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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SP1, 껍데기만 스릴러가 될 것인가?

'SP1'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Machine 2007-06-18 11:42:17

스릴러 영화 같은 MMOG’를 모토로 하는 MMORPG <Silent Plot 1>(이하: SP1)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17일 끝이 났다. <SP1>은 기존의 RPG가 판타지나 무협을 세계관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SF풍의 할리우드 스릴러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분위기를 선택했다.

 

무척이나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였다라고 해도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부터 스릴러 MMORPG <SP1>에 대한 첫 인상을 말해 보겠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화려하지만 가벼운 그래픽
 

<SP1>을 처음으로 시작한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준 높으면서도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래픽의 캐릭터와 이를 뒷받침 해주는 배경들이다. 중심 도시인 구스펠트는 언제나 밤이라서 음산하면서도 안개가 낀듯한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캐릭터들의 비주얼적인 퀄리티도 무척 높은 편이다.

 

누군가가 당장 담배연기를 뿌릴 것 같은 끈적끈적한 분위기. 캐릭터도 배경에 완전하게 녹아 들어간다. 

 

최신 사양이라고 말 할 수 없는 필자의 컴퓨터에서도 최하 20프레임 이상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유지됐다. 3D게임은 그래픽이 아무리 좋아도 서비스 시점의 평균 PC사양에서 쾌적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SP1>은 좋은 그래픽에 쾌적한 움직임을 보여주어 필자에게 무척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었다. 

 

 

영화속에서나 볼 법한 괴물이 몬스터로 등장한다. 겉으로 보기엔 엄청난 사양을 요구할 것 같지만 최적화가 잘 된 탓인지 게임 진행은 매우 쾌적했다.

 

 

거대한 이야기가 흐르는 세계?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와 그 주변의 서브 스토리를 연결해 가는 MMORPG의 퀘스트 방식은 이미 익숙하다. 그래서 <마비노기>에서는 각각 기승전결이 존재하는 메인 스트림을 한 챕터씩 공개하고, 그에 맞춰 시스템을 보강하는 방식을 택해 많은 호평을 받기도 했다.

 

<SP1>의 스토리는 게임의 이름이 말해주는 것과 같이 거대한 이야기(Plot)의 흐름에 따라 플레이어가 비밀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1차 테스트에 공개된 이야기는 <SP1>의 거대한 스토리 중 챕터1일 뿐이고, 앞으로도 계속 스토리가 업데이트 될 것이기 때문에 그 기본 완성도를 검점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의뢰결과를 꼭 직접 말로 해야 할까? <SP1>은 퀘스트를 완료할 경우 전화를 통해 통보할 수 있다.

 

 

세 갈래로 나뉘어진 직업군
 

<SP1>의 직업군은 블레이더, 히트맨, 블래스터의 세 종류로 분류되며, 현재로서는 3차 전직까지 기획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블레이더는 근접 공격에 특화된 전사, 히트맨은 도적 계열처럼 가벼운 핸드건을 사용하는 타입, 블래스터는 마법사와 같은 데미지 딜러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세한 특징은 아래의 스크린샷을 참고하자.

 

 

 

<SP1>은 일반적인 MMORPG에서 볼 수 있는 전직 시스템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는 캐릭터가 성장을 해도 능력치를 찍을 수 없었다. 레벨이 오르면 직업에 따라 자동적으로 능력치가 수정되는 것으로 보이며, 각자 직업의 트레이너를 찾아가 스킬을 구입할 수 있었다. 크리티컬 히트와 같은 패시브 스킬도 구입해야만 효과가 있으며, 스킬의 효과를 높이는 것도 레벨 제한에 따른 스킬 구입으로 이루어졌다.

 

참고로 스킬 숙련이나 무기 숙련과 같은 시스템은 없었다.

 

 

자.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수작명작은 전혀 다른 말이다. 같은 의미로서 잘 만든 것새로운 것은 전혀 다른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 <SP1>을 보고 있으면 그래픽적인 측면에선 무척 높은 완성도를 보이지만, 아쉽게도 그 외의 요소들에서는 새로운 부분을 찾기 어려웠다.

 

기본적인 움직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대중화된 전형적인 서양 MMORPG의 컨트롤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스킬 사용법이나 스킬의 특성도 현재 나온 대부분의 MMORPG와 비교해 차별성을 찾을 수 없는 것들이다.

 

또한 <SP1>에서 강조된 스토리에 있어서도 강렬한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선전 문구에서는 추리를 통해 풀어나가는 퀘스트가 있다고 해서 이 부분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진행해 본 퀘스트들은 지금껏 필자가 봐 왔던 다른 RPG의 퀘스트 형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것들이었다.

 

전화박스 시스템은 그저 말을 걸어야 하는 상대가 NPC에서 전화박스로 변한 것일 뿐, 무언가가 크게 색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기에 아쉬움은 더해갔다.

 

<SP1>이 1차 클베 치고는 괜찮게 만든 게임이란 건 인정!, 하지만 어떤 부분을 유저들에게 어필할 것인지는 조금 고민이 된다.

 

 

다음 테스트에는 무엇이 바뀌어야 하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던 불편한 조작감이나 여러가지 문제들은 어차피 고쳐야 할 부분이고, 분명 오픈 베타테스트 때에는 개선될 것이기에 굳이 문제 삼지 않겠다.

 

대신 1차 테스트 체험기이기 때문에 유저를 위한 편의사항 보다는 해당 게임의 잠재된 게임성을 가늠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SP1>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다. 특히 그래픽쪽으로는 더 이상 손을 볼 필요가 없는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전투와 성장 시스템은 평범한 개념들을 차용했으니 더 이상 다듬어 봤자 평범하지만 잘 만든시스템이 나올 뿐이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 그리고 <SP1>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요소는 퀘스트 플로우와 도입부의 스토리 부분밖에 없다.

 

<SP1> 'Silent plot 1'의 약자라고 글의 서두에서 밝혔다. 이는 직역하면 침묵의 음모침묵의 줄거리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게임의 제목만 봤을 때, 이 게임에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챕터1의 중요 사건. 바이러스도 아니고 무기도 아닌 집단 최면 영상이 대체 얼마나 무서운가? 실제로 세상에 뿌려진다면 무섭겠지만, 그리 임팩트는 없는 소재다.

 

1차 테스트에서는 <SP1>이 어떤 스토리를 숨겨놓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진행 방식으로 봐서는 스토리적인 몰입감을 갖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저 미션이 미션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전부다.

 

결론은 간단하다. 의미 없이 사냥만 하는 MMORPG를 싫어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 부분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스토리를 강화할지, 그것을 단순 반복형 컨텐츠가 절실한 MMORPG에서 어떤 식으로 구현해 나갈 것인지, <SP1>의 진정한 도전을 확인해보고 싶다.

 

그래픽도 어느 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기존의 게임들과 비교해 어떤 차별화된 특징을 지녔느냐다. <SP1> 다음 테스트에선 차별화된 요소들이 부각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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