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체이스>를 개발했던 KOG에서 3년 만에 비슷한 형태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넥슨이 서비스를 맡은 이 게임은 바로 <엘소드>! 단순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아닌, 본격 ‘코믹스 액션게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최근 좋은 반응 속에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글: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이것이 코믹스 액션이다! |
이런 화면 구성은 영락 없는 만화책!
<엘소드>는 ‘코믹스 액션 게임’. 우리말로는 ‘만화책 액션 게임’ (어감이 굉장히 이상해지네요 ^^;) 이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게임은 만화적인 요소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카툰렌더링 기법을 이용한 게임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엘소드>처럼 만화의 느낌을 잘 살린 게임은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요. 로딩화면의 만화책같은 화면 구성과 필살기 사용 장면이나 보스 등장 모습 등은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믹스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세가의 <코믹스존>.
필살기 장면. 경쾌한 액션 장르의 만화책을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메이플과는 다르다. 메이플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스크린샷을 보고 “어라?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한 게임인가?” 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엘소드>는 ‘사이드뷰 시점’ 이라는 점만 비슷할 뿐, <메이플>과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엘소드>는 최대 4명의 게이머가 한 팀을 이루고, 정해진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슈퍼마리오>나 <록맨> 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하나의 스테이지는 일반 몬스터들이 나오는 초반부와, 보스가 나오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엘소드>에는 근접전을 주특기로 하는 전사타입의 ‘엘소드’, 지팡이를 사용하는 마법사 계열의 ‘아이샤’, 그리고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타입의 ‘레나’ 세 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캐릭터마다 플레이 성향이나 사용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게임의 튜토리얼에서는 기본적인 동작과 콤보 등을 배우게 됩니다. 자세하게 설명되기 때문에 초보자라고 해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게임은 독특하게도 ‘오토 매칭’ 시스템만을 제공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대기방 목록’은 구경할 수 없습니다. 즉 ‘게임에 참여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이미 만들어져 있는 방에 들어가지는 방식이라는 뜻인데요.
개발사 측에서 앞으로도 이런 입장 방식을 유지할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레벨대의 게이머들을 자동으로 찾는’ 기능이 도입된다면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게임방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 친구들끼리 같이 게임을 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몬스터를 잡고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마지막에 보스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일반 몬스터에 비해 훨씬 높은 공격력과 방어력을 갖고 있으며, 독특한 공격 패턴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해야만 손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보스까지 잡으면 하나의 게임이 끝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양한 보상을 받습니다. 자신의 플레이 결과에 따라 F부터 A까지 랭크를 받고, 높은 랭크를 따내면 그 만큼 더 많은 경험치를 보상으로 받습니다.
점수에 신경 쓰지 말아야 나중에 큰 사람이 됩니다. (…)
이번 1차 클로즈 베타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상점’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서, 자신에게 필요 없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받아도 팔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써먹거나 팔지도 못하고 인벤토리에 쌓이는 아이템이 수두룩…. 다음 클베 때는 개선 되겠죠?
쌓이는 장비들. 짐만 됩니다. ㅜ_ㅜ
어쩔 수 없는 그랜드체이스의 그늘
<엘소드>는 유저 끼리 대전하는 일종의 PvP 모드도 제공합니다. 아직 다양하진 않은데요, PvP는 그저 방 하나를 잡고,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방식으로 승부를 겨루게 됩니다.
클로즈 베타 때라 사람이 얼마 없더군요. 그래서 같은 사람과 계속해서 토닥거리는 사태가….
이렇듯 <엘소드>는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게임답게(?) 컨텐츠 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같은 팀원이 필살기를 사용하면, 한창 넣고 있던 콤보가 끊긴다는 식의 작은 문제점도 여러가지 노출됐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나 기본 뼈대는 ‘정말 1차 클베 게임이 맞는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탄탄하고 훌륭했습니다. 조금만 더 다듬고 컨텐츠를 추가한다면 훌륭한 온라인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보스인 밴더스의 등장! 하지만 이번 1차 클베에서 제대로된 보스는 얘 한 명 뿐.
끝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개발사인 KOG의 전작, 현재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그랜드 체이스>의 그늘이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엘소드>는 게임 자체만 놓고 평가하면 분명 ‘훌륭하다’라고 할 수 있지만 게임은 <그랜드체이스>와 비교하면 “대체 그래픽이나 연출 빼고 뭐가 달라진 것인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PvP에서의 단체 싸움 형식부터 시작해 버튼을 오래 눌러 ‘차징’해야만 발동되는 기술. 인터페이스, 조작감. 필살기 시스템 등…. 물론 발전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작과 비교했을 때 ‘획기적으로 바뀐 것’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엘소드>가 <그랜드 체이스2>는 아닐 것입니다. 게임이 전작을 즐겨본 게이머들(혹은 그와 비슷한 부류의 게이머들)만을 위한 게임이 아니라면, 무언가 차별화되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부디 다음 테스트에서는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3D지만, 횡스크롤 형식으로 디자인된 입체적인 맵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위 스크린샷과 같이 꺾인 길에서는 공격이 잘 먹히지 않는 이상한 문제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