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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해봤더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알파 테스트를 마치며

알파 기간동안 느낀 좋았던 점, 개선했으면 하는 점 총정리

홍민(아둥) 2015-01-08 16:46:45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이하 히어로즈) 알파가 끝나고 미국은 13, 국내는 15일부터 CBT? 알파 기간 약 2달간 플레이 한 소감을 LIKE(좋았던 점) DISLIKE(안 좋았던 점)로 구분해서 적어봅니다

 

, 알파 버전임을 고려하여 인터페이스 같은 편의성 부분에 대한 불만은 가능한 제외하고,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점들만 주로 언급했습니다. 특정 게임과 비교는 좋아하지 않지만, 장르 특성 상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도타2>와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된 부분도 있네요. /디스이즈게임 홍민

 

 

LIKE

 

1. 팀의, 팀에 의한, 팀을 위한​

 

호불호 이슈인데 저는 철저한 팀 기반 플레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경험치킬 수를 팀 전체가 공유해서 팀 전체가 먹는 경험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죠.

 

로테에서 빠진 '머키'를 제외한 전 영웅 5랩 이상 플레이로 주는 골드는 다 처묵처묵.

 

<LOL> 스트레스 중 하나는 라인 별 영웅 구분과 미니언 막타인데, 팀 전체가 먹는 경험치의 중요도를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네요. <히어로즈>도 맵에 따라선 라인 별 선호 영웅이 약간 고정되는 편이긴 하지만요. 

 

 

2. 전투 강제 요소


각 맵 별로 전투를 강제하는 타이밍이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이는 평균 플레이타임을 20분 정도로 제한하는데 도움을 주고, 각 팀에 상황 별로 몇 가지 전략적 선택권을 주거든요.

 

플레이 평균 시간이 정말 20분 내외다.

<
히어로즈>는 소규모 전투 또는 한 타 싸움 타이밍을 아군이 원하는 때(: 먼저 10레벨 도달했다거나)에 할 수도 있지만붙기 싫은 타이밍에도 어쩔 수 없이 붙어야 하죠. (: 공물금화상자광산개방괴식물, 용기사 제단 출현 등) 공물이나 광산 보스와 같이 전장이 한 곳인 경우와 금화상자, 괴식물, 용기사 제단같이 전장이 두 곳으로 나뉘는 조건도 마음에 들었어요.

 

 

3. 전체 채팅 없음

 

<히어로즈>는 전체 채팅을 Y키를 사용한 간단한 표현 외에 막아놓은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한국 알파서버에 대만유저도 많지만 대부분 의사소통은 Y, G, V면 해결됐어요. 아군 채팅 막아놔도 별 문제없어 보일 정도로요. 정말 승부에 집착한다면, 채팅보단 팀을 짜서 플레이하고 음성채팅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4. 아이템 없음

 

<LOL> <도타>의 아이템은 정말이지 너무 많은데, 쓰는 건 영웅 별로 극히 제한적이죠. 하던 사람들은 뭐가 어려워하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초심자에게 그 수 많은 아이템은 벽 같아요. 트렌드와 좀 달리 아이템을 선택하면 얻을 수 있는 아군의 채팅 어뷰징은 덤이죠.

 

이거모야!! 무서워~ 돼지가 돼지를 탔어!

 

<히어로즈>는 아이템대신 특성 선택이라, 훨씬 직관적이고, 물약 대신 구슬(<디아블로3> 비슷)을 도입해서 상점에 갈 시간에 필드에서 놀(?) 시간이 더 늘어나서 좋았습니다.

 

물론 <히어로즈>도 특성을 트렌드와 좀 달리 찍으면 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파티에서 쫓겨나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특성 트리에 최적화된 가이드라인은 있어도 그게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예를 들어, 아서스 같은 경우 상황, 아군 또는 상대 조합에 따라 극탱킹 특성 또는 적당한 탱킹에 딜을 강화한 특성을 탈 수도 있거든요. 실제 최근 있었던 모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TNL팀의 영웅 특성 선택을 참고하면 팀 특성, 조합에 맞춰 다양한 선택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 랜덤 맵 선택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맵 선택이 아니라 일방적인 랜덤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맵을 선택할 수 있을 경우 맵 별로 최상의 영웅 조합을 미리 갖출 수 있어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근데 특정 맵에서 매번 비슷한 조합만 마주치는 것은 개인적으로 싫어요.

 

 

DISLIKE

 

1. 영웅 숫자 부족

 

게임 시작도 전에 토 나오게 만드는 상대 조합. 1티어 영웅으로 무장한 빨강팀.

 

물론 <LOL>도 초기엔 영웅이 몇 개 없었다지만, <히어로즈> 알파 버전 32개 영웅은 너무 적어요. 1) 근접전사, 전문가, 암살자, 지원가로 직업이 나뉘고 2) 가즈로같이 극단적인 특징을 갖는 영웅 몇 개를 제외하고 3) 소위 티어1급으로 불리는 많이 플레이하는 영웅을 놓고 보면 정말 영웅이 적습니다. 적어도 지금 2배 정도 숫자는 되야 덜 지겹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웅 추가 한 달에 한 개? 너무 느려요.

 

 

2. 영웅 설계 오류?


가장 최근 추가된 제이나를 보죠. 블리자드 사장 딸이 플레이한다는 냉법의 등장에 모두가 떨(?)었는데, 어라~ 막상 겪어보니 천민이면서 탈출기가 20레벨까지 없네요? 제라툴은 기본 스킬에 점멸이 있는데, 특성으로 쿨 줄고, 원래 점멸 장소로 돌아가기도 하고, 20레벨 특성에 점멸이 또 있어요. 해머상사 궁극기 네이팜탄은 쿨이 6! 무슨 궁극기가 스킬보다 자주 쓸 수 있나요?

 

남들이 OP라고 말하는 영웅은 굳이 안 할 이유 없다. 속고만 살았나? 일단 해봐~ 정말 좋다니까!!

 

빛나래는요? 힐과 진영파괴를 동시에 하는 궁극기, 맵 아무 곳이나 이동 가능, 메즈까지 갖춘 완전체인 데요? 괜히 승률 1위가 아닙니다. 위는 몇 가지 대표적인 것을 열거한 것일 뿐입니다. 몇몇 영웅의 경우 특성, 특성 트리, 기술 쿨타임 좀 조절해 줬으면 좋겠어요. 

 

 

3. 우연성이 결정하는 승리

 

승부에 우연성()이 많이 작용하면 e스포츠 하기도 힘들죠. 맵과 맵 별 오브젝트가 다양한 건 좋은데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해요. 대표적인게 공물맵입니다. 공물 젠이 랜덤이라 어느 위치에 생기냐에 따라 팽팽하던 승부가 어이없이 기울어 집니다.

 

크기도 큰 '저주받은 골짜기' 맵에서 랜덤으로 젠되는 공물 위치는 때로는 불공평한 느낌을 준다.

 

아무리 유리해도 상대방이 미는 타이밍에 공물이 상대방 진영 쪽에 생기면 난감합니다. 반대로 미는 타이밍에 미는 쪽에 생기면 공짜로 먹는 것과 다름없고요. 이게 1~2번 이면 버틸 만 하지만 불운이 계속 겹치기도 해서 난감한 경험을 몇 번 했더니 공물맵이 싫어졌어요. 

 

 

4. 부족한 골드 보상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는 보상이 10~30골드. 유료아이템인 자극제를 구입하라는 건가요? CBT에선 골드 보상이 좀 오르거나, 골드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 좀 늘었으면 합니다. 10~30골드 모아서 언제 10,000골드 영웅이나 마스터 스킨을 구입하나요? 게임플레이 후 결과 탭에 퀘스트가 있는 걸 보면 퀘스트 보상이 있을 줄로 믿습니다. 아멘. 나무아미타불.

 

여러분, 이 정도 일퀘받으면 로또 사러 가야 해요!

  

미묘함. 


영웅 별 Like or Dislike

 

가장 개인 취향이 크게 반영될 것 같네요저는 일반적인 RPG에서 <히어로즈>에서 분류한 기준으로는 원거리 지원가 또는 전문가 스타일 영웅을 좋아하고 근접전사는 안 좋아했어요근데 <히어로즈>는 많이 다릅니다해보니까 대체적으로 근접전사들이 저한테 맞아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입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

 

암살자(원딜)는 손이 느려서 포기, 전문가는 근접은 변태 소굴이라 너무 극과 극, 원거리는 탈출기가 부족한 애들이 많아서 암살자(특히 제라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근접전사는 어느 정도 몸빵이라 쉽게 안 죽고, CC기로 도움을 줄 수 있어 CC가 좋은 아서스나 아눕아락, 티리엘이 좋더군요. 지원가도 대체로 좋긴 한데, 암살자 스트레스가 덜한 우서, 레가르, 빛나래가 특히 좋았어요.

 

가장 최근 추가된 제이나는 불만이 많습니다. 일단 제이나가 왜 원거리 암살자죠? 원거리 지원가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여론이 있죠. 프리딜량은 상당히 좋습니다만, ~ 치면 억~ 인데 누가 탈출기도 없는 제이나를 가만 두나요? 원거리 암살자 중 스킬에 탈출기 없는 영웅은 제이나 뿐입니다.

 

탈출기 없는 제이나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선택을 강요하는 13레벨 특성.

 

유일한 탈출기는 특성으로찍는 점멸인데 20레벨 되야 하고, 13레벨에 선택할 수 있는 생존 특성인 향상된 얼음방패는 역시 생존과 직결되는 폭풍 전선’ (눈보라 사거리 증가)와 겹쳐서 난감합니다. 최소한 냉기돌풍 범위 각을 좀 넓혀 적중 확률을 높이고, 적중 시 상대를 멀리 튕겨내는 넉백 효과 정도는 줘야 될 것 같아요. 돌풍에 맞았으니 튕겨나가는 것도 이론상 말이 되는 것 같고요.

 

 

CBT에 기대되는 점


먼저 공식적으로 개인 별 레이팅 시스템이 적용된 게임모드(랭크 게임)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승부보다 즐겜 모드로 플레이하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실력의 유저와 같이 플레이하고 싶어요. 그 외 탈주자 벌칙 적용과 AFK 유저 대책 등이 적용됐으면 하네요.

 


 

CBT 시작과 동시에 쓰랄, 하늘 전장맵 추가는 공식 발표했으니 역시 기대됩니다. 스킨추가, /도발 동작이 빠져있는 영웅들의 감정표현 추가도 있을까 기다려지고, 관전자 등 인터페이스가 혹시 바뀔까 하는 것도요. (설마 알파 그대로는 아니겠죠? 아닐거야 ㅠ.) 그리고, 머키도 좀 로테이션에 넣어줘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길 가망 없는 게임은 항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