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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눈요기 게임이 아니다! 스파이크 걸즈

스파이크 걸즈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nodkane 2007-08-13 17:40:17

지난 7월 말, 게이머들 사이에서 갑자기 어떤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이 미소녀 오타쿠 게임이라고 해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 동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신생 게임 개발업체 모본에서 개발하고 있는 <스파이크 걸즈>(Spike Girls)라는 게임으로독특하게도 미소녀 온라인 족구 라는 흔치 않은 장르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스파이크 걸즈>가 최근 성황리에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의 실체는 어땠을까요?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타쿠 아니라고 우기는중) TIG 필진 nodkane

 

참고: 오타쿠란 특정 한 가지 분야에 광적으로 집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본문화(특히 애니메이션, 피규어, 미소녀 게임 등)에 심취한 사람들을 낮춰서 부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미소녀족구의 만남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게임 역시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자신의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캐릭터 생성 과정에서 한 가지 독특한 점이라면 바로 남성 캐릭터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과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모두 전형적인 일본 만화풍의 미소녀 캐릭터라는 점입니다.

 

각각 로리, 일반, 누님 성향을 가진 3명의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서로 외모가 다를 뿐 아니라, 상세한 능력치 면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작은 체구의 캐릭터인 는 스피드가 굉장히 빠른 대신 공격의 파워가 낮고, 리시브를 받은 후의 경직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반면 비교적 큰 체구의 앨리스 같은 경우에는 스피드가 느리지만, 공격의 파워가 높다는 식입니다.

 

따라서 게이머들은 취향을 따르냐, 플레이 성향을 따르냐의 고민을 해야만 합니다. 게임은 각 캐릭터간의 역할 분담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성향을 무시하고 아무 생각 없이 캐릭터를 만든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카툰풍의 깔끔한 3D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어 일러스트와 실제 게임 속 캐릭터간의 이질감은 그렇게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미소녀 캐릭터들이 눈길을 확 끌어 당긴다고 하지만 <스파이크 걸즈>는 본질적으로 미소녀 게임 이전에 족구를 소재로 하는 스포츠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족구를 어떤 방식으로 게임 속에서 표현했을까요?

 

결론적으로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배구 게임이나 테니스 게임의 그것과 굉장히 많이 흡사합니다. 다만 족구의 특성 상 기본적으로 33, 혹은 22를 지원하며, 코트 안에서 한 사람에 한 번씩, 3번 바운드 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됩니다.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테니스 게임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하지만 이 족구 게임이라는 것이 의외로 생소한 탓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초반 적응에 꽤나 애를 많이 먹게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레드덕의 <공박>을 제외하면 족구 게임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1차 클로즈 베타 중에도 게임의 규칙과 조작에 적응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 역시 튜토리얼을 여러 번 플레이하고, 몇 판 깨져가면서 배운 끝에 겨우겨우 게임의 방식에 익숙해질 수 있었으니까요.

 

향후 접근성, 이 부분을 어떻게든 더욱 많이 보완해서 초보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튜토리얼을 따로 제공하기는 하지만, 해보지 않는 사람들 또한 굉장히 많았습니다. 차라리 처음 캐릭터를 만들면 강제로 플레이 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단순 눈요기 게임으로 생각 했다면 '오산'

 

사실 이 <스파이크 걸즈>는 스크린샷만 보면 단순한 눈요기 게임이 아닌가?라고 착각하기 쉬운 겉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만만한 게임이 아닙니다. 조작방식이나 규칙을 철저하게 익히지 않으면 단순한 리시브 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롭고, 전략적인 두뇌 플레이와 순발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상대편이 없는 빈 공간을 노려 공을 차는 것은 기본이고, 토스의 방향과 슛 타이밍을 조절해서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빈틈을 파고든다는 식의 심리 싸움이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무엇보다 캐릭터 구성에 따라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스파이크 걸즈>는 33 22의 팀플레이만을 제공하는데, 캐릭터의 구성과 팀원의 호흡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모두 다릅니다.

 

가령 체구가 작은 3명으로 이뤄진 팀이라면 상대의 공격을 비교적 손쉽게 걷어낼 수 있지만, 공격파워가 하나 같이 약해서(다리가 짧아서 -_-;;) 정면승부보다는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여기에 다리가 긴 앨리스 같은 캐릭터가 있다면 모든 공격은 그쪽에 몰아준다는 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겠죠.

  

팀원의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역할 분담과 전략을 모두 새롭게 짜야 합니다.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특히 레벨업을 하면 각종 스킬을 배울 수 있고, 이에 따라 캐릭터의 개성이 더욱 살아난다는 점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합니다.

 

참고로 게임은 화살표키와 함께 <A>, <S> 2가지 키 만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스킬을 배우면 추가로 <Q>키와 <W>키를 사용하게 되는데요게임을 오래 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복잡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가적인 재미 요소들

 

<스파이크 걸즈>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여러가지 재미를 많이 선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종의 미니게임인 아르바이트를 들 수 있는데요. 게이머들은 바퀴벌레를 잡는 아르바이트나, 체육관을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를 플레이 해서 스킬이나 게임 머니를 모을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는 바퀴벌레 잡기와, 체육관 청소. 2가지를 제공합니다. 게임을 하다 지치면 여기에서 가볍게 기분 전환!

 

 

캐릭터를 꾸미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게임은 간호사복, 레이싱 모델 교복 같은 컨셉 의상부터 모자 등의 악세서리까지 다양하게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취향껏 캐릭터를 꾸며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의상샵에 들어갈 때 마다 물품이 무작위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몇 번 들락날락 해야만 합니다. ;;

  

 

그리고 또 한가지 이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바로 게이머가 자신의 팀 이름을 마음껏 바꿔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팀의 조장만이 팀 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로 다가옵니다.

 

팀명은 어떤 식으로 짓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엄한 팀명이 나오지 않도록 무언가 안전장치는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_-;)  

 

 

스파이크 걸즈, 시작은 순조롭다!

 

정리하자면 <스파이크 걸즈>는 눈요기용 게임으로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의외로 스포츠 게임의 기본에 충실하고, 전략적인 요소와 다양한 재미요소를 갖춘, 잘 만든 게임입니다.

 

물론 1차 클로즈 베타였던 만큼 아직은 서버 렉과 버그에 있어 많은 문제점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던 도중 유저 한 명이 강제로 종료하면 방이 깨져버리고, 경기결과가 무효로 돌아간다는 점은 앞으로의 테스트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런 보상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기던 팀 입장에서는 굉장히 억울합니다. (지던 팀은 위와 같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지만…)

 

 

이 게임의 첫 소개 정보를 보고 단순한 미소녀 게임이라 생각했다면, 향후 테스트에서 반드시 게임을 한 번 즐겨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밖에 나가지 말고, 시원하게 집에서 미소녀들과 족구 한판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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