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장르 중 하나인 ‘액션 RPG’의 주류를 이끈 게임에는 어김없이 <블레이드>가 거론됩니다. 뛰어난 그래픽 및 연출력을 보여주며 오픈 8일만에 iOS, 안드로이드 마켓 매출 1위, 출시된 해 단일 게임으로 1,400억 원 매출을 돌파하며 액션 RPG의 진화를 알렸죠.
2014년 4월 <블레이드>가 처음 선보인 이후 약 2년 뒤, 개발사 액션스퀘어는 에픽게임스가 GDC 2016에서 공개한 ‘시즐 릴(Sizzle Reel, 판매에 앞서 선보이는 예고 영상)’을 통해 후속작 <블레이드2>를 ‘깜짝’ 공개합니다. 5초 남짓 공개된 게임은 많은 화제를 낳았죠. 1주일 뒤 3월 22일, 회사는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게임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블레이드2>는 언리얼 엔진4를 사용했습니다. 그래픽은 물론, 액션과 타격감 등에서 한 단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짧은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연출력 역시 화끈하면서 다채롭습니다. 연출이 아닌 실제 플레이 영상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요. 회사는 <블레이드2>가 모바일 액션 RPG의 두 번째 진화를 이룰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 1년째 개발을 진행 중인 <블레이드2>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공식 트레일러로 본 모습을 드러낸 지 2개월 뒤, 액션스퀘어는 CGV 청담에서 또 한 번의 최신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입니다. 이날 자리에서는 첫 공식 영상에서 궁금했던 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블레이드2>의 스토리 및 사양
<블레이드2>는 향상된 연출력만큼 스토리도 강화됐습니다. 전작이 절대 어둠 ‘매그너스’를 향해 싸우는 과정이었다면, <블레이드2>는 ‘매그너스’가 봉인된 후 100년이 지난 시대를 그립니다. 봉인 과정에서 대천사 라미엘이 어둠의 힘에 물들게 되고, 그를 치유할 수 있는 예언자 ‘미라클’이 등장하지만 어둠의 세력에 납치됩니다. 라미엘은 자신의 정신이 지배되기 전에 이를 막으려 하죠.
영상에서 보면 미라클이 대화를 하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예언자인 동시에 치유사이기 때문입니다. 즉 환영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과거나 미래로 간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유저들은 영웅이 되어 미라클을 구출하고 ‘매그너스’의 봉인을 풀려는 어둠의 세력을 막아야 합니다.
예언자이자 라미엘을 치유할 '미라클'(아래 이미지).
어떻게 보면 모 게임사의 ‘타락’ 아이콘이 <블레이드2>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만, 액션스퀘어는 ‘반전이 있을 수도 있다’며 출시 때를 기다려달라고 밝혔습니다. 라미엘의 타락이 치유될 수도 있다면서요. 일단은 게임의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모두 확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블레이드2>는 언리얼 엔진4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언리얼 엔진4부터 지원, 향상된 속도와 퀄리티를 구현하는 ‘벌칸 API’도 적용되죠. 소프트웨어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 S7부터 적용됩니다. <블레이드2>에서도 이 기술은 적용되며, 이는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화면을 그대로 인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최신 디바이스가 아니어도 <블레이드2>를 즐기는 데에는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최적화 및 최저사양을 위해 갤럭시 S4까지 동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시즐 릴’ 영상을 통해 게임의 타격감, 연출력을 노출한 에픽게임즈도 호평을 보냈다고 합니다.
■ 극대화된 액션 연출력, 그리고 뚜렷한 개성 살린 4종의 캐릭터
<블레이드1>이 묵직한 액션을 보여줬다면, <블레이드2>는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강조했습니다. 액션스퀘어에서는 이를 ‘업그레이드 & 에볼루션’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게임은 이를 위해 캐릭터의 특징을 극대화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스들의 전투 패턴에 대한 관념도 깼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1>의 마법사 클래스 ‘나래’는 부채를 들고 근접, 원거리 공격을 했었습니다만, <블레이드2>의 마법사는 양 어깨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나선형 무기 ‘마법 고리’로 원거리 전투를 벌입니다. 원거리 공격만으로 타격감을 전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 큰 한 방이 있는 캐릭터부터 콤보와 스킬을 섞어서 사용하는 등 전투 형태도 다양하게 나뉩니다.
측면에서 공격하는 적을 피하거나, 머리 위에 표시가 뜨는 일부 대형 몬스터에게 올라타 치명상을 입히는 ‘퀵 타임 이벤트(QTE)’ 요소도 도입됩니다. 콘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요소죠. 기존 모바일 RPG보다 패턴이 다양화될 듯 합니다. 이 밖에 건물 지붕이나 상층 통로 등에서 싸우는 등 액션의 맵 활용도도 높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보여줄 캐릭터를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은 두 개의 트레일러가 공개된 시점에서 4개의 캐릭터가 공개됐습니다. 거대한 쌍검을 사용하는 검투사, 사슬이 부착된 두 개의 단검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펼치는 암살자, 첫 번째 영상의 마지막에 공개됐던 마법사, 그리고 두 번째 영상 마지막에 공개된 캐릭터 격투가 등이 있습니다. 연말 서비스 때에는 4종의 캐릭터를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캐릭터 ‘격투가’는 잠시 노출됐던 외형을 보면 신속함 보다는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데요, 액션스퀘어에 따르면 한 쪽에 치우친 것이 아닌 힘과 속도를 모두 갖춘 캐릭터라고 합니다. 오락실에서 대전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반길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타격감 역시 상당할 듯 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모습은 출시 전 공개될 3차 영상을 기대해보겠습니다.
검투사, 암살자, 마법사, 그리고 4번째 공개된 신규 클래스 격투가.
■ <블레이드2>의 기본 콘텐츠 구성,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블레이드2>의 콘텐츠들은 현재 개발중인 관계로 모든 것이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다만 캐릭터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대한 접근할 것이라고 합니다. <블레이드1>의 구성에서 업그레이드된 것도 있겠지만 시스템의 추가나 대대적인 변경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략적으로 공개된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발전된 외형만큼 커스터마이징도 기대해볼 수 있는데요, 일단 파츠 별 원하는 방향으로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클래스 별 매력과 특징을 보다 멋지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일단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 다음 개성에 맞는 다양한 코스튬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고유 복장 외에 개발 중인 별도 코스튬도 있다고 하네요.
모바일 액션 RPG에서 거치는 과정 중 하나인 ‘아이템 수집’에 대한 허들은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캐릭터를 강하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들어가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 전작 또는 기존 게임들보다는 조금 완화된 방식으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줄어들겠네요.
■ 그밖에 진행 중인 내용들
<블레이드2>의 퍼블리셔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부에서는 전작을 433에서 맡았기 때문에 후속작 역시 맡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습니다만 아직 모든 것이 확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해외 지역별 서비스 형태, 마케팅 로드맵은 아마 퍼블리셔가 정해진 뒤 결정될 듯 합니다.
<블레이드1>은 글로벌 시장에 늦은 시점에 진출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습니다. <블레이드2>는 이를 학습 삼아 스토리, 연출을 보다 강화했고, 개발 과정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진출 준비를 동시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2>에 대한 플랫폼 다양화도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 합니다. 스팀이나 콘솔 플랫폼 등으로 말이죠. 물론 정확히 고려한 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주력하겠지만, 개발팀 내부 의견으로는 오고 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