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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독특하지만 2% 부족하다. 히트앤런

히트앤런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D]스프릿스 2007-06-11 10:27:12

<카트라이더> <레이시티> <스키드러쉬> 등 인기 레이싱 게임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자동차’를 타고 게임을 한다는 데 있다. 물론 정통 MMO 성향의 게임과는 다르게 캐주얼 게임이 뜨는 현상은 줄곧 지속돼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고정된 틀을 깨기라도 하듯 ‘바이크’라는 개념을 도입한 레이싱 게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히트앤런>이라는 게임도 바이크를 소재로 한 신작으로 독특한 특징을 많이 갖고 있다. 과연 어떤 게임일까? 직접 체험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스프릿스


 

2.5 등신의 가분수 캐릭터들. 갸우뚱~ 갸우뚱~ 귀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 귀엽고 앙증맞은, 하지만 싱거운 캐릭터

 

<히트앤런>의 전반적인 캐릭터들은 귀엽고 앙증맞으며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션도 없고 표정의 변화도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지만 사실상 이 게임의 등급은 ‘12세 이용가’. 아무리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지만 생각보다 높은 등급이 좀 의아하기는 하다.

 


◆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바이크를 선택

 

캐릭터 뿐만 아니라 주된 선택 개체, 즉 바이크의 디테일은 상당히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초반의 클래스에선 ‘스쿠터’를 타지만 점점 올라갈수록 ‘레플리카’의 형식을 띄고 있다. 초기에는 바이크적인 묘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점점 등급이 올라갈수록 가속과 감속이 용이해져 더욱 실감나는 레이싱을 할 수 있다.

 

일반 캐주얼 게임에서도 그렇듯 ‘골든이글’ ‘폭스’등 전반적으로 쉬운 이름을 바이크에 적용하고 있어 이 게임이 매니아틱(?)한 게임이 아닌 전반적인 유저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경 그래픽이 상당히 깔끔하다.

 

◆ 현실적인 느낌의 그래픽

 

캐릭터는 2.5 등신의 캐주얼한 모습이지만 실제 게임의 모습은 이와 조금 다른, 현실성을 강조한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로수, 자동차 등 장애물 모양은 대충 만들어 놓은 듯한 박스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겉에 입혀진 텍스쳐는 세밀하다는 느낌과 함께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또한 ‘중국’ ‘일본’ ‘한국’ 등 나라별 테마로 구성된 맵마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간판 등에 노출시켜 분위기를 내고 있다.

 


◆ 독특한 시스템과 기대되는 미구현 요소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채널에 들어가기까지 전반적인 게임의 틀은 확실히 잡혀 있다. 채널을 선택할 때 ‘거북이’ ‘독수리’ 등 동물을 소재로 한 구분 방식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대기실도 깔끔하단 느낌이 들긴 하는데 아직까지 베타 버전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듯 ‘명조체’를 폰트로 사용해서 살짝 어울리지지 않는 느낌도 들었다.

 

옵저버, 모드 투표 기능 등은 아직 미구현된 시스템이지만 앞으로 적용됐을 때 기대되는 요소들이다. 특히 옵저버 기능은 단순한 관전 모드일지 몰라도 다른 게임처럼 ‘길드전’ 등의 행사를 할 때 더욱 재미를 부각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를 하고 맵 선택이 가능하다.

 

◆ 거부할 수 없는 방장의 권력

 

하나의 방에는 최대 8명의 유저가 들어갈 수 있으며 뱃지(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두 가지로 나눠져 있다. <히트앤런>의 독특한 시스템은 바로 방장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에 있다.

 

아직 미구현 기능이지만 위에서 설명한 ‘모드 투표 기능’의 제한도 방장을 거쳐서 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재 적용돼 있는 맵 선택 시스템도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

 

우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맵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 하는 유저는 ‘맵이 무조건 랜덤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방장의 권한은 맵의 선택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모두가 레디를 하고 방장이 시작을 하면 그 때서야 방장이 맵을 고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레이싱 게임에서 캐릭터와 차종 외에 가장 중요한건 맵이다. 아무리 못하더라도 자신의 주력 맵에서는 큰 성과를 발휘하는 게 레이싱 장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일본 A맵 해요!’ 이렇게 외치면 뭐하는가? 방장의 권한이 강력하기 때문에 무산될 수 밖에 없다. 유저들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

 

기본 바이크지만 속도가 엄청나다.

참고로 눈에 거슬리는 부스터 이펙트를 끄는 건 불가능했다.


◆ 이건 느린 것도 아니고, 빠른 것도 아니여~

 

<히트앤런> 역시 <카트라이더> 유저층을 예상해서 그런지 드리프트 커맨드는 <Shift>, 부스터 커맨드는 <Ctrl>로 지정되어 있다. 자체적인 게임의 속도감은 바이크인 걸 감안하면 썩 느린 것도 아니고 빠른 것도 아니다.

 

타코 미터의 속도 표기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속도인 100km 미만. 하지만 레플리카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속도는 150km 이상이다. 따라서 게임을 플레이 해볼 때 말이 90km지 속도감이 상당히 빨라서 컨트롤 하기 쉽지 않다.

 

몸을 갸우뚱~ 갸우뚱~! 쓰러지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속도는 바로 드리프트(Drift)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캐주얼 게임이기 때문에 초 광적인 하이스피드 속도를 구현할 필요도 없다. 물론 오토바이가 일반 카트나 자동차처럼 드리프트를 많이 안하는 건 사실이다. 대체로 아웃·인 코너를 돌기만 할 뿐 드리프트는 거의 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리프트 기능이 들어간 이상은 드리프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이게 오토바이인가? 자동차인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한 드리프트가 이루어진다. 또한, 순간 부스터 커맨드가 없기 때문에 플레이를 하다보면 드리프트를 하고 감속 잡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그립으로 가기도 뭣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드리프트를 하게 되지만, 크러쉬 게이지를 모으고 컨트롤로 부스터를 사용해도 생각보다 속도 증가율이 적다. 드리프트 감과 코너링 감에 대한 패치는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 한 순간에~ 새 됐어!

 

◆ 독특하지만 스트레스가 상당한 게임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의 충돌 판정은 감속이 되거나 차량이 박살나는 이펙트에 지나지 않지만, <히트앤런>의 경우 달리는 자동차(NPC)나 장애물에 일정 속도로 부딪히면 캐릭터가 하늘 위로 붕~ 뜨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무리 잘해도 한 판에 평균 3번 정도는 위로 붕 뜰만큼 공략법이 어렵다. 그런데 이 붕 뜨는 표현은 처음에는 ‘와~ 재밌다!’로 시작하지만 끝에는 ‘와나… 짜증나네’로 바뀔 만큼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공략법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런 기능은 게임을 할 때 몸 싸움을 유도하고 상대방을 어떻게든 그쪽으로 밀어 넣어서 띄워버리는 부분에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이크의 몸체가 상당히 가벼운데다가 꽤나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몸싸움이 불가능하다. 결국 <히트앤런>이라는 느낌 보다는 무조건 도망가라는 느낌이 크게 든다.

 

한국형 간판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구간이 존재 할까?

 

◆ 나라별 특성을 고려한 테마 맵

 

<히트앤런>에는 한국, 일본, 미국, 중국의 나라로 맵의 테마를 구성하고 있다. 각  나라 테마별로 간판이나 배경에서 그 나라를 느낄 수 있게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테마 맵에서는 대부분이 고층 빌딩에 온갖 영어로 된 간판들이 나오고, 일본 테마로 들어가면 일본의 규칙에 맞게 ‘좌측 통행’을 할 수 있게 구현 되어 있다.

 

다양한 구간이 존재한다. 하지만 지름길은 다양하진 않다.

 

◆ [총평] 첫인상은 좋지만 마무리가 아쉽다

 

<히트앤런>은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조작감으로 첫 인상을 강렬하게 남기는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점점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기존 레이싱 게임을 즐기던 유저뿐만 아니라, 이런 ‘캐주얼 게임’을 새로 접하는 유저도 예상 해서 여러가지를 결정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친절한 점도 아쉽다. 바이크라는 신소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윌리’나 ‘잭나이프’등의 스킬을 넣는 시도는 좋았지만, 스킬에 대한 설명 부족과 크러쉬 게이지(스킬게이지)를 모으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맵의 테마도 더욱 늘리고 바이크에 새로운 파츠를 추가하는 등 특징을 살려주는 ‘커스터마이징’시스템을 더욱 부각시켜 줬으면 한다. 또한, <히트앤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몸 싸움과 관련해 더욱 세밀한 패치와 다양한 스킬이 추가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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