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제트스키, 여름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에서 즐기는 물놀이만 생각해도 그 짜릿한 시원함이 연상될 것이다. 거기에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를 즐길 수 있다면? 최근 위너원이라는 신생개발사에서 개발된 제트스키를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제트레이서>. 현재 프리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인 <제트레이서>. 어디 여름의 로망을 충족시켜줄 만한 물건인지 확인해보자. /디스이즈게임 필진 술트라제
◆ 시원한 바다에서 즐기는 제트 스키를 소재로 한 <제트레이서> |
<제트레이서>는 다른 유저와 서로 경쟁하여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싱 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속도감’과 ‘경쟁요소’다. 이건 뭐 두 번 말하면 입, 아니 손가락에 쥐난다. 그렇게 중요한 ‘속도감’ <제트레이서>에선 어떻게 구현되어 있었을까.
솔직한 이야기로 필자는 <제트레이서>에서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다. 레이싱 게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지금부터 그것을 말해보고자 한다.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레이싱 게임에서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 짜릿한 속도감의 결여. 첫 번째 문제는 '카메라'
레이싱 게임에서 ‘속도감’은 무엇에서 나올까? 일단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보여지는 게임 내 맵의 풍경이 그것이며, 사운드와 카메라 워킹이 큰 역활을 차지한다. 그 중 <제트레이서>에서 결여된 요소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카메라 워킹’이다.
<제트레이서>를 즐기다가 <카트라이더>를 즐겨보자.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속도의 변화에 따른 카메라의 높낮이가 유기적으로 조정되는 것이다.
육체적인 압박이 아니라, 시각과 청각으로만 전달해야 하는 ‘게임의 속도감’에서는 카메라 워킹이 큰 역할을 차지한다. 특히 3인칭 시점의 레이싱 게임은 더더욱 그러하다. 카메라 워킹이 없는 레이싱 게임은 껍데기에 불과한 속도감을 제공할 뿐이다.
<제트레이서>에서는 부스터 아이템을 사용할 때를 제외하면 시점은 시종일관 유저 캐릭터의 뒤에서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단지 옆으로 지나가는 풍경만이 지금 유저가 ‘달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며, 그것이 전부다.
부스터 연출만 카메라 워킹이 존재한다. 다른 상황에서는 그런거 없다.
◆ 볼륨 조절에 실수한 사운드의 문제
<제트레이서>에서 지적되는 두 번째 문제점은 바로 ‘사운드’다. 일단 사운드 자체의 퀄리티는 괜찮은 수준이다. 흥겨운 배경음악이나 각종 효과음이 그리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사운드의 볼륨 조절이 문제다.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동일한 높이로 맞춘다면, 효과음이 배경음악에 묻혀버린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소리와 제트 스키의 엔진음이 두드러지게 들려야 유저에게 ‘속도의 체감’을 가능하게 할텐데, 게임 중 들려오는 소리는 ‘배경음악’뿐이다. 이는 결국 게임이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지게 되는 문제를 초래한다.
실제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 대의 제트 스키의 시끌벅적함이 느껴져야 할 것이다.
◆ 물살을 가르란 말이다! 이펙트 연출의 미흡함
카메라 워킹과 사운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적할 문제는 ‘이펙트’다. 제트 스키를 연상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본 글의 서두에서와 같이, 물살을 시원하게 가르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지 않는가? 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제트레이서>에서 보여지는 이펙트는 매우 빈약하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기는커녕, 물 위를 그냥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제트 스키는 낮은 속도로 움직여도 그 궤적이 뚜렷하며 크게 그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제트레이서>의 표현은 마치 호버크래프트가 살짝 살짝 물에 닿는듯한 모습마냥 가볍게 느껴진다.
이건 달리는 것도, 미끄러지는 것도 아녀~
제트스키 판매 사이트만 한 번 둘러 보아도 이 느낌. 딱 오지 않는가?
◆ 대전 레이싱, 배틀모드?
<제트레이서>에는 아이템전과 스피드전이 아닌, 배틀모드가 존재한다. 무기를 이용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드로 추정된다. 왜 추정이라는 말을 썼냐면, 배틀모드를 즐기는 이들이 없어 실제 체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녁 9시경, 게임에 접속해본 결과, 스피드전과 아이템 전을 모두 합쳐 5~6개의 게임방만이 생성되어 있을 뿐, 나머지 게임 모드는 전혀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아쉽게도 대전모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던 무기 아이템들.
◆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
전체적으로 게임의 짜임새는 괜찮은 것 같다. <제트레이서>는 세분화된 게임 모드를 제공하며, 제트스키와 캐릭터를 모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고, 배틀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다양하다. 기본적인 재미만 만족시킬 수 있다면, 여름 시즌 오픈해 더위에 지친 일상을 잠깐이나마 잊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테스트 때에는 바다위를 가르는 시원한 질주감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