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T 이후 4개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최강의 군단>이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반격에 나섰다. 12월 24일 신규 캐릭터 ‘갈가마귀’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1월 28일 신규 캐릭터 ‘B’를 추가했고, 2월 말에는 신규 캐릭터 ‘헤이디어즈’와 새로운 엔드콘텐츠인 ‘만신전’을, 3월에는 다시 신규 캐릭터인 ‘비광’을 선보인다. 대대적인 밸런스 수정과 콘텐츠 업데이트는 덤이다.
겨우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올 봄부터 반격을 준비하는 <최강의 군단>. 그 4개월 간의 변화들을 디스이즈게임에서 돌아봤다. 일종의 ‘늦깎이 업데이트 체험기’ 정도가 되겠다. 먼저 신규 캐릭터 ‘B’의 플레이영상부터 확인하자. 현재 최고레벨 던전인 ‘루저시티 - 역외권’의 플레이영상이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최강의 군단>은 OBT 이후 지금까지 3명의 캐릭터를 업데이트했다. 물총을 이용한 원거리 캐릭터인 ‘아라공주’와 그림자를 이용한 전천후 캐릭터인 ‘갈가마귀’, 양손에 검을 든 근접 캐릭터 ‘B’다. 이후 2월 말에는 거대한 철퇴와 사슬을 사용하는 ‘헤이디어즈’가 추가되고, 3월 말에는 나그네의 스승격인 여성캐릭터 ‘비광’이 추가될 예정이다.
PVP 콘텐츠인 MFL에도 많은 캐릭터가 추가됐다. 아라공주와 갈가마귀, B 이외에도 몬스터로 등장하는 야후, 스핑크스, 엔키드라, 아벨, 기존캐릭터를 변경한 신약 갈가마귀, 제임스 등이 MFL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재 MFL에서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총 34명에 달한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아라공주나 갈가마귀 업데이트와 달리 지난 1월 24일 업데이트된 B는 호쾌한 연출과 빠른 공격속도, 시원시원한 플레이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강의 군단> 개발사인 에이스톰에서는 이후 추가될 헤이디어즈와 비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퀘스트를 통한 성장, 스테이지의 대대적인 ‘재’개편
CBT부터 꾸준히 지적을 받았던 전투와 성장구조는 많은 시행착오 끝에 점수와 퀘스트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각 스테이지마다 2종류 이상의 함정이나 효과, 장치가 등장하고, 이를 뚫고 정해진 점수만큼 몬스터를 처치하면 보스 몬스터가 나오는 방식이다. 각 스테이지는 자신의 능력에 맞춰 4개의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고, 랭크나 시간제한 등의 시스템은 모두 사라졌다.
스테이지마다 설치된 장치는 적을 한 곳으로 몰아주는 거품부터 사라지는 바닥,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몬스터(…), 유저와 몬스터를 가리지 않고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바이크, 적에게 빼앗으면 능력치를 대폭 상승시켜주는 비급 등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여기에 초반에는 아예 없었던 퀘스트 시스템도 도입했다. 다만 <최강의 군단>의 퀘스트는 일반적인 퀘스트와는 조금 다르다. 정해진 레벨이나 시간경과, 스테이지에서 일정점수를 얻는 등 일지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레벨에 맞춘 퀘스트가 랜덤하게 등장하고, 이를 클리어하면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는 방식이다.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스토리 던전을 따로 배치한 만큼 퀘스트는 빠른 성장만을 위한 일종의 ‘보너스’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최고레벨이 200까지 확장됐고, 초반부의 경험치를 대대적으로 수정하면서 레벨 80 내외까지는 말 그대로 ‘폭풍성장’도 가능해졌다.
원더등급 아이템의 등장. 아이템 파밍의 다각화
부실했던 아이템 파밍방식은 퀘스트와 맞물려 크게 달라졌다. 먼저 고유한 옵션을 지닌 ‘원더 등급’의 아이템이 대거 추가됐다. 원더 등급 아이템은 저레벨부터 고레벨까지 다양하게 마련돼있으며 스킬의 발동효과를 바꾸거나 아예 새로운 능력을 부여한다.
아이템을 얻는 경로도 달라졌다. 퀘스트를 통해 해당지역의 코인을 수집하고, 이를 박스로 교환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슈퍼 레어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최종 콘텐츠의 일환으로 도입된 무한회랑과 퀘스트에서는 일종의 랜덤박스인 ‘럭키백’이 제공되며, 마찬가지로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열쇠를 이용해서 상자를 열고 다양한 캐시아이템과 시계 등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무한회랑에서는 특수한 옵션을 가진 아이템인 오파츠의 재료와 원더등급 아이템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원더코인 등도 제공된다.
결국 일반 스테이지에서는 꾸준한 퀘스트로 지역별 코인을 얻어 슈퍼레어 장비로 교환하고, 최고 장비를 착용하는 레벨 180 이후에는 무한회랑에서 원더코인 및 럭키백을 파밍하며 장비를 강화해 나가는 방식인 셈이다.
무한회랑은 아이템 수준에 따라 입장 가능한 단계가 달라서, 최고레벨 이후에도 파밍을 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이후에는 만신전에서 원더등급 장비가 추가로 풀리며 최종 콘텐츠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다만 일반 스테이지에서 희귀등급 이상 아이템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건 여전하다(…)
원더 등급 아이템들. 유저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옵션들로 채워져있다.
슈퍼레어를 직접 제작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경로도 추가됐다. 시간을 들이면 언젠가는 능력치가 오르는 구조다.
퍼주기 이벤트에서 게임 콘텐츠 알리기로 방향전환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더불어 게임을 알리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최강의 군단>은 친구 초대에 따라, 신규 유저의 레벨 업에 따라 문화상품권을 제공하고, 현물 상품을 내거는 등 게임보다는 ‘현물 아이템’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면 지난 겨울부터는 게임 내 캐시, VIP 보너스, 장비상자와 럭키백 등 ‘인게임 아이템 위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겨울 업데이트 홍보 역시 ‘B의 실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무작정 신규유저를 확보하기보다는 유저의 ‘안정적인 정착’에 목적을 둔 이벤트다.
이벤트의 대부분이 게임 내 아이템에 집중돼있다.
여전히 부실한 스토리 던전, 기대에 못 미친 MFL
반면 손이 많이 가는 스토리 던전과 진입장벽이 높은 MFL은 겨울 업데이트에서도 뒷전으로 물러났다. 당장 눈에 보이는 육성과 성장, 그리고 최종 콘텐츠(PVE)에 우선하는 탓이다.
현재 <최강의 군단>의 최고레벨은 200으로 스테이지는 레벨 180의 루저시티까지 완성돼있다. 반면 스토리 던전은 레벨 120의 위치타운이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일반 스테이지만 반복해서 성장해야 한다. 김윤종 대표가 직접 세계관과 스토리를 챙길 만큼 스토리에 많은 무게를 뒀던 게임인 만큼 아쉬움이 큰 부분이다.
4:4 PVP인 MFL은 사실상 ‘하는 유저만 하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에이스톰에서는 지난 12월부터 매일매일 지정된 시간에 MFL에 참가한 모든 유저에게 보상을 주는 온타임 이벤트를 진행 중이지만 매칭 자체에도 10분 이상이 소요된 만큼 인기가 낮다.
단순한 캐릭터 밸런스나 보상보다 재미와 접근성에서 비판을 받는 만큼 MFL의 흥행이나 올해로 예정됐던 e스포츠화 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 업데이트에서도 끝끝내 해결하지 못한 <최강의 군단>의 과제다.
<최강의 군단>은 12월과 1월에 이어 오는 2월 말 3번째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캐릭터 헤이디어즈와 플레이어를 돕는 일종의 펫(?)인 사이드킥, 본격적인 최종 콘텐츠인 만신전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오는 2월 이후 최종 콘텐츠 확보와 시스템 개편을 통한 <최강의 군단>의 반격이 성공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뒤늦은 업데이트로만 남을 것인지는 3월 이후의 성적을 확인해보자.
2월에 추가될 신규 캐릭터 헤이디어즈(왼쪽)와 3월에 추가될 신규 캐릭터 비광(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