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도 어떤 ‘유행 코드’가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터줏대감 MMORPG가 대세를 이루다가 잠깐 캐주얼 게임의 바람이 불더니 작년부터 FPS게임이 주류를 이뤘죠. 그런데 재미 있는 사실은 캐주얼 게임 안에서도 어떤 흐름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전, 레이싱, 스포츠 등의 장르들이 각축전을 벌이더니 요즘에는 비행 슈팅 게임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2차 클로즈 베타를 마친 <비트파일럿>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비틀윙> <토이 스트라이커> <나나이모>의 뒤를 잇는 이 게임, 어떤지 체험해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사이
■ 독특한 ‘종 스크롤’ 슈팅 시스템
<비트파일럿>은 종(縱) 스크롤 시스템을 선택한 슈팅게임입니다. 게임센터에 아직도 꾸준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이덴> <1945> 시리즈 등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종할 비행기를 고르고,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방식이죠. 물론 스테이지의 끝에는 강력한 보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트파일럿>은 MMO와 캐주얼의 중간 위치에 있는 <나나이모>와 달리, 간편하게 즐기고 마는 캐주얼게임의 기본 정석에 충실합니다. 클로즈 베타에서 플레이 가능한 모드는 미션과 대전, 모두 게임방을 생성, 또는 들어가서 즐기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슈팅중에서는 드물게 '세로'(종) 방향 슈팅게임입니다.
■ 두 가지 방식: 미션과 대전 모드
<비트파일럿>에는 미션 모드와 대전 모드가 존재 합니다. 미션은 개인 또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모드고, 대전은 다른 유저와 비행 슈팅 대전을 통해 승수를 쌓아가는 모드입니다.
미션이라고 해서 어떤 도전과제나 아이템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방장이 선택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됩니다. 미션은 루키, 베테랑 등의 난이도로 구분되어 있고 일정량의 경험치를 모으면 레벨업을 합니다. 아직은 루키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한데, <카트라이더>처럼 일정 레벨이 되고 라이센스를 취득하면 다음 난이도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미션과 대전, 두 가지 모드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색다른 것은 대전 모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화면을 반으로 가르고 대전 스테이지를 진행해서 점수를 많이 따는 유저가 승리합니다. 물론 그냥 스테이지만 하면 재미없겠죠. 적들을 죽였을 때 나오는 ‘혼’을 모아서 쏘면 상대 유저, 또는 상대 팀 화면에 ‘파괴 불가능’ 블럭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비행 동체만 상대보다 좋으면 승리하기 쉬워 대전 모드는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 비행기도 ‘무기’와 ‘방어구’를 장착한다?
<비트파일럿>의 비행기 동체는 처음 봤을 때, 인상적인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귀엽지도, 그렇다고 샤프한 느낌도 없죠. 그러나 상점이나 격납고에 들어가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MORPG의 캐릭터 장비창처럼 무기나 방어구를 장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장비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고 게임머니를 벌어서 구입해야 합니다. 클로즈 베타에서는 업그레이드의 개념이지만 앞으로 꾸미기 아이템들이 등장하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입니다.
대전 모드에서는 '혼'을 모아 상대편에게 '파괴 불능 블럭'을 쏠 수 있다.
무기와 방어구 등의 장비를 직접 골라 장착할 수 있다.
■ 슈팅게임으로서는 “탄탄한 기본기”
<비트파일럿>의 해상도는 기본적으로 1024*768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을 굉장히 넓게 씁니다. 큰 화면에 비해 자신의 비행기는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죠. 적의 비행물체 또한 전반적으로 단순합니다. 배경을 제외하고 3D로 디자인됐지만,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모양이 다르고 공격 방법이 다르다는 정도?
슈팅게임에 필수 요소인 적 비행체를 격추했을 때의 사운드의 싱크나 이펙트는 좋은 편입니다. 폭탄을 썼을 때 화면이 흔들리거나, 적의 총알에 데미지를 입었을 때 잠깐 동안 자신의 기체 조작이 어려워지는 등의 기본적인 구현은 매우 충실합니다. 보스전에는 일명 탄막(총탄이 화면을 가득 채움) 슈팅을 구현해 놓기도 했습니다.
■ 온라인게임으로서는 “밋밋한 구성”
아무리 클로즈 베타고 루키 난이도만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비트파일럿> 만의 포인트를 찾기는 어렵더군요.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스테이지 또한 배경 분위기와 적 비행물체의 종류만 다르지, 장애물이 있다거나 굴곡이 있는 등의 차별성은 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현재 아케이드 게임장에 존재하는 슈팅게임들이 갖추고 있는 첨단 시스템들 중 절반 이상이 적용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여러 번의 클로즈 베타를 통해 컨텐츠의 내실을 다져야온라인게임으로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금새 지루해지는 슈팅게임의 특성상 다양한 컨텐츠가 절실하다.
<비트파일럿>의 이번 2차 클베는 어떻게 보면 성공적이었습니다. 플레이 유저가 적었고 흔히 존재하는 버그나 튕김 현상은 있었지만, 접속불가나 렉이 심해서 게임을 못할 정도의 상태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유저들에게 심어줘야 할 첫인상의 임팩트는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트파일럿>의 다음 일정이 오픈베타가 될지 3차 클로즈 베타가 될지 모르겠지만 유저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단숨에 각인시켜줄 수 있는 멋진 임팩트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