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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FPS 게임의 역사를 다시 쓴다! 아바

안정빈(한낮) 2007-06-11 11:01:16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그리고 <워록> 3파전 양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국내 온라인 FPS게임계가 다시금 술렁이기 시작했다. 발단은 역시나 수많은 신작게임들의 등장. 이미 레드오션을 걱정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만큼 포화된 FPS게임 시장이건만 어째서인지 올 한 해에만 수십 종의 게임이 라인업에 올라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A.V.A> 역시 이 같은 신작 FPS게임 중 하나로서 이미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언리얼엔진 3’를 활용한 뛰어난 그래픽과 독특한 분대장시스템 등으로 인해 유저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 <A.V.A>가 본격적인 오픈베타테스트에 앞서 마지막 점검차원에서 프리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 그것도 지난 클베보다 더 뛰어난 퀄리티의 ‘완성품’을 들고 말이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한낮


 

 백문이 불여일견, 극한의 엔진!

 

<기어즈 오브 워>에서 ‘무지막지한 그래픽과 물리엔진의 힘’을 보여주며 그 위용을 자랑했던 언리얼엔진 3’의 위력은 <A.V.A>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괜히 ‘언리얼엔진 3’를 들먹인 것이 아니다. 막강한 그래픽이 압권.

 

총기와 옷, 건물, 차량 등 각종 오브젝트은 세련된 질감과 자연스러운 광원으로 처리됐으며 각종 이펙트나 피탄 효과 역시 더할 나위 없이 화려했다. 오죽하면 <A.V.A>의 최소 옵션이 다른 FPS게임의 최고 옵션을 웃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미처 스크린샷으로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웠을 정도.

 

게다가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각종 오브젝트를 파괴해 길을 뚫는다거나, 드럼통을 폭파시켜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고,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눈이 부시거나 반대로 어두운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적응하기까지 다소의 시간이 걸리는 등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까지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암순응과 명순응. 국방의 의무를 다한 분이라면 지겹게 들어봤을 시야반응이 완벽히 구현돼 있다!

 

그리고 지난 테스트에서 유일한 단점으로 뽑혔던 ‘미약한 타격감’도 피탄 시의 이펙트를 늘리고 피해를 입는 동작을 추가시킴으로써 거의 완벽하게 해결한 상태. 단언컨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한해서는 당분간 <A.V.A>와 견줄만한 국내의 FPS 게임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자연스러운 팀플레이!

 

시스템적인 부분 역시 만족스럽다.

 

일단 <A.V.A>의 진행방식은 여타의 FPS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A.V.A>에서 지원되는 미션으로는 일정 수의 적을 먼저 쓰러뜨리는 ‘섬멸’과 특정지역에 폭탄을 설치하거나 그것을 막는 ‘폭파’, 그리고 목표물을 탈취해 아군기지까지 가져오는 ‘수송’의 총 3가지. 이는 기존의 FPS게임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들이다.

 

게임의 룰이 특별하지는 않다. 하지만 기존에 틀에 새로운 재미요소를 넣었다.

 

그러나 <A.V.A>는 여기에 독특한 ‘분대장시스템’과 ‘빠른 이동속도와 높은 체력’이라는 양념을 가함으로써 게임이 보다 전략적인 팀플레이를 위주로 흐르도록 설계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분대장의 경우 각 팀에서 가장 계급이 높은 사람에게 자동적으로 주어지며 각종 전술명령은 물론 팀원 전체에게 보이는 목표지점 표시와 망원경을 통해 적군의 위치까지 표시할 수 있다.

 

이렇게 지정된 목표지점은 따로 맵을 켜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적군의 경우 맵은 물론 화면에까지 붉은 색 마크로 표시되기 때문에 약 5~10초간은 은폐나 엄폐가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잘 키운(?) 분대장 하나 열 보병 안 부럽다! <아바>에선 분대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게다가 전체적인 체력이 타 FPS게임들에 비해 높고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비교적 빠른 탓에 혼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영웅적인 플레이’가 나오기도 어려우며 전력질주를 통해 전략적인 요충지를 보다 쉽게 선점할 수 있는 등 팀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대부분의 플레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어 판만 지나면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지휘에 따라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생소한(?) 장면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딱 세 판만 해보면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팀플레이가 생명임을.

 

 입맛에 맞는 총기개조와 캐릭터 강화!

 

총기와 캐릭터의 강화 역시 눈여겨볼 만한 부분. 총기개조는 대기실의 상점을 통해 이뤄지며 마운트부터 트리거까지 총 6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조할 수 있다. 물론 종류에 따라 몇몇 부분, 혹은 아예 개조가 불가능한 총기도 있으니 알아두자.

 

아직 개조의 종류가 몇 가지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두 번의 줌인이 가능한 조준경이나 레이저사이트 등 독특한 물건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다양한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실과 비슷한 수준의 개조가 가능해진다면?

 

그리고 스킬 역시 특정조건에 따라 자신의 플레이타입에 맞게 발전시킬 수 있다. 필자의 예를 들자면 초반에 하루 종일 뛰어다니면서 수류탄만 던지다보니 어느 순간 러닝과 투척 스킬을 입수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각 스킬을 입수할 수 있었던 식이다. (물론 이후 필자는 더더욱 열심히 ‘던지며 달렸다.)

 

이 같은 총기개조와 플레이타입에 맞춘 스킬의 입수를 통해 향후에는 같은 병과라도 유저에 따라 전혀 다른 부분에 특화된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대부분의 FPS게임에서 간과하고 있는 캐릭터의 독창성을 <A.V.A>는 훌륭히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클랜전까지 도입된다면 캐릭터의 특성에 따른 복합적인 전략도 나올 수 있다. 나이프 특공대나 무빙 스나이퍼처럼 말이다.

 

 온라인게임의 범주를 벗어난 요구사양

 

하지만 이런 <A.V.A>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뛰어난 그래픽과 효과들을 추구하다보니 생긴 지나칠 정도의 요구사양이다.

 

현재 <A.V.A>를 플레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사양’은 1G 이상의 램과 지포스 6600 이상의 그래픽카드. 그나마도 FPS게임의 특성 상 30~40대의 프레임은 원활하게 나와야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요구사양은 훨씬 더 올라가게 된다.

 

최적화가 안됐다는 소리는 아니다. 단지 그래픽 퀄리티가 너무 높을 뿐.

 

실제로 지포스 6600GT 1G램을 단 PC로 실험했을 때 모든 옵션을 끈 800x600 해상도에서도 심하게 버벅거릴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단지 <A.V.A>만을 즐기기 위해 PC까지 업그레이드할 유저가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

 

이후 오픈베타테스트까지 요구사양을 어디까지 낮출 수 있느냐, 혹은 저사양 유저들을 PC방으로 끌어들이거나 업그레이드할 정도의 메리트를 줄 수 있느냐가 대중화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듯하다.

 

 국산 FPS 게임의 위용

 

최근 레드오션을 걱정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온라인 FPS게임 시장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양’의 이야기, ‘질’적으로는 이에 전혀 못 미치고 있었다.

 

대부분의 온라인 FPS게임들이 <카운터 스트라이크> <배틀필드> 등의 해외 유명 FPS게임을 최대한 따라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심지어 유저들 역시 ‘얼마나 해외 FPS게임과 흡사하냐’는 것을 퀄리티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실.

 

그러나 <A.V.A>는 달랐다. 친숙한 게임방식을 활용하면서도 다양한 시스템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으며 그래픽과 이펙트 등 역시 웬만한 패키지게임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까지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거 우리나라 게임이에요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퀄리티!

 

물론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대중화를 가로막을 수 지나치게 높은 사양이 그 첫째고 잡음이 많이 섞이거나 총성이 맞은 물체의 종류에 상관없이 똑같이 울리는 등 사운드적인 문제들도 다수. 하지만 사양을 제외한다면 여느 베타테스트게임이 가진 문제정도일 뿐, 크게 우려될 수준은 아니다.

 

이제 <A.V.A>이외에도 <투워>, <페이퍼맨> 등 다수의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그 동안 경직돼왔던 FPS게임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새로운 국면 속에서 <A.V.A>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모습을 본다면 <A.V.A>는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