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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새로운 바람, 빛나래와 리리

PAX EAST 2014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신규 영웅 2종 체험기

김진수(달식) 2014-04-14 13:54:57
블리자드가 11일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PAX EAST 2014 행사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새로운 영웅 4종을 발표했다. 그 중 2종인 ‘빛나래’와 ‘리리’는 PAX EAST 현장에서 실제 체험도 가능했다.

PAX EAST 2014 버전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빛나래와 리리는 아군을 보조하며 체력 회복 등 각종 이로운 효과를 주는 지원형 영웅이다. 다만 두 영웅은 지금까지의 지원형 영웅과 달리 앞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어떻게 변화할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디스이즈게임이 PAX EAST 2014에서 공개된 두 영웅을 직접 체험했다. 그리고 두 영웅 속의 플레이 방식을 통해 블리자드에서 생각하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방향성을 살짝 맛보았다.   /미국(=보스턴)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전장을 넘나들며 변수를 만들어내는 영웅 빛나래


빛나래는 <워크래프트 3>의 나이트엘프 유닛 ‘요정용’ 영웅으로, 아군에게 각종 이로운 효과를 주어 공격로를 둘러싼 대치 상황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고유 능력으로 가진 자동 시전 스킬인 ‘위안의 안개’는 일정 시간마다 주변 아군의 체력과 마나를 회복시키기 때문에 전사 특성을 가진 아군과 함께 다닐 때 진가를 발휘한다.



그뿐만 아니라 변이 스킬은 상대 영웅을 동물로 변신시켜 무력화할 수 있고 아군에게 보호막을 걸어 일정 시간 동안 일반 공격 대미지를 무시할 수 있는 요정가루를 가지고 있어 아군 지원에 효과적이다. 궁극기는 주변 적에게 광역 공격을 하거나 아군을 치료하는 스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Q스킬인 ‘비전 섬광’이 작은 범위를 공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킬 구성부터 아군을 보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연 버전에서 플레이해 본 결과, 빛나래는 스킬 구성 만으로도 강력한 영웅이었다. 

계속해서 주변 아군을 치료하기 때문에 한순간에 결판나는 대규모 교전 상황이 아니라면 지속적인 견제를 통해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킬 구성보다도 더 중요한 건 순간이동이다. 빛나래는 탈것이 없는 대신 다른 아군의 위치로 순간이동 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하단 공격로에서 아군을 치료하면서 교전 우위를 점하다가 다른 아군에게 이동해 힘을 보태주는 등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전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전장마다 주요한 전략 오브젝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격로 이동과 교전이 빈번하게 벌어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빛나래는 팀에 꼭 필요한 영웅의 위상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AOS 초보자를 위한 지원형 영웅, 리리


PAX EAST 2014에서 체험해 볼 수 있었던 두 번째 영웅인 리리 역시 빛나래처럼 지원형 영웅으로 설계되어 있다. 

먼저 Q 스킬을 사용하면 주변 아군의 체력과 마나를 채워주고, W스킬은 서펜트를 아군에게 붙여 공격을 보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궁극기 역시 아군의 체력을 회복하는 스킬이나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스킬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리리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를 위해 설계했다는 점이 느껴진다. 주변 아군의 체력과 마나를 채워주는 Q 스킬이나 주변 적을 공격하는 E스킬,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궁극기 같은 경우, 범위 내에 대상이 있다면 키보드의 스킬 버튼만 눌러도 스킬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정신 없는 교전 상황에서 키보드 버튼만 누르며 이동만 시켜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만 한 구성이다. 더불어 아군을 따라다니며 지원하는 특성상, 게임을 배우는 단계에서 사용하기 좋은 영웅으로 사용될 법하다.




신규 영웅을 통해 엿보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미래


사실 PAX EAST 2014에서 공개된 신규 영웅 2종은 그간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해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심지어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는 국내 유저가 참가할 수 없기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새로운 영웅을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미래를 엿볼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기존 영웅들이 가지지 않은 독특한 스킬 구성이나 영웅 특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빛나래다. 기존에도 시즈탱크 영웅인 ‘해머 상사’가 탈것이 없는 대신 짧은 시간 동안 이동 속도를 높일 수 있었는데, 빛나래는 아예 아군에게 순간 이동할 수 있게끔 해 팀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끔 디자인했다.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공격로를 옮겨 다니며 아군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은 팀의 전술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공격로를 옮겨다니는 것뿐 아니라 ‘죽음의 광산’ 같은 전장에서는 혼자 지하로 내려가 해골을 모으다가 상대방이 라인을 밀어붙이며 대응한다면 빠르게 지상으로 합류하는 식으로 영웅의 특성을 고려하는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 버전에는 없었지만, 이번에 발표한 신규영웅 중 하나인 자가라 역시 땅굴벌레를 이용해 전장 곳곳으로 순간이동 할 수 있다. 머키는 알이 깨지지 않으면 무한히 부활할 수 있다는 변칙적인 장점을 가진 대신 다른 영웅보다 약하다. 기존의 AOS게임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설정이다.

여기에 개발팀 역시 인터뷰를 통해 천편일륜적인 플레이가 반복되는 맵은 삭제할 수도 있다는 과감한 대응방식을 밝힌 점 등을 미뤄볼 때, 블리자드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영웅의 독창적인 스킬 방식을 통해 전략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개발방향을 잡은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다양한 영웅의 특성과 스킬을 통해 지금까지의 알파테스트에서 지적받은 전장의 특징에 지나치게 끌려다니는 방식의 전투를 벗어나겠다는 발상이다. 이는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정형화된 전략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과 정 반대의 노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