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건슈팅 액션게임의 계보를 이으며 등장했으나 단 한 차례의 테스트만을 거친 채 홀연히 모습을 감췄던 <건브레이커>가 <하드보일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물론 단순히 이름만을 바꾼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캐릭터를 특화시킬 수 있는 스킬트리와 개개인의 컨트롤을 기를 수 있는 퀘스트모드를 추가하는 등 이전에 비해 확실하게 나아진 모습 역시 갖춘 채 말이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한낮
겉모습은 그대로. 하지만 스킬시스템 추가로 새로워진 전투!
일단 <하드보일드>의 외형적인 모습은 이전의 <건브레이커>의 그것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사격은 역시나 8방향으로만 이뤄지며 앞, 뒤 구르기나 층간 오르기, 넉다운 등의 액션적인 시스템 고스란히 남아있다.
심지어는 대부분의 맵과 아이템조차 기존의 <건브레이커>와 동일하기 때문에 직접 플레이를 해보지 않은 유저로서는 그냥 ‘무난한 건슈팅게임’ 정도로 그쳤던 지난날의 <건브레이커>와 동일시하기 십상이다.
스크린샷만으로 달라져 보이는 것은 인터페이스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실상 플레이를 해본다면 의외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먼저 자신의 입맛에 따라 각 캐릭터를 특화 시킬 수 있는 스킬시스템이 추가됐다. 이는 기존의 MMORPG들과 비슷한 방식으로써 캐릭터의 기본적인 공격/방어력을 올려주는 패시브는 물론 전혀 새로운 타입의 공격을 하게 해주는 액티브스킬도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풍부해진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펑키 캐릭터라도 스킬 분배에 따라 화염병과 순간이동 등을 위주로 한 기동보병 스타일과 각종 소환스킬에 투자해 보조적인 역할을 맡는 소환사 타입 등 기존의 슈팅액션게임들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성장이 가능하다.
소환까지 있을 정도. 스킬만은 MMORPG가 부럽지 않다.
독특하지만 아직은 다소 미흡한 퀘스트
이번 테스트부터 추가된 퀘스트모드 역시 미로를 통한 길찾기와 몬스터와의 접전 등을 적절히 섞어놓음으로써 유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확실한 길을 알지 못하면 계속해서 같은 장소만 뺑뺑돌게 된다거나, 몬스터를 잡아서 무기를 얻어야 하고 미로의 끝에는 거대보스가 자리 잡고 있는 등 RPG적인 요소도 존재하며 보상 역시 쏠쏠하기 때문에 유저간의 전투보다 오히려 던전 쪽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
뭔가 파헤치는 맛이 난다.
하지만 몬스터의 구성이 단조로운데다가 인공지능도 지나치게 낮은 편이어서 한번만 클리어하고 나면 너무 쉽게 질려버린 다는 것이 단점. 게다가 유저간의 대결에서는 쓰이지 않는 소위 ‘얍삽이’에 가까운 플레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해진다.
이후 테스트에서는 보다 가다듬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부분이다.
부실한 타격감. 불편한 시점
반면 <건브레이커>부터 지적됐던 부실한 타격감은 여전한 문제로 남아있다. 캐릭터 자체가 원체 작고 움직임이 다소 굼뜬데다가 몇몇 무기를 제외하면 이펙트과 사운드 역시 지나치게 수수한 편이기 때문.
맞았다기보다는 허공에서 발을 헛디뎌 쓰러지는 느낌에 가깝다. 붕 뜬다고 해야하나?
또한 퀘스트모드 중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화면 역시 정밀한 조작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화면의 움직임을 고정시킬 수 있거나 아예 원하는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만드는 편이 나을 듯하다.
액션은 만족. 하지만...
이름을 바꾼 것이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하드보일드>의 첫 번째 테스트는 기존의 <건브레이커>에서 지적된 단점들을 대부분 소화해내는데 성공했다.
단순히 이동속도 정도의 차이만 있었던 캐릭터는 특화된 스킬들로 인해 보다 확실한 개성을 띄게 됐으며 방화벽문제와 랙 역시 상당부분 해결됐다.
물론 게임 시작 시 다소 랙이 있긴 하지만 크게 불편을 느낄 수는 없을 정도
물론 타격감과 시점변경, 다소 부족해 보이는 무기나 아이템 등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건브레이커>에서 <하드보일드>로 넘어오면서 생긴 다양한 변화들을 볼 때 <하드보일드>는 이후의 테스트를 기대하게 해주는 그 무언가를 갖고 있다.
<빅샷>과 <건스터>의 격돌 이후 풀이 죽어버린 건슈팅 액션게임시장에 <하드보일드>가 과연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