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게임 천생연분이란?] 간단한 모바일 게임조차 여유롭게 플레이해볼 시간이 없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TIG기자들이 직접 최근 출시된 신작을 플레이한 뒤 첫인상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모든 게임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국내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에서 출시한 게임 중 눈에 띄는 게임 5~10개를 선정해 평가합니다. 다만 이미 다른 마켓을 통해 공개된 게임이나, 굳이 평가를 하지 않더라도 ‘보는 그대로 알 수 있는 게임들’은 평가대상에서 최대한 제외할 예정입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꽃보다 할배 for Kakao>, <드래곤헌터 for Kakao>, <바나나나둥둥 for Kakao>, <소울가디언즈 for Kakao>, <던전에 어서와>, <퍼즐던파>의 총 6개 게임입니다. 유난히 다른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많네요.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7월 2일 천생연분을 찾아나선 기자들
신작게임들의 첫인상 매력발산!
꽃보다 할배 for Kakao
<꽃보다 할배>는 동명의 예능프로그램을 활용한 모바일 보드게임입니다. 게임의 기본은 <모두의 마블>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지역들이 맵으로 등장하고, 스탬프를 7개 모으거나(7곳의 땅을 사거나) 기념품 가게에서 같은 색상의 기념품 5개를 모으면 승리하고, 나PD가 튜토리얼을 맡는 등 <꽃보다 할배>의 IP를 정말 알차게 활용했습니다.심지어 황금열쇠는 나PD지령으로 교체됐고, 나PD와 미니게임식의 내기도 가능하죠. 이서진(을 연상시키는) 캐릭터가 짐꾼으로 등장해서 이를 만나면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는 등 깨알 같은 요소도 많습니다.※ ★ 1점, ☆ 0.5점, 만점 5점기자들의 첫인상한낮: IP의 적극적인 활용은 인정. 반면 꽃보다 할배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뻔한 마블일뿐. ★★다미롱: 팀전이 이렇게 재미없는 <부루마불> 게임이 있을 줄이야 ★★☆아퀼: 맵이 복잡하고 지나치게 변수가 많다. 툭하면 게임 진행이 엄청 늘어진다. ★★꼼신: 다양한 승리요건으로 인해 비교적 짧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
드래곤헌터 for Kakao
<드래곤헌터>는 위메이드에서 야심 차게 개발한 모바일 RPG입니다. 공격 2명과 보조 2명으로 파티를 나눠서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싸워나가는 전투방식을 택했고, 자동이동과 자동전투 속에서 타이밍에 맞춰 교체를 하거나 스킬을 발동하는 등 ‘최대한 간편한 조작’에 집중했습니다. 보스의 전체 공격을 교체 후 무적시간을 이용해 무시하는 등 나름의 전략성도 갖추고 있죠.캐릭터의 성장과 육성에서는 대부분의 모바일 RPG가 도입한 카드 합성시스템 대신 소환 던전 시스템을 택했습니다. 남는 카드를 제물로 바쳐서 랜덤한 유닛이 나오는 소환 던전을 열고, 이 던전에서 다시 정해진 개수만큼 영혼석을 모아 카드를 완성하는 방식입니다. 소환 던전은 길드단위로 공유가 되는 만큼 이를 통한 커뮤니티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 1점, ☆ 0.5점, 만점 5점기자들의 첫인상한낮: 쓸만한 카드 하나 얻으려면 ‘똑같은’ 소환 던전이 몇 십번 열리기를 바라야 한다. 위메이드는 아직까지도 모바일 감성이 한참 부족한 듯 싶다. ★★☆다미롱: 기본기도 좋고 다 좋은데 자비심 없는 난이도만 어떻게 좀 ㅠ_ㅠ ★★☆아퀼: 캐릭터 교체로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가 있다. 다만 속성이 다른 던전공략이 너무 까다롭다. ★★★꼼신: 던전들의 난이도가 상이해 한 번 켜면 계속 도전하게끔 만들지만, 전투 방식이 단조로워 다시 게임을 실행하고 싶진 않다.★★☆
바나나나둥둥 for Kakao
<바나나나둥둥>은 투니버스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런게임입니다. 3개의 라인으로 나뉜 설원 위를 달리며 장애물을 피하고 바나나를 먹어 체력을 유지해야 하죠. 애니메이션 ‘바나나나둥둥’의 친숙한 캐릭터는 물론 냉장고나 비행기, 리어카 등 아기자기한 장애물들도 등장합니다. 다만 귀여운 그래픽과 달리 난이도는 꽤나 높습니다.※ ★ 1점, ☆ 0.5점, 만점 5점기자들의 첫인상한낮: 휴대폰 뒤로 악랄한 장애물에 걸린 유저를 비웃는 개발자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다. ★다미롱: 게임은 무난한데 스테이지에서 '이건 몰랐지!'하는 개발자의 악의(?)가 느껴진다. ★★☆아퀼: 바나나 먹으랴, 장애물 피하랴, 경쟁자도 쓰러뜨리랴, 정신 없고 어렵다. ★☆꼼신: 몬스터 다리 사이로 기어가는 굴욕감과, 바나나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장애물! 뒤통수 맞는 인생의 씁쓸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뻘건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캐릭터는 '매우' 더럽다. ★☆
소울가디언즈 for Kakao
<소울가디언즈>는 지난 2월 출시된 <소울슬래쉬사가>의 카카오 버전입니다. 다만 <소울슬래쉬사가>의 평가가 지금까지 없었던 만큼 천생연분 리스트에 포함했습니다. <소울가디언즈>는 2D 횡스크롤 온라인게임인 <그랑에이지>를 개발했던 로지웨어의 게임인데요. <그랑에이지>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모바일로 옮겼습니다.각종 카드를 이용해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며 적을 공격할 수 있고, 일반공격과 카드기술을 연이어 사용하며 콤보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카드게임과 횡스크롤 액션을 적절히 섞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온라인게임을 거의 그대로 옮긴 만큼 최대 3인의 파티플레이를 지원하고 빠른 전투와 쏟아지는 이펙트도 볼거리입니다.※ ★ 1점, ☆ 0.5점, 만점 5점기자들의 첫인상한낮: 온라인게임 같은 모바일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추천. 장점도 단점도 온라인게임스럽다. ★★★☆다미롱: 손맛 하나는 끝내주는 모바일 MORPG. 요즘 게임 답지 않은 불편한 UI가 아쉽다 ★★★아퀼: 고전 2D 횡스크롤 게임의 맛을 살렸다. 간단하게 즐기기 딱 좋은 수준 ★★★꼼신: 보는 재미도 타격 손맛도 부족하지만, 뻔한 기믹을 요리조리 피하거나 약해빠진 몬스터를 쓸어 담는 깨알 같은 재미는 있다. ★★★
던전에 어서와
<던전에 어서와>는 레트로 그래픽을 내세운 디펜스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악마가 사라진 평화로운 땅에서 마왕이 되어 용자들을 물리치며 세상을 다시 어둠으로 물들여야 하죠. 룰렛을 돌리면 3명의 랜덤한 용자가 던전을 공격하고, 보유한 몬스터를 이용해서 이를 막아내면 됩니다.몬스터와 용자들은 추억의 도트그래픽으로 구성돼있고, 배경음악조차 고전게임 느낌에 충실합니다. 룰렛의 결과에 따라 용자들에게 독을 타는 마왕의 팬클럽이나 협상을 원하는 왕이 등장하고, 용자와 마왕이 서로 만담을 나누는 등 코믹요소들도 살아있죠.※ ★ 1점, ☆ 0.5점, 만점 5점기자들의 첫인상한낮: 처음은 신선하고, 10분 후엔 익숙하고 20분 후엔 질린다. 설마 룰렛을 돌린다가 게임 콘텐츠의 전부일 줄이야. ★☆다미롱: 콘셉트는 신선한데 막상 게임성 자체는 너무 단순하다. ★★아퀼: 용사 속에 마왕 편이 섞여들어가는 등의 센스는 굿. 하지만 다양하지 못하다. ★★☆꼼신: 몬스터가 주인공이라는 발상부터 위트있는 대사는 매력적. 그게 반복되는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 ★★
퍼즐던파
<퍼즐던파>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일종의 ‘미니게임’입니다.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의 퍼즐로 구성돼있고, 매 스테이지마다 캐릭터를 골라 몬스터들과 1:1 대결을 펼쳐야 합니다. 퍼즐은 전형적인 3way 방식이며 상대방과 한 턴씩 돌아가며 퍼즐을 맞추는 만큼 다음 수를 예상할 필요가 있죠.스테이지 성적에 따라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고 특정 블록을 없애거나 턴을 한차례 더 끌어오는 등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귀검사부터 고블린, 여거너, 미노타우르스 등 <던전앤파이터>를 즐긴 유저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도 등장하죠. 참고로 <퍼즐던파>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던전앤파이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합니다.※ ★ 1점, ☆ 0.5점, 만점 5점기자들의 첫인상한낮: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넥슨이 만든 모바일게임 중 제일 재미있다. <퍼즐퀘스트>처럼 아예 스케일을 키웠다면 더 좋았을텐데. ★★★☆다미롱: <캔디크러쉬사가>와 대전의 절묘한 만남. 넣다가 만 성의가 옥의 티다. ★★★아퀼: 왜 <던전앤파이터>여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추가 턴을 벌고 특수 젬을 몰아서 터뜨리는 재미는 확실하다. ★★★꼼신: <캔디크러쉬사가>에 대전을 얹었을 뿐인데 희한하게 재미있다. 스토리 스킵 기능만 좀 넣어주세요. ★★★☆
첫인상 투표: 사랑의 짝대기!
오늘의 천생연분은 <소울가디언즈>와 <퍼즐던파>가 각각 2표씩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퀸카는 나오지 않았는데요.<소울가디언즈>는 <그랑에이지>의 액션과 시스템을 그대로 모바일로 구현한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 정도로 손맛이 좋았고, 자동전투처럼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갖췄죠. 다만 작은 화면을 고려하지 못한 인터페이스와 연출 등은 불만을 샀습니다.<퍼즐던파>는 기대와 달리 ‘퍼즐의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입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퍼즐퀘스트>처럼 한 턴씩 오가며 퍼즐을 푸는 쫄깃한(?) 맛을 잘 살렸고, 스테이지를 깨는 맛이나 밸런스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퍼즐던파>를 선택하지 않은 기자들도 좋은 점수를 줬죠.<꽃보다 할배>는 IP 활용은 잘했지만 이를 재미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팀전에서는 승리조건 공유가 안 되는 탓에 팀플레이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등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죠.<드래곤헌터>는 미숙한 밸런스 조절과 한 번 막히면 해답을 찾기 어려운 막막한 성장시스템이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합성시스템을 빼는 건 좋았지만 그 대신 도입된 소환 던전은 전적으로 ‘운’에만 의존하는 탓에 앞으로 어떻게 파티를 강화시켜나갈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바나나나둥둥>은 애니메이션 IP를 이용한 게임이라 치더라도 기본기가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장애물을 제대로 구별할 수 없고, 갑자기 열리는 냉장고 문처럼 재미보다는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방해요소가 많았습니다.<던전에 어서와>는 신선한 게임방식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지나치게 부족한 콘텐츠로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게임의 구조가 익숙해진 후에는 룰렛을 돌리고 적을 막는다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데다가 전투 장면도 지나치게 썰렁해서 보는 재미도 부족했죠.오늘의 천생연분은 여기까지입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마음에 드는 천생연분 게임을 찾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