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4>의 1차 CBT가 18일 종료됐습니다. <창세기전4>는 14년 만에 등장한 넘버링 타이틀이라는 것 외에도, 시간여행자인 주인공들이 이전 작품들의 사건에 개입한다는 소재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죠.
과연 <창세기전4>의 1차 CBT는 이러한 소재를 성공적으로 잘 살렸을까요? 그리고 게임의 틀은 이러한 소재를 어색함 없이 구현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내 시리즈 팬들의 가감없는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안정빈,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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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추억은 안녕하셨나요? 그래픽과 화풍
<창세기전4>의 그래픽은 1차 CBT 영상 공개 후 많은 유저들의 불만을 샀던 부분입니다. 최신 게임답지 않게 그래픽 퀄리티가 낮다는 것이 원인이었죠. 이 부분은 플레이 한 기자들의 의견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나쁜 그래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신 게임이라고는 하기 힘든 그래픽이라는 것에 동의했죠.
다만 그래픽 퀄리티와는 별개로, 재해석된 캐릭터의 화풍이나 게임의 연출 등은 비교적 호평이었습니다. 시리즈를 아는 이들이라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캐릭터, 그리고 패키지게임처럼 컷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이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 아르카나들이 만드는 군진 전투
<창세기전4>는 최대 5명의 캐릭터가 한 무리가 되어 움직이는 ‘군진 전투’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마다 일반공격과 필살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고, 유저는 전투 중 이를 적절하게 누르는 방식이죠. ‘군진’ 전투라는 이름을 쓴 만큼 특정 군진을 조합해 전체 버프나 강력한 피해를 주는 ‘연환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군진 전투는 재미있었을까요? 테스트 초기의 혹평과 달리,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의외로(?) 나쁘지 않다는 평입니다. 던전에 맞춰 군진을 조합하는 재미, 스턴이나 디버프, 버프 등을 연달아 시전해 적을 쓸어 담는 재미, 그리고 에픽 이상 등급 캐릭터들이 가진 화려한 스킬 등이 매력 포인트라네요.
다만 문제는 익숙해지는 과정이 너무도 가혹하다는 것이죠. 조작감이나 난이도, 진입장벽 등에서는 혹평이 난무했습니다. 전투 템포는 빠른데 조작도 불편하고 전황도 눈에 들어오지 않다 보니 전투 자체에 재미를 붙이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죠. 초반에 주어지는 캐릭터의 성능 또한 눈에 띄지도 않고 다양하지도 않아 깊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 비틀어진 <서풍의 광시곡>, 당신의 평가는?
<창세기전4>는 <서풍의 광시곡>의 오프닝 시점을 첫 이야기로 잡았습니다. 주인공들 <서풍의 광시곡>의 인페르노 감옥 습격 사건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개입 때문에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피르팰컨과 접촉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서풍의 광시곡>의 주요 이벤트를 연상시키죠.
이러한 구성은 (시리즈를 기억하는) 기자 모두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작의 이야기에 어색함 없이 새로움을 더했음은 물론, 원작의 흐름을 패러디 함으로써 당시의 추억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이죠.
■ 불편함은 없었나요? UI와 편의성
UI와 편의성은 기자 모두 빵점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습니다. 앞서 말했던 전투 시 불편한 조작감은 물론이고, 피아의 상태이상이나 쿨타임, 체력에 대한 안내 부족 등이 대표적이죠.
이외에도 서브퀘스트의 작고 빽빽한 지문, 파밍 던전인데도 전리품을 사전에 알기 힘든 불친절한 안내창, 답답한 미니맵 등 게임 중 만나는 대부분의 UI가 혹평을 면치 못했습니다. 소프트맥스의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캐릭터 HP바 옆에 있는 콩알만한 아이콘이 바로 <창세기전4>의 버프·디버프 아이콘이다. 참고로 버프나 디버프가 중첩되면 아이콘이 번갈아 나타난다.
■ 시리즈 팬으로써 <창세기전4>의 1차 CBT를 평가하자면?
기자들 공통의 의견은 시리즈 팬이 아니면 쉽게 즐기기 어려운 게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창세기전4>에는 새롭게 해석된 원작의 인물이나, 원작의 세계에 개입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등 팬들에 혹할 요소는 많습니다. 게임은 여기에 수시로 컷신을 넣어 이러한 이야기를 더욱 강조하죠.
이외에도 희귀 캐릭터를 얻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유도, 그리고 그렇게 얻은 희귀 캐릭터가 자연히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 등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구조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다들 아쉬움을 표한 것은 이러한 과정이 너무도 불친절하다는 것이었죠. 앞서 전투나 편의성 부문에서 지적했던 불편함은 물론이고, 시리즈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창세기전4>의 스토리가 불친절하고 생뚱맞게 다가온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시리즈 팬을 위한 게임’이라는 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