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리듬액션 게임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기존의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게임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비스켓소프트에서 개발중인 그 게임의 이름은 바로 <아스트로 레인저>(Astro Ranger)!
이름만 들으면 일반적인 액션 게임같지만, 분명한 음악 게임이니까 오해는 일단 접어두시기 바랍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아스트로 레인저>의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참가해 그 정체를 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첫 인상은 ‘뷰티풀조 + 스페이스 채널 5’
<아스트로 레인저>의 클라이언트를 받고, 처음 게임에 접속했을 때 처음 받은 인상은 딱 다음과 같았습니다. “<뷰티풀조>? 그리고 <스페이스 채널 5>??”
실제로 게임의 첫 인상은 캡콤의 액션 게임 <뷰티풀조>(Beautiful Joe)와 유사합니다. 굵은 외곽선과 원색이 강조되는 이른바 ‘미국식 카툰’ 풍의 그래픽을 선보인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의의 ‘히어로’가 나온다는 점은 <뷰티풀조>가 연상되는 부분이었죠.(다만 <아스트로 레인저>는 일반적인 히어로라기 보다는 일본식 ‘전대물’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아스트로 레인저>는 TV 생방송 같은 게임의 화면 구도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세가의 콘솔 음악 게임인 <스페이스 채널 5>의 느낌도 굉장히 많이 묻어나고 있었습니다.
<아스트로 레인저>에는 두 가지 게임의 느낌이 묻어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새로운 방식과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전형적인 온라인게임의 모습보다는 콘솔 게임같은 느낌이 많이 나기 때문에 위의 두 게임이 연상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아스트로 레인저>는 이국적인 센스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 같은 게임구성
이렇듯 <아스트로 레인저>는 지금까지 나온 국산 온라인 리듬액션 게임들과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독특함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진행 방식도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게임은 ‘아스트로 레인저’라 불리는 4명의 영웅들이 외계에서 쳐들어온 나쁜 외계인들을 물리친다는 지극히 ‘히어로 만화(전대물)스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냥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는 점이 색다르죠.
게임이 시작되면 배경 스테이지 별로 설정되어 있는 간략한 오프닝이 나옵니다.
끊임없이 공격해 들어오는 외계인들의 머리 위에는 노트가 적혀있습니다. 왼쪽 화살표는 [왼쪽 Shift], 오른쪽 화살표는 [오른쪽 Shift] 에 대응합니다.
만약 노트가 쉴새 없이 쏟아져서 위기에 빠진다면 [Space Bar]를 눌러 ‘아스트로 체인지’를 발동, 히어로로 변신하면 됩니다. 히어로로 변신하면 화면에 가득 찬 노트가 일순간 모두 사라지며, 이후 일정 시간 동안 판정 범위가 2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보다 손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노래 1편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방송 캐스터가 나와서 게임의 결과를 알려줍니다. 게임은 이렇듯 끝까지 만화와 같은 구성을 보여줍니다.
게임 진행 도중 [Space Bar]를 누르면 히어로로 변신합니다. (한 게임에 1번)
게임의 엔딩 장면. 끝까지 만화와 같습니다.
트로트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까지~
리듬 액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스트로 레인저>는 이번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총 22곡의 다양한 유명 라이선스 음악들을 선보였는데요. 1차 테스트 치고 이 정도면 굉장히 많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들의 장르 또한 장윤정의 ‘이따이따요’ 같은 트로트 음악부터,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해외 팝송 등 최신 음악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들까지 있었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세일러문>의 오프닝 음악 ‘Moon Light’,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오프닝 음악인 ‘모험이죠 그렇죠?’ 등이 있었던 것입니다.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굉장히 많이 열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나고야 스테이지.
※ 장윤정의 ‘이따이따요’ 플레이 영상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오프닝 ‘Moon Light’의 플레이 영상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아직은 너무나도 단순한 게임 플레이 |
전체적으로 이번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드러난 <아스트로 레인저>는 한편의 애니메이션과도 같은, 굉장히 독특한 감각의 리듬 액션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키보드를 두드리듯 치면서 노트를 맞출 때의 타격감은 상당하더군요. 타악기를 치는 듯한 쾌감도 살짝 있었습니다.(덕분에 사무실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게임일 듯합니다. 몰입하면 키보드를 쾅쾅 치게 되거든요.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완벽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리듬 액션 게임 치고는 굉장히 적은 2개의 조작키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심화된 플레이 방식과 재미를 안겨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작 키가 단 2개이다 보니 등장하는 노트의 종류가 굉장히 적고, 게임 플레이 자체도 오래 하다 보면 굉장히 단순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화면의 변화가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오래 보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는 점(게다가 게임은 전반적으로 원색 계통의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모드의 수가 적다는 점 역시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화면 구성은 굉장히 화려하지만, 의외로 게임은 플레이부터 준비되어 있는 굉장히 단순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오래 하면 쉽게 질린다고 할까요?
기대하지도 않은 곳에서 발견한 보물. 게임의 첫 느낌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