라인>과 비슷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단정하겠습니다.

 

각 시대마다 얻을 수 있는 이 마크로 집을 꾸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인 이상 앞에서도 말한 게이머들 사이의 교류는 중요한 컨텐츠가 됩니다. <미스트 온라인>은 이런 부분이 부족한데 그나마 해볼만한 것도 있었습니다. 바로 집 꾸미기입니다. 각 시대를 플레이 하다 보면 곳곳에서 신기하게 생긴 마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수집하게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에 쓰여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클릭하여 활성화시키면 그 볼품없고 초라한 집의 외관이 변하게 됩니다.

 

벤치가 있는 집에 한번 놀러 가봤습니다.

 

높은 산봉우리에 있던 집 옆에 다른 봉우리가 생기거나, 다리가 놓이고, 지붕도 생기고, 폭포에서 시원스런 물줄기가 콸콸 쏟아져 내리며, 벤치도 놓을 수 있고, 나비도 날아다니게 할 수 있고…… 헉헉. 어쨌든 이 게임을 오래 해봤다는 사람의 집으로 초대받아 가면 자신의 초라한 집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화려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주인장은 벤치에 앉아서 팔짱을 끼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죠.

 

집 옆의 봉우리의 수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의 하우징보다 더 강화된 개념이랄까요? 각 시대를 클리어할 때마다 집과 주변 경관이 점점 수려하게 변하기 때문에 나름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스트 온라인>의 레벨링은 캐릭터가 아니라 집을 키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KI와 모든 링크들의 모임인 아카이브

 

앞서 말 했듯이 <미스트 온라인>에서는 레벨링이라는 것이 아예 없습니다. 그러니 피통이니 엠통이니 하는 게 필요 없죠.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아무런 인터페이스도 없이 그저 화면에 캐릭터만 나와 있어서 황당할 것입니다. 혼자만 있는 비공개 시대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초보들이 모이는 장소에 KI를 받으라는 게시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손목시계처럼 생긴 KI 를 받는 모습.

 

하지만 손목에 차는 시계처럼 생긴 KI라는 것을 받고 난 뒤부터는 이것을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친구를 등록하여 메신저처럼 쓸 수 있고, 중요한 장면을 찍은 뒤에 설명을 적어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시대에 친구들이 없더라도 KI를 통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기에 편리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게임의 진행이 상당히 힘들 정도입니다. 이렇듯 게임 플레이에서 KI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곳곳에서 손목을 들여다보고 있는 캐릭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카이브에는 공개된 모든 시대의 링크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같은 시대가 아닌 곳에 있는 다른 캐릭터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카이브라는 곳으로 링크를 타고 건너가야 합니다. 이곳에는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공개된 시대(Public Age)의 목록과 그곳에 있는 인원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친구가 어디에서 보자라고 할 때 아카이브로 가서 목록을 살핀 뒤에 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링크 북이 튀어나와서 펼쳐지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때에도 인원 순으로 목록을 정렬한 뒤에 찾아가면 됩니다.

 

 

총평 : 복잡하지만 진득한 맛이 있다.

 

, 여기 저기서 머리 아프다고 마우스 휠을 휙휙 돌리시는 분들 보이네요. 게임이 워낙 독특하다 보니 <미스트>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한참 동안 헤매게 될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처음 KI를 받는 장소도 모르고 개인 인스턴스에서 이 게임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어보게 될 수많은 게이머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구에 습기가 차오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끝낸 뒤에는 이 게임의 진득한 매력을 느끼게 되더군요.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상당히 정적입니다. 무턱대고 이것 저것을 건드리기 보다는 마치 과학 실험처럼 이것을 당겼을 때 저기에서 어떤 반응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 보아야 합니다.

 

모든 퍼즐을 풀고 드니 문명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다른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면 의외의 방법으로 퍼즐이 풀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수 십분 동안 토론을 하기도 하죠. 그래서 이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주변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무슨 온라인게임이 가만히 서서 채팅만 하냐? 하지만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죠.

 

어쨌든 게임의 플레이가 상당히 정적이므로 다른 온라인게임과 같은 재미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그동안 모험을 강조한 수많은 온라인 게임들 가운데에서 <미스트 온라인>에 비견될 만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존재 자체만으로 완전히 독특한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도 있습니다. 이 각 시대는 다른 게임의 퀘스트와 같습니다. 만약 이들을 모두 완료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현재로서는 충분하지만 점점 부족해질 컨텐츠를 어떻게 확보해나가느냐가 게임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미 상당한 분량의 컨텐츠를 소화한 게이머들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드벤처 장르가 점점 축소되고 있는 현재의 게임 시장에서 <미스트 온라인>은 상당히 참신한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레벨링과 PvP에 치중한 세계 온라인 게임들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같이 모험을 즐긴다는 설정 자체 만으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비록 난해한 시스템과 언어의 장벽, 서비스 대상지역의 제한 등등의 문제가 있지만 <미스트>시리즈의 열성적인 팬이라면, 같이 플레이 해볼 친구들이 있다면 한번 그 장벽을 뚫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깊은 곳에 있는 도시라는 뜻의 우루(Uru). 그곳을 한번 탐험해 보고 싶은 분이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현재 게임탭(www.Gametap.com)에서 오픈베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료 플레이는 제약이 많으며, 정식 서비스를 체험하려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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