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반다이남코 코리아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SD건담 슈터>를 국내 출시했다. 2월 26일 발표한 디지털라인업 3종 중 하나다. 게임은 슈팅 장르로 과거 <SD건담 캡슐파이터>를 개발한 인력이 일부 포함된 트리니티 게임즈가 개발을 맡았다.
<SD 건담 슈터>가 출시되기 하루 전날인 22일,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액션 장르인 <SD건담 스트라이커즈>를 출시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개발한 신작이다. 게임은 국내 출시되지 않았으며, 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 지역에만 서비스됐다.
두 게임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동일한 IP의 게임이지만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한 게임은 심플하면서 좋은 디자인 퀄리티를 보유했지만 스토리와 조작이 부실했다. 다른 게임은 뛰어난 스토리 전달력을 보유했지만 오히려 UI가 재미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디스이즈게임은 최근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SD건담 슈터>와 <SD건담 스트라이커즈> 두 게임을 간단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심플한 슈팅게임 SD건담 슈터, 스토리와 조작은 다소 아쉬워
먼저 <SD건담 슈터>를 살펴보자. 전체적인 게임 구성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분기 없이 나열된 스토리를 쭉 클리어하면 되며,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강화 및 조합 등의 기능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총 8개 레벨로 구성했으나 현재 6레벨 스테이지3까지 구현된 상태다. 아래는 게임 UI 및 스테이지 모드 레벨1 스테이지3 영상이다.
비록 측면으로밖에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체들의 퀄리티는 좋은 편이다. 2D 그래픽으로 매끄럽게 표현했다. 도감은 최초 ‘기동전사 건담’만 표시되지만 향후 가챠를 통해 기체를 얻을 수록 ‘신기동전기 건담W’ 등 다양한 시리즈 도감 탭이 추가된다.
강화부터 조합, 도감을 채우는 등 기능은 기존에 출시된 게임들의 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체 랭크를 올리기 위해서는 조건에 맞는 기체끼리 조합해야 하며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는 코어를 사용하면 된다. 아이템, 기체를 얻기 위해서는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 해야 한다.
<SD건담 슈터>의 메인 화면. 전체적으로 모드가 매우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심플 그 자체
<SD건담 슈터>의 주요 게임 플레이는 ‘도전’과 ‘스테이지’ 등 두 종류다. 하나는 스토리고 다른 하나는 무한 플레이를 통한 랭킹을 벌인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만 두 개의 모드 모두 횡스크롤 방식이며 일반적인 슈팅 장르의 흐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유저는 3기체 1소대로 운용해 게임을 진행하는데, 오펜스(O), 디펜스(D), 팔로윙(F) 등으로 진형을 변경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적 별로 머리 위에 각 진형의 약어가 뜨므로 이에 맞게 바꿔주면 수월해진다. 화면에 진형 변경 메시지도 뜨기 때문에 인지 자체가 어려운 점은 아니다. 다만 각 진형이 뜻하는 공격, 수비 등의 의미가 반영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이지만, 플레이와 조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스테이지 모드의 경우 자크를 비롯해 건담에 등장하는 적군 유닛이 다수 등장하지만 플레이 하면서 건담 스토리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굳이 꼽자면 스페셜 기술과 유저의 기체 혹은 적군 주요 기체가 대사 컷신 정도지만, 이것도 팬이 아닌 이상 스토리라고 구별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조작의 경우 컨트롤 방식도 매우 제한적이다. 화면 전체를 누비는 것은 불가능하다. 좌측 하단의 부스트 업 버튼을 통해 기체를 위로 띄우며 높이를 조절하는 정도가 끝이다. 무기는 자동으로 발사된다. 물론 화면 가운데 상단의 어설트 게이지를 채워 간접 공격을 할 수 있지만 이정도로 전투가 간단하다면 사실상 건담으로 활용하는 의미가 없다. 패턴도 단순해질 수 밖에 없다.
게임 플레이 화면. 부스트 업을 간간히 눌러가며 유닛을 띄우는 것이 참 번거롭다.
물론 부스트로 기체를 띄운다는 설정은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현실 반영이다. 건담 시리즈가 늘 그랬듯.
■ 스토리에 충실한 SD건담 스트라이커즈, UI와 텍스쳐는 옥의 티
다음은 <SD건담 스트라이커즈>. 게임은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개발, 서비스를 맡았다. 일본 게임의 특성상 세로형 UI를 채택했으며, <SD건담 슈터>와 마찬가지로 3기체 1소대로 편성해 벌인다. 장르는 액션 게임이다. 아래는 기본 모드 설명을 비롯해 각종 퀘스트 모드 플레이를 담은 영상이다.
메인 화면을 화면 좌, 우를 이동하며 다양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SD건담 슈터>와 마찬가지로 강화 또는 팀 설정 등은 <SD건담 슈터>의 격납고 안에 있는 기능들이다. 다만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파츠로 유닛을 개발할 수 있는 점은 위 게임에는 없는 요소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경쟁 요소 보다는 퀘스트라는 메인 모드를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스토리에 대한 점은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는 ‘크로니클 퀘스트’를 통해 건담 시리즈 중 특정 장면들을 게임 모드로 풀어냈다.
플레이 전이나 도중에 등장하는 컷신도 풍부해 <SD건담 슈터>에 비해 스토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토리 외적인 요소는 ‘에어리어 퀘스트’와 거대 보스와 상대하는 ‘이벤트 퀘스트’ 모드를 통해 풀어내 플레이에 있어서는 꽤 다양함을 추구한다. 플레이 속도도 나름 빠른 편이다.
이동 및 타깃팅, 공격이 모두 터치로 이루어지는 탓에 유닛 보다는 자신의 손가락을 자주 보게된다(오른쪽).
다만, 충실한 스토리에 비해 전투 시 조작이 불편했다. 우주 또는 여러 지형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360도 전방향을 이동하게 되된다. 전투도 마찬가지. 등장하는 적을 터치하면 기체의 특성에 다라 근, 원거리 공격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적을 터치하게 되면 적을 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유저의 기체가 근접형일 경우에는 두 기체 모두 온전히 식별이 어렵다. 자신의 손가락만 보다가 기체의 HP를 제대로 못 볼 수도 있다.
다행히 게임의 메인 모드 등에서 구성된 세로형 UI는 플레이에서는 예외로 뒀다. 처음에는 세로로 시작되지만 화면을 가로로 눕히면 자동으로 화면이 전환된다. 시야각이 많이 넓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세로로 했더라면 더욱 맵이 좁게 느껴졌거나 적의 식별이 늦어졌을텐데 이 점은 꽤 잘 된 부분이다.
그 밖에, 기체 디자인은 <SD건담 슈터>나 반다이남코 코리아의 온라인 플랫폼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보다 전체적으로 텍스쳐가 투박한 느낌이다. 조금 더 매끄럽게 표현됐다면 <SD건담 넥스트 에볼루션>과 비슷한 분위기를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스토리의 충실함과 전달력에 비해 단점으로 꼽히는 점이다.
컷신에 등장하는 기체의 퀄리티는 다소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