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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FC매니저 모바일 2014, 간편하지만 깊이가 아쉽다.

모바일 축구 시뮬레이션 FC매니저 모바일 2014 체험기

김진수(달식) 2014-02-25 15:59:11
어느덧 많은 사람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소치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6월부터는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가 시작되는 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에 맞춰 다양한 축구게임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축구게임도 모바일 플랫폼으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11일에는 한빛소프트가 개발한 <FC매니저 모바일 2014>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FC매니저 모바일 2014>는 모바일에서 즐기는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데, 선수 수집뿐 아니라 경기를 보는 재미를 최대한 강조한 게 특징입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모바일에 맞춘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FC매니저 모바일 2014>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마트폰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입니다. 유저는 자신의 구단을 만들고 육성해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유저의 구단은 각 리그에 속하게 되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경기를 소화합니다. 일주일간 리그를 벌여 높은 승점을 획득하면 상위 리그로 승격되고, 낮은 순위에 머무르면 하위 리그로 강등되기도 합니다. 즉, 다른 유저보다 더 강한 팀을 만들고 훌륭하게 운영해야 상위 리그로 올라가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모바일 환경을 고려했다는 게 잘 느껴지는데요, 화면부터 가로로 구성하면서 버튼도 큼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로 화면에서 스크롤 없이 기능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죠.

또 하나, 모바일을 위해 신경 썼다고 느낄 수 있는 건 친선전 등의 부가적인 경기는 굳이 경기를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그냥 대전 상대만 지정한 뒤 경기 화면에서 벗어나도 알아서 경기가 진행되고,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깐 시간이 날 때 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게임을 켜고, 추가적인 보상을 얻기 위해 친선전이나 월드투어 등을 진행해 놓고 나와도 됩니다. 이런 플레이 흐름은 잠깐씩 즐기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고 느껴지는 요인입니다.


추가적인 경기들도 굳이 보지 않아도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핵심, 선수 카드 수집과 육성


<FC매니저 모바일 2014>는 큰 틀에는 온라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드 형태로 나오는 선수들을 모으고, 내 팀에 기용해서 쓰게 됩니다. 

또, 자신이 속한 리그에 따라 선수들의 레벨 총합이 정해져 있고, 선수들의 공통점에 따라 추가적인 능력을 부여해주는 ‘팀 컬러’가 있어서 국적 등이 일치하는 선수카드를 모으게 됩니다. 공통점이 있는 선수들로 선발진을 꾸리면 같은 레벨에 더 높은 능력을 발휘하게 되니까요.


선수 카드 팩을 개봉해 선수 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지만요.


같은 국적이나 나이대 선수들을 모으면 추가적인 능력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FC매니저 모바일 2014>가 다른 매니지먼트 게임과 차별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바로 선수의 육성 방식인데요. 게임머니가 아닌 경기 진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독 포인트’를 투자해 선수의 세부 능력치나 포지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어있는 방식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능력치에 감독 포인트를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육성의 자유도는 높은 편입니다. 공격에만 포인트를 극단적으로 몰아줄 수도 있고, 균형 있게 투자할 수도 있으니까요. 선수의 역할 등에 따라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어 축구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득이 될 수 있는 요인입니다.

거기에 선수가 뛰는 위치에 대해서도 감독 포인트를 투자해 포지션 숙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 역시 선수 육성의 자유도를 높여줍니다. 선수에 잘 맞는 포지션 정도에만 투자해서 감독 포인트를 아낄 수도 있고, 여러 위치에 감독 포인트를 투자해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선수의 포지션이 다양하면 상황에 맞춰 팀을 운용하기 편해진다는 이득이 생기죠.

하지만 감독 포인트를 무작정 얻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한정된 감독 포인트를 어디에 투자하느냐는 결국 유저의 선택입니다. 중요한 역할을 할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키울지, 골고루 성장시킬지, 애정을 가지고 다재다능한 선수를 키울 지도 모두 유저의 몫입니다. 이런 선수 성장 시스템은 처음에는 어렵긴 하지만, 자신만의 선수를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 좋더군요.


감독 포인트를 투자해 선수 능력치를 원하는대로 올릴 수 있습니다.


감독 포인트를 투자해 여러 포지션을 수행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보는 재미를 강조했지만, 깊이가 아쉽다


<FC매니저 모바일 2014>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모바일게임이지만 중계화면을 ‘보는 맛’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장면 외에는 선수의 움직임을 생략하기도 하는 다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과는 달리 그라운드를 누비는 22명 선수 모두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유니폼으로 선수를 대신해 작전 상황판 같은 간단한 형태로 표현하지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경로로 공세를 펼치고 있고, 선수들은 어느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는지를 다 알 수 있으니까요. 조금의 상상력만 발휘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아쉬운 점은 꽤 아픕니다. 작전 등이 간소한 나머지 세세한 작전을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이죠. 공격 전술과 수비 전술 하나씩만 선택할 수 있고, 전담 선수 등은 지정할 수 없기에 포메이션 설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을 빼면 전략이나 전술 면에서 깊이가 얕다고 느끼게 됩니다.

전술 등에서 깊이가 얕은 점은 중계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는 선수 교체나 작전 변경을 할 수 없어서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는 그냥 화면을 보는 것 외에는 유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경기를 보고 어떤 선수의 활약이 저조하다는 등의 정보 외에는 얻을 게 없기 때문에 중계 화면을 볼 이유가 없어집니다. 물론 모바일 게임이기에 중계화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막상 중계화면을 보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아쉽더군요. 꾸준히 접속해 중계화면을 보는 열성 유저들을 위한 작은 이득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FC매니저 모바일 2014>는 선수 육성의 자유도와 중계화면의 보는 재미는 있지만, 깊이가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3D 중계 화면 등이 추가되는 만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추가되어 다양한 유저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