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팡>은 윈디존에서 제공하는 캐주얼 슈팅 대전액션 게임이다.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인지 약 1년 만인 지난 7월부터 부분유료화에 들어갔으며, 8월에는 업데이트를 5번 진행하는 등 개발진의 노력으로 현재 인기를 끌고 있다. 유료화와 더불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루디팡>의 주요 변화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Machine
업데이트를 통한 게임 난이도의 하향
<루디팡>은 지난 한 달 동안 엄청나게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캐시로 살 수 있는 ‘장비, 인챈트, 장신구, 소모품’ 등이 등장했으며, 새로운 맵과 레이드 보스가 등장했다. 또한 카드 조합 시스템 같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전부 따로따로 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게임 난이도 하향’과 ‘컨텐츠 소비 속도 상향’을 테마로 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강력한 아이템들을 얻기 위한 노가다가 비교적 줄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의 숫자가 늘고, 즐길만한 레이드맵이 다수 추가 되었다는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맵인 유령섬(초보)의 보스 '캔들 바이올렛'.
카드 조합을 통해 얻는 지존급 아이템들
보스 몬스터인 ‘다크 스타라프’(통칭 흑룡)가 등장한 이후부터 극악의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흑룡세트는 <루디팡>을 하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존급 아이템이다. 그만큼 구하기 힘들었지만, 카드 조합 시스템이 업데이트 되면서 이제는 보다 손쉽게 하나씩 만들어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카드조합 화면. 2~4가지의 재료를 넣으면 정해진 결과물이 나오도록 되어 있다.
카드 조합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대체로 몬스터를 잡으면 종종 얻는 카드들이다. 카드 조합을 통해 흑룡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재료들이 필요하지만, 몇 달 동안 흑룡만 잡아도 흑룡템 구경도 못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예전에 비하자면 입수 난이도는 무척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조합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은 흑룡세트 외에도 보스 드롭템이나 복권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레어 아이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덕분에 이제 게이머들은 희귀한 아이템을 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다크 스타라프 때문에 소외 받던 블루 스타라프도 이제는 조합 재료 중 하나가 되었다. 조금은 주가가 오르지 않으려나?
소모성 아이템으로 쉬워진 보스전
최근 어느 유저에 의해 신규 아이템 ‘왕폭탄’으로 신규 고수용 맵의 보스인 '다크 크랩'을 잡는 동영상이 나왔다. 이토록 게임에는 새로운 아이템들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으로 보스 몬스터들의 난이도가 굉장히 많이 낮아졌다.
별 먹기 대전에서 허접장비로 고수를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 약한 척 하다가 나중에 그물을 써서 묶어놓고 잡는 것이다.
<루디팡>에는 수많은 소모성 아이템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대전에서 가장 강력했던 아이템은 역시나 캐릭터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그물’이었다.
게임 특성상 몇 초만 멈추게 해도 장비가 좋건 나쁘건, 잡는 것은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소모성 아이템인 ‘가위’가 등장하면서 위의 전술은 더 이상 써먹지 못하게 되었다.
이처럼 아이템전에서도 장비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밸런스가 수정되었다. 게임의 밸런스는 업데이트를 통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스를 잡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너무 어려우면 짜증도 나게 마련이다.
초보라고 얕볼 수 없는 아이템의 오묘함
상용화 이전 <루디팡>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신규 유저들이 게임에 처음 들어와서 기존의 유저들과 어울리기 너무나 힘들었다는 점이다.
대전 모드나 레이드 모드도 일단 장비가 받쳐줘야 어느 정도 어울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생겨난 것이 튜토리얼과 캐시 장비들이다. 튜토리얼을 클리어하면 비교적 높은 보상인 1만 루디(캐시가 아닌 게임머니)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캐시템들은 레어급 아이템들에 버금가는 능력치를 보여준다.
사용 전 → 사용 후! 캐시라서 좀 그렇지만 일단 저 정도면 어디서도 해 볼만 하다.
2~3배 이상 강력한 신규 인챈트
신규 아이템들과 더불어 캐시를 이용한 신규 인챈트 카드들도 다수 투입되었다.
새로 투입된 인챈트들은 모두 캐시 아이템이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일반 인챈트에 비해 2~3배 이상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 장비를 맞추는 사람들은 대체로 장비는 루디로 사더라도 인챈트만은 캐시로 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드롭 되는 어지간한 인챈트는 공격력 2%상승이 고작인데 이건 10%! 선택은 뻔하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유저의 입장에서 어떤 게임을 즐길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업데이트 이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지적되고 있는 사항은 위에서 말한 흑룡세트의 가치 하락이다.
현재, 캐시아이템 세트와 흑룡세트의 능력은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기존에는 ‘만들기 힘들다’는 것이 가치를 높여왔는데, 이제는 조합으로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순식간에 평범한 아이템 취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시 없이 시작한 초보에겐 엄청난 기쁨의 순간! 동시에 캐시로 시작한 초보에겐 별 것 아닌 순간이다.
그리고 캐시로 얻을 수 있는 특장점이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도 있다. 지난 1년간 루디로 계속 캐릭터를 키워온 사람과, 캐시로 아이템, 인챈트, 소모품, 악세서리까지 착용한 캐릭터를 비교하자면 오히려 루디로 키운 사람의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초보 때 수도 없이 잡아야 하는 강화 플라스틱 골렘. 이제는 오히려 정겹게 보인다.
<루디팡>이 8월 한 달간 진행한 업데이트는 5회 분량에 달하고, 현재 동시 진행중인 이벤트는 3개이다. 그만큼 제작진이 의욕적으로 게임을 살리려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여러가지 밸런스만 조금 손을 보면 더욱 좋아질 <루디팡>, 그들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