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모션픽처스에서 개발하는 오픈월드 ‘해킹’ 액션게임 <와치독>이 게임스컴 2013에서 그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유비소프트는 게임스컴 자사 부스에 비공개 장소를 마련하고 입장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와치독>의 베타 버전을 시연했는데요, 시연이 끝나면 관람객들이 게임의 태블릿PC 전용 앱을 이용해, 태블릿-콘솔의 ‘크로스 플레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연과 체험버전을 통해 드러난 <와치독>은 <GTA>에 뒤지지 않는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오픈월드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에 ‘해킹’ 개념을 도입해, 독특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쾰른(독일)=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 <와치독> 시연 및 체험버전 플레이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공식 스크린샷 또는 영상의 캡처 장면임을 밝힙니다.
<와치독>의 시연 및 체험이 이루어진 게임스컴 2013 유비소프트 부스. 이른 아침부터 게임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광활한 오픈월드 액션 게임
<와치독>은 ‘ctOS’라는 중앙처리 시스템이 시민들의 모든 정보를 통제하는 미래의 시카고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ctOS’는 신호등, 도개교, CCTV 같은 도시 시설과 가정 내 보안 카메라, 개개인의 스마트폰 같은 개인장비와도 모두 연결이 되어있는데요. 게임의 주인공인 ‘에이든 피어스’는 바로 이런 ‘ctOS’를 해킹해서 도시의 정보를 통제하고, 자신과 대립하는 기업의 음모를 분쇄해야만 합니다.
<와치독>은 흡사 <GTA>가 연상되는 오픈 월드 게임입니다. 유저들은 광활한 시카고를 무대로,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다양한 퀘스트를 부여 받게 되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는 철저하게 유저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광활한 시카고를 배경으로 <GTA> 같은 오픈월드 액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령 특정 도시 시설의 통제권을 얻으려면, 각 시설의 통제센터에 침투해서 ‘백도어 바이러스’를 설치해야만 하는데요. 통제센터에 어떤 식으로 침투해서 바이러스를 설치할 것인지는 철저하게 유저의 취향(?)에 달려있다는 식입니다.
감시 카메라를 해킹해서 경비원들의 모든 위치를 파악한 후 그들의 시선을 피해 침투해도 되고, 다수의 경비원들이 몰려있는 지역에 연막탄 등을 터뜨린 후 한 명 한 명 사살한 후 유유히 바이러스를 심어도 좋습니다.
도시 곳곳에 있는 감시 카메라를 해킹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여담이지만 <와치독>은 거대한 시카고 시내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만큼(물론 실제와는 다른 가상의 도시이기는 합니다) 맵의 스케일이 굉장히 큽니다. 따라서 맵을 빠르게 이동하는데는 ‘자동차’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 자동차는 도시 곳곳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를 해킹해서 소유권을 뺏거나 다른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을 폭력적으로 빼앗아 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GTA>와 정말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해킹으로 도시를 통제한다
<와치독>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해킹’ 입니다. 주인공인 에이든 피어스는 도시 곳곳에 있는 감시 카메라(CCTV)를 해킹해 미션 진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도시 시설물을 조작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가령 특정 인물을 제거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면, 먼저 감시 카메라를 통해 해당 인물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 주변의 신호등을 조작해 교통체중을 유발. 타겟의 발을 묶어야 합니다.
타겟이 눈치를 채고 도망가려 한다면 도주루트 곳곳에 있는 차단벽을 올려 원하는 지역으로 몰 아야 합니다. 타겟이 건물 내로 도망가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물 내에 있는 CCTV를 해킹하면 어디에 숨어있어도 확실하게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간혹 총격전이 벌어지면 경찰이 달려오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신호등을 조작해 오는 것을 방해하거나, 도개교를 올려 다리를 끊는다는 등. 각종 방식으로 그들의 접근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해킹을 한다는 설정. 추적자가 달려들면 주차장 안으로 진입한 직후 재빠르게 셔터를 내려서 막을 수도 있다.
한편 주인공은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 내에서 길거리 시민들을 그저 타겟팅 하는 것만으로 그들의 정보를 모두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적들 역시 주인공을 ‘해킹’ 하면, 주인공의 위치와 정보가 적들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곤혹스런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간혹가다가 적들이 주인공을 해킹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경우 해킹을 시도하는 상대를 역추적해서 빠르게 물리쳐야만 합니다.
길거리 사람들을 타겟팅 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특정 인물을 찾아내는 미션을 수행할 수도 있다.
태블릿PC와 콘솔 게임기 연동 멀티플레이 지원
<와치독>은 태블릿PC용 전용 앱을 제공하며, 이를 이용해서 태블릿PC-콘솔 게임기간의 크로스 플레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일단 게임스컴에서 체험한 것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PS4간의 크로스 플레이였는데, 정확히는 태블릿PC 유저와 PS4 유저가 승부를 겨루는 ‘멀티 플레이’ 였습니다.
게임의 멀티 플레이 규칙은 간단합니다. PS4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에이든 피어스가 되어, 목표로 주어지는 도시 내 포인트들을 일정 시간 내에 모두 해킹하면 승리합니다. 반대로 태블릿PC 이용자는 도시 권력자의 입장이 되어 헬기와 경찰차 등을 총 동원해서 PS4 유저가 해당 시간 내에 해킹을 할 수 없도록 방해하면 승리합니다.
태블릿PC용 앱은 사실 게임의 미니맵만을 띄워주는 정도의 간단한 형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미니맵 위에 헬기와 경찰차 등이 표시되며, 헬기를 클릭한 다음 원하는 지역을 터치 하면 이동한다는 식으로 조작하게 되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태블릿PC로 조작하는 모든 것들이 ‘딜레이 없이’ PS4와 연동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쾌적하게 주변 사람들과 멀티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멀티 플레이를 해보면 추적자는 경찰차, 헬기 등을 이용해 주인공을 ‘몰이’ 하는 재미가 살아있고, 반대로 주인공 측 플레이어는 추적을 뿌리치며 해킹을 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스릴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한 판씩 즐기기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유비소프트는 태블릿PC를 이용하면 이와 같은 멀티 플레이뿐만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보조 도구로도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차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해킹’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독특한 재미를 선보이는 오픈월드 액션게임 <와치독>은 오는 11월 22일 PS3, Xbox360, Wii U, PC 버전이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인트라게임즈를 통해 자막이 한글화되어 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