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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피지컬만큼 ‘두뇌’가 중요한 근미래 FPS, ‘아이언사이트’ 체험기

<아이언사이트> FGT 빌드 미니 체험기

김승현(다미롱) 2015-03-13 17:44:12

근미래 FPS <아이언사이트>가 최초공개 2년 만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난 2월 10일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게임은 2월 말 첫 FGT를 실시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CBT까지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아이언사이트>의 행보와 달리, 정작 게임에 대한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 따름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게임이 입체적인 맵과 드론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뿐이다. 2월 공개된 티저 영상도 ‘킬스트릭’으로 추정되는 연출 위주로 구성되었을 뿐 실제적인 게임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과연 <아이언사이트>는 어떤 게임이고 어떤 재미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일까? 개발사 위플게임즈를 찾아가 FGT 빌드를 체험해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FGT 버전을 체험한 만큼, 당장의 장단점보다는 전반적인 특징과 방식 소개에 초점을 뒀습니다.


 

조금만 멀어도 정조준! 난전과 기동에 초점을 맞춘 FPS


게임을 시작하면 상하좌우 가릴 것 없이 구불구불한 전장이 유저를 맞이한다. <아이언사이트>의 전장은 단순히 장애물로 직선주로를 줄인 것뿐만 아니라, 엄폐물 하나하나도 무릎 높이나 허리 높이 등 다양한 높낮이를 설정해 높낮이 면에서도 입체적인 전장을 꾸몄다.

 

시스템도 이러한 전장 디자인을 이용하라는 듯 앉기와 점프, 엎드리기, 달리기 등의 액션을 지원한다. 유저는 이를 이용해 무릎 높이의 엄폐물에 엎드려 숨을 수 있고 창문 등의 오브젝트는 점프 버튼을 이용해 아예 타 넘을 수도 있다. 전장에 탁 트인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빡빡한 장애물과 엄폐물로 난전을 유도하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느낌은 총기 디자인에서도 잘 나타났다. <아이언사이트>의 총기는 대부분 평시 조준점이 굉장히 벌어져 있다. 예를 들어 FPS에서 주로 쓰이는 돌격소총류 장비는 평시 조준점이 화면 높이의 1/4에 달할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그나마 기관단총류 장비는 평시에도 조준점이 좁혀져 있었지만 사거리가 좁아 중거리 이상의 교전에서는 온전히 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게임의 주된 전투 양상도 저격소총이 아닌 한, 엄폐물과 엄폐물을 이동하며 정조준을 하는 기동전, 혹은 지근거리에서 총탄을 쏟아 붓는 난전이었다. 더군다나 게임의 체력 시스템은 서구권 FPS처럼 일정시간 피격되지 않으면 체력이 최대로 회복되는 방식. 이러한 난전에서 살아남은 유저는 자연히 다시 체력을 채우곤 부담 없이 다음 전투를 찾게 된다.

 


 

 

총성을 ‘보고’ 레이더를 ‘날린다’, 정보전을 강조하는 전장

 

물론 게임이 이런 지근거리 교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주요 시스템인 ‘드론’ 중에는 미래전쟁을 연상시키는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는 드론도 존재한다. 고급 드론인 메탈리퍼나 헬버드, 제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메탈리퍼’는 유저가 거대한 인간형 로봇을 원격 조종해 기관포로 적을 쓸어버릴 수 있고, ‘제우스’를 가동하면 수시로 하늘에서 레이저 폭격이 내리 꽂힌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용 드론은 강력한 위험만큼 리스크도 강한 편이다. 먼저 공격용 드론은 사용할 수 있는 게이지가 죽을 때마다 초기화되기 때문에 신중한 운용 필수다. 어렵사리 기동에 성공해도 전장 디자인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대 드론용 병기에 파괴돼 큰 재미를 보지 못 할 수도 있다. 고급 공격용 드론을 사용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모아야 할 포인트도 문제라면 문제다.

 


 

오히려 게임 내내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미니맵이나 각종 정보형 드론을 이용한 ‘정보전’이었다. 대표적인 시스템이 총성이 발생한 곳이 ‘보여지는’ 미니맵이었다. 총성이나 발자국을 듣고 적의 위치를 추정하는 ‘사운드 플레이’가 게임 내 시스템으로 구현된 셈이다.

 

‘드론’ 시스템도 정보전의 양상을 더욱 강화한다. <아이언사이트>에서 유저가 장비할 수 있는 3종류의 드론 중 2종류가 적을 찾거나 상대의 미니맵을 무력화시키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특히 상대를 탐지하는 드론은 총성의 발생지만 보여주는 미니맵과 달리, 적의 현재 위치를 수시로 미니맵에 표시해 높은 전술적 가치를 가진다.

 

그리고 이렇게 파악된 상대의 정보는 단순히 매복이나 습격 외에도, 다양한 병기를 통해 상대를 역으로 유인하거나 공략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중급형 공격 드론인 ‘파이어플라이’는 유저가 던지면 공중을 날다가 주변 적에게 꽃히며 자폭하는 병기다. 유저는 이를 이용해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류탄 슬롯에 장비할 수 있는 ‘거미 지뢰’는 바닥이나 벽을 기어 다니다가 적을 발견하면 자폭하는 장비다. 파이어플라이와 비교하면 기동 장소나 속도 모두 손색이 있지만, 어떤 경우에서는 그 느린 속도 때문에 적이 진입하는 것을 파악하고 ‘깔아놓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미끼 수류탄은 아예 스스로 구르면서 ‘총성’을 내 적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총성은 화면 왼쪽 위에 있는 미니맵에 붉은색 원으로 나타난다. 

 

 

피지컬만큼 중요한 '두뇌'? 생각보다 초보자 친화적인 디자인

 

잠깐 즐겨본 <아이언사이트>는 티저 영상과 달리 화끈한 미래전쟁보다는 첨단병기를 이용한 정보전이 인상적이었던 게임이었다. 게임의 디자인 자체가 화력 못지 않게 정보가 중요하게끔 되어있는 데다가, 게임 내 화력을 담당하는 공격형 드론 대부분이 높은 포인트 때문에 말 그대로 ‘필살기’급 사용 빈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다소 복잡한 구성요소와 달리, 예상외로 초보자 친화적이었던 디자인이다. 전장에 엄폐물이 많으니 저격의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근거리 교전이 많으니 초보자 특유의 낮은 명중률도 덜 부담됐다.

 

오히려 교전이 끝나도 살아남기만 했다면 체력이 알아서 회복되니 보다 적극적으로 다음 전투에 뛰어 들을 수 있었다. 미니맵이나 각종 정보형 드론 덕에 사운드 플레이를 할 정도의 고수가 아니더라도 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고민할 여지만 있다면, 반사신경이나 정확도 등 유저의 신체능력이 중요했던 기존 FPS보다 상대적으로 더 쉬운 느낌이었다.

 


 

<아이언사이트>의 특징인 드론 시스템도 초보와 고수의 격차를 줄이는데 중점을 둔 느낌었다. 예를 들어 아군 전체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형 드론의 경우, 발동된 것 만으로도 어시스트 점수를 얻고, 정보형 드론을 쓰기 위해 포인트를 모으다가 죽더라도 다음 생명(?)에서도 포인트가 그대로 이어지는 등 적어도 정보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초보자가 활약할 구성이 충분했다.

 

반면 헬버드나 제우스 같은 공격형 드론은 당장 전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많은 포인트를 필요로 하는데다, 캐릭터가 죽으면 그동안 모은 포인트가 초기화 돼 이득만큼 위험 또한 큰 무장이었다. 더군다나 <아이언사이트>에서는 보조무기나 수류탄, 드론 등 다양한 장비에 대 드론용 무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가 만약 자신의 고급 드론을 저격할 무장을 선택했다면 도리어 포인트만 낭비하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