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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협동이 만드는 드라마! 오버워치 신규 캐릭터 체험기

<오버워치> PAX EAST 버전 체험기

김승현(다미롱) 2015-03-08 12:35:16

블리자드의 FPS 게임 <오버워치>가 PAX EAST 2015 행사에서 신규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최근 발표된 새 전장 '지브롤터'와 신규 캐릭터 '맥크리'와 '자리야'가 추가된 버전이죠. 지브롤터 기지 자체는 이전에 공개된 '왕의 길'과 같은 호위 방식의 전장이지만, 2명의 신규 캐릭터는 이전에는 없던 특성을 보유하고 있죠.

 

과연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은 어떤 재미를 품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은 <오버워치>에 어떤 재미를 불어 넣었을까요? PAX EAST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오버워치>는 어떤 게임?

 

<오버워치>는 6:6 팀대전 FPS입니다. 게임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AOS 게임과 <팀포트리스 2>의 방식이 결합되었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유저는 공격, 방어, 돌격, 지원 4개의 특성으로 구분된 캐릭터 중 하나를 조종해 팀원들과 함께 싸워야 합니다.

 

게임은 FPS 게임의 전통(?)인 킬·데스를 겨루기 보다는, 팀의 전략이나 팀원 간의 호흡을 겨루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게임의 모든 모드는 특정 오브젝트를 호위하거나 특정 장소를 점령하는 2개의 승리조건만 가지고 있죠. 아무리 상대를 많이 죽였어도 승리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패배입니다.

 

캐릭터들의 디자인도 이러한 게임 특성에 맞게 특화되어 있습니다. 리퍼나 위도우메이커 등 전통적인 FPS 게임의 디자인을 보유한 캐릭터도 있지만, 제자리에서 포탑으로 변하는 '바스티온'. 아군을 치료하거나 부활시키는 '메르시' 등 FPS 게임보다는 AOS 게임에 더 가까운 캐릭터도 존재하죠. 각 캐릭터가 일반공격 외에도 약 4개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요.

 


 

 

파티를 받쳐 주는 든든한 누님, 자리야

 

그렇다면 이번에 추가된 새 캐릭터들은 이러한 게임 속에서 어떻게 기능할까요? 먼저 근육질 누님 캐릭터 '자리야'의 첫 인상은 '쉽다'였습니다. 자리야는 팀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적의 공격을 받아내고 적진에 뛰어드는 돌격형 캐릭터입니다. 기본적으로 최전방에서 적과 맞서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이 <오버워치> 캐릭터 중 최상위죠.

 

자리야의 공격스킬 모두는 적진을 흩트릴 수 있게끔 광역 공격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반공격은 빛을 광선검처럼 전방에 쏘는 것입니다. 타점은 좁지만 계속 빛을 쏠 수 있기 때문에 적을 위협하기 재격이죠. 우클릭 스킬은 폭발성 있는 탄환을 쏘아냅니다. 주요 공격 모두 광역기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견제 만이라면 초보자도 얼마든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죠.

 


 

팀원을 돕는 것도 쉽습니다. 자리야는 아군 캐릭터에게 약 5초 간 피해를 막아주는 보호막을 걸어줄 수 있습니다. 이를 근처에 아군이 있으면 자동으로 아군이 조준되기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 아군을 돕는데 제격이죠. 이러한 위기 탈출기의 기능 외에도 적진에 돌격하기 전 5초짜리 돌격 캐릭터를 만드는 등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지랴야의 궁극기는 아예 한타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궁극기 '중력자탄'(가칭)은 특정 지역에 중력장을 설치해 일정 범위 내의 적을 한 곳에 강제로 모으는 기술입니다. 적의 진형을 무너트릴 수 있음은 물론, 아군이 화력을 집중하게 유도하는데도 유용하죠. 스킬 자체도 공격범위와 영향범위 모두 넓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한타에서 쉽게 아군을 도울 수 있죠.

 


 

다만 본연의 기능인 돌격에 대해선 기존에 나온 두 돌격 캐릭터에 비해 한 수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방어기능이 다른 돌격 캐릭터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라인하르트'의 경우 속도 패널티가 생기긴 하지만 움직이며 계속 방패를 들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선 상의 적에게 돌진할 수도 있습니다. 윈스턴은 보호막을 특정 범위 밖에 설치하지 못하지만, 대신 지속시간이 길고 강습 기능이 있어 자신이 싸울 전장을 설정하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자리야 같은 경우 이동기가 전무한데다가 자신에게 거는 보호막도 지속 시간이 3초에 불과합니다. 물론 해당 스킬의 경우, 공격을 받을수록 자리야의 공격력이 강해진다는 특성을 보유합니다만,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란 쉽지 않죠. 오히려 체험에서는 동료에게 보호막을 걸 대는 5초 이상 지속된다는 것을 이용, 1.5선에서 아군을 보호하고 화력을 보조할 경우 더 높은 효율을 보이더군요.

 

 

광역기 버튼을 유혹하는 마성의 남자, 맥크리

 

총잡이 캐릭터인 맥크리는 마치 '마검'과 같은 남자입니다. 개발자는 맥크리를 소개하며 빠른 적를 제압하는데 특화되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섬광탄으로 적을 잠시 기절시킬 수 있는데다가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대미지를 우겨넣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 플레이에서 체감되는 멕크리의 특성은 오히려 치고 빠지기에 능한 암살자 캐릭터에 가까웠습니다. 맥크리의 주요 콘셉트인 '속사' 덕분이죠.

 

맥크리는 짧은 시간이 공격을 퍼붓는 이른바 '극딜형' 캐릭터입니다. 이러한 맥크리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킬이 바로 우클릭 스킬인 속사입니다. 이 스킬을 사용하면 평소 한 발 발사하는데 0.5초 가량 걸렸던 것이 1초 안에 6발을 모두 적에게 쏟아 부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쿨타임 8초의 회피기를 사용하면 순식간에 재장전도 완료되죠. 생존을 포기한다면 화력 하나만큼은 <오버워치> 최고 수준입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돌격 캐릭터의 반도 되지 않는 낮은 체력이 발목을 잡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1 ~ 2명의 캐릭터를 처치할 수 있다는 것은 포기하기 어려운 선택지죠. 이 때문에 맥크리 유저는 항상 마저 공격해 적을 끝내 버릴지, 아니면 뒤로 빠져 후일을 도모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마성'의 절정은 바로 맥크리의 궁극기 '황야의 무법자'(가칭)입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맥크리가 약 2초 동안 시야 내 모든 적을 조준합니다. 이 때는 스킬 이름에 걸맞게 화면에 모래바람이 부는 연출이 시작되죠. 그리고 조준 시간이 '무사히' 끝나면 맥크리가 순식간에 총을 뽑아들고 난사, 시야 내 적을 말 그대로 쓸어버립니다.

 

물론 이 스킬은 선딜레이가 2초(혹은 그 이상)나 되기 때문에 자신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직하게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끝내주는 연출과 절륜한 위력 탓에 자꾸 궁극기 버튼에 손이 가게 되더군요. 특히 <오버워치>는 궁극가로 적을 죽이거나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의 적을 죽이면 특별한 음성이 출력됩니다. 이 때문에 더더욱 궁극기에 가는 손을 막기 힘들더군요.

 


 

 

홀로 완벽하진 못한 캐릭터, 협동이 드라마를 만든다

 

맥크리와 자리야 두 캐릭터는 결코 완벽하지 못합니다. 단순히 캐릭터의 상성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캐릭터의 스킬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돌격형 캐릭터인 자리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자신이나 특정 아군에게 말 그대로 '무적' 효과를 부여할 수 있지만 안정성이나 지속력이 높진 않습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군 뒤에서 지원형 캐릭터나 방어형 캐릭터처럼 화력지원만 계속 할 따름이죠.

 

맥크리는 순간 공격력 자체는 최상이지만 이를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속사 등을 이용해 상대를 극딜하려면 생존력을 포기해야 하고, 최강의 공격력과 범위를 가진 궁극기는 무려 2초라는 선딜레이가 있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혼자서는 자기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죠.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지 못한 이들이 합을 맞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저 체험 중 이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아군은 특정 지역을 점령해야만 하는 상황. 하지만 고지 앞에는 굉장히 좁은 입구가 있었고 상대는 이곳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아군 자리야가 스스로에게 보호막을 걸고 앞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적진 한가운데 중력자탄을 쏨과 동시에 본인의 빈약한 화력으로 적들이 뭉친 한가운데로 돌진했죠. 이 때 뒤늦게 전장에 합류한 맥크리가 자리야 뒤에서 황야의 무법자를 사용했습니다. 상대는 돌진한 자리야에 시선이 빼았겨 맥크리를 보지 못했고, 결국 2초 후 수 분간 지속되던 '한타'가 순식간에 종결됐죠.

 


 

물론 이렇게 완전하지 못한 팀원들이 힘을 합쳐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평소 화력 자체는 0.5인분에 불과하지만 회복능력과 궁극기인 '광역 부활' 덕에 아군이 열세일 때는 신으로 추앙받는 '메르시'가 대표적이죠.

 

하지만 자리야와 맥크리 두 캐릭터처럼 이러한 협동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블리즈컨 빌드에서는 게임에서 한 발자국 뒤에 있어야만 이러한 '합'이 보였지만, 새 캐릭터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유저들의 합을 드라마로 만들었죠.

 

블리자드가 <오버워치>를 공개하며 강조했던 것이 바로 '팀플레이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두 캐릭터를 보면 팀플레이를 위한 개발진의 확고한 마음가짐이 느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