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이 연동되는 <풋볼데이>가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실시간 경기 개입으로 작전 등을 지시할 수 있고, 경기 중계 화면도 볼 수 있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분데스리가, 세리에A 등 해외 축구 리그 라이선스가 확보돼 선수 실명뿐 아니라 구단 명칭과 엠블럼까지 그대로 나오죠.
<풋볼데이>는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축구 매니지먼트를 쉽게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선수카드의 수집을 강조해 축구 전술을 잘 몰라도 게임을 배울 수 있으면서도 각종 포메이션이나 전술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풋볼데이>는 선수카드 수집의 재미를 살려 축구 전술에 밝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선수카드 수집으로 시작해 육성으로 끝나는 <풋볼데이>
<풋볼데이>는 선수카드를 모아 자신만의 팀을 만들고 운영해 나가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프로야구 매니저>처럼 정해진 시간에 리그 경기가 열리고, 한 주의 성적을 종합해 상위 리그로 올라가거나 하위 리그로 강등되기도 하는 식이죠.
<풋볼데이>에서 자신의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상당히 단순합니다. 처음에는 특정 리그 소속 선수들을 모으다가 결국에는 한 팀 소속 선수를 모아 선발명단을 만들게 되죠. 어차피 리그별로 선수 레벨 총합이 제한돼 있어 한정된 레벨 안에서 높은 능력을 얻고 싶다면 리그, 국적, 팀 등의 공통점이 있는 선수카드를 모아 ‘팀 컬러’를 장착해야 하니까요.
이렇게 팀 컬러 장착 여부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결국 자신의 팀을 만들 때 고민할 필요 없이 특정 리그의 선수카드만 모으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선수카드 수집만 잘하면 되는 게임인데요, 큰 고민 없이 팀을 만들 수 있어 배우기 쉽습니다.
시간별로 경기가 자동 진행되고, 매시간 정각에 경기에 개입해 작전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같은 리그와 같은 팀 선수카드를 모으면 팀 컬러를 통해 추가 능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팀 컬러는 <풋볼데이>에서 상위 리그로 올라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풋볼데이>는 선수카드 수집이 중요한 게임답게 선수카드를 계속해서 뽑게 되고, 당연히 쓰이지 않는 카드가 남게 됩니다. 카드배틀 게임처럼 육성시킬 카드에 남는 카드를 합성해 경험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팀을 만들고 선수를 키우는 데 모두 선수카드가 필요하기에 계속 카드를 뽑게 됩니다. 팀에 맞는 카드가 나오면 키우고, 원치 않는 카드라면 선수 육성에 쓰면 되죠.
이렇게 <풋볼데이>는 매시간 벌어지는 리그 경기와 친선 경기 등을 통해 GP를 벌고, 선수카드를 뽑으면서 수집의 묘미를 찾아나가는 게임입니다. 리그 경기 보상과 CPU(인공지능) 대전인 데일리 매치, 월드투어를 하고 나면 하루에 50장 이상의 선수카드를 뽑을 수 있어 팍팍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많은 선수카드를 뽑다가 실제로 원하는 선수를 뽑았을 때 맛보는 기쁨도 큽니다.
<풋볼데이>는 계속 선수카드를 뽑고, 또 뽑게 되어 있습니다.
선수 육성의 마지막은 ‘멀티 포메이션’입니다. 선수카드마다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이 여러 개 정해져 있거든요. 손흥민 선수라면 처음에는 스트라이커 자리에만 기용할 수 있다가 점차 출장 경기 수가 늘어나며 왼쪽 윙, 왼쪽 미드필더 자리에도 쓸 수 있게 되는 식으로요.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다양할수록 선수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겠죠?
선수카드를 육성할 때 어떤 포지션 능력을 올릴지도 정할 수 있어 나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수를 키우는 게 가능하죠. 자연스럽게 여러 포지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선수를 계속 출장시키고, 카드를 합성해 레벨을 올리면서 선수카드에 애착을 갖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다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질 재미입니다.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면 기용 폭이 넓어져서 팀 운용에 보탬이 됩니다.
전략성은 아쉽지만 접근하기 쉬운 축구 매니지먼트
<풋볼데이>는 곳곳에서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을 배려한 흔적이 보입니다. 축구 전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선수카드를 모은 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전술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되고, 인공지능이 타깃맨이나 플레이메이커 등을 자동으로 지정해주기도 합니다.
조금 더 깊게 파고들어가자면 각 팀의 포메이션, 공격 성향 등이 맞물려 상대의 전술을 보고 대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우는 공격적인 팀이라면 능력이 출중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대응하는 식으로요.
<풋볼데이>를 통해 축구를 조금이나마 알아 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월드투어 등 연습 모드를 통해 상대에 맞춘 여러 전술을 시도해 보면서 전술이 통할 때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축구 전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에게는 전술적인 면이 아쉬운 게임입니다. 선수 포메이션이 한정돼 있고, 선수의 역할을 세밀하게 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비수에게 특정 선수를 전담해 대인마크를 펼치라는 식의 세세한 역할을 맡길 수 없거든요.
플레이메이커와 타깃맨은 지정되지만, 그 이상의 세세한 역할 지정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풋볼데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들여다보며 선수의 체력이나 컨디션을 관리해 주는 일이 됩니다. 계속 기용하는 선수는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아이템 등을 사용해서 체력을 보충해줘야 제대로 활약합니다.
또, 경고누적 등으로 출장이 정지된 선수가 생기면 1레벨짜리 선수로 공백을 대체하기 때문에 바로 선발진을 손봐야 합니다. 따라서 자주 들여다보며 선수들을 관리해 줘야 하는 만큼, 모바일 버전 연동으로 언제 어디서나 선수들을 관리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선수가 출장 정지를 당하면 1레벨짜리 선수로 대체되면서 팀 컬러가 사라집니다.
팀 컬러 유지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출장 정지 등에 대한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나름’ 보는 맛을 살린 축구 매니지먼트
축구가 역동적인 스포츠인 만큼, 축구를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도 스포츠가 주는 역동적인 맛이 있어야 재미있기 마련이죠. <풋볼데이>는 경기 중에 개입하면 현재 상황을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보여줍니다.
평소에는 선수들의 패스 경로와 점유율을 보여주다가 결정적인 골 찬스 등의 상황일 때는 하이라이트를 보여줍니다. 하이라이트는 마치 <풋볼 매니저 핸드헬드>처럼 선수를 바둑알처럼 표현해 경기장의 상황을 전달해 주죠. 하이라이트 때는 나름 역동적인 장면들도 자주 연출되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까?’ 같은 생각을 하며 지켜보게 됩니다.
모바일 버전에서도 경기 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3D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생생하지는 않지만, 경기 상황을 알 수 있어서 효과적입니다. 약간의 상상력만 발휘하면 마치 경기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상황이 그려지니까요. 특히 패스 경로를 보여주기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 어느 팀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지, 우리 팀이 어느 경로로 돌파당하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어서 작전 구상에도 도움이 되죠.
그래서 CPU와 대전하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데일리매치나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작전을 시험해 보고, 어느 선수가 부진한지 등을 파악하게 됩니다. 더불어 ‘연봉 대폭 삭감 슛’이나 ‘대관령 대폭발 슛’ 등 재치있는 아나운서 멘트 덕분에 하이라이트 장면을 보며 울고 웃게 됩니다.
매니지먼트 게임 초보자를 위한 게임
<풋볼데이>는 여러모로 매니지먼트 게임 초보자들이 즐기기 좋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저 선수카드를 모으고 포지션에 넣어둔 뒤 체력을 관리해 주면서 시작하면 되거든요. 굳이 처음부터 복잡한 축구 전술과 상성에 대해 알 필요도 없습니다.
<풋볼 매니저>와 비교하자면 간단하다는 장점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각종 전술훈련부터 선수들과의 대화, 구단 재정, 언론 대응까지 신경 써야 하는 <풋볼 매니저>에 비해 <풋볼데이>에서는 선수카드 뽑기 하나로 팀 구성과 육성을 모두 할 수 있으니까요.
팀 구성과 육성 모두 선수카드 뽑기로 끝낼 수 있습니다.
포지션이나 플레이 메이커를 누구로 정했느냐에 따른 결과도 체감할 수 있어서 전술 등에 대해 파고들 만한 여지도 있고요. 쉽게 배울 수 있게끔 해서 대중성을 노린 의도는 꽤 성공적입니다.
중계화면 같은 경우에도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 상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맛도 살렸고요. 게임머니를 벌 생각으로 업무 중에 월드투어 경기를 진행하면서 하이라이트 장면에 자꾸 눈을 돌리게 될 정도로 경기 화면도 흥미진진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축구의 전술 등을 심도 있게 파고 싶은 유저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