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 블레진스키의 신작 <로브레이커즈>가 지스타 2016을 통해 시연 버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Xbox 진영 대표 타이틀로 자리잡은 <기어스 오브 워>, 그리고 그 이전 <언리얼 토너먼트>의 개발 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게임은 내년 CBT 및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브레이커즈>는 이미 지난 4월 말 열린 팍스 이스트 2016에서 최신 버전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로우’와 ‘브레이커즈’ 두 진형의 대립 구도를 콘셉트로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중력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캐릭터들의 전투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지스타 2016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은 팍스 이스트 2016과 동일한 버전이다. <로브레이커즈>의 보스키 프로덕션은 넥슨과 함께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의 트렌드, 문화 등을 반영해 게임을 계속 수정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스타 2016은 국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는 첫 번째 자리다. 게임을 짧게 체험해봤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게임의 개발 총괄 클리프 블레진스키의 인터뷰 언급처럼, <로브레이커즈>에는 그가 과거에 개발했던 게임의 DNA 흔적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대표되는 <기어스 오브 워>, <언리얼 토너먼트> 중 따져보면, <로브레이커즈>는 <언리얼 토너먼트>에 조금 더 가깝다. 아무래도 온라인 FPS 장르인 만큼, 연출이나 기타 플레이적인 특징이 조금 더 유사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콘셉트, 그리고 캐릭터나 배경 외형은 다소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무대는 가상의 미래로, 미국 정부가 달에서 비밀리에 진행한 실험으로 달이 분열되자 지구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땅과 바다가 뒤집히고 중력이 뒤바뀌는 ‘섀터링’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중력 조작과 강화제로 결성된 ‘브레이커즈’와 이를 저지하는 평화 집단 ‘로’의 대결이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게임 내 두 진영은 현재 4개의 캐릭터씩 준비되어 있다. 진영에 상관 없이 클래스는 동일하다. 그 중에는 보조 또는 초근접전 등 해당 클래스의 뚜렷함은 갖고 있는 이들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모든 캐릭터가 근, 원거리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보조 차원이다. 팀전을 하다 보면 각 클래스 대로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좋다.
<로브레이커즈>는 일단 매우 빠른 전투 스타일은 아니지만, ‘중력’을 이용한 전투 때문에 전방뿐 아니라 머리 위, 혹은 중력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를 펼칠 경우에는 바로 아래도 주시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하는 능력이지만 나름 고려할 경우가 많아진 셈이다.
또한, 캐릭터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스킬을 발동했을 때 특정 영역에 무중력 또는 고중력 공간이 설정되는 점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반 FPS보다는 빠르고 다양하게 패턴이 전개되는 만큼 상대방의 행동을 묶는 것은 꽤 중요한 포인트다.
시연존을 통해 제공 가능한 모드는 ‘터프 워(Turf War)’ 모드로, 3개의 점령 가능 지역을 제한 시간 동안 13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 가능한 방식이다. 전체 플레이 타임은 약 20분 정도. 무작위 4 대 4 팀전을 이루어 벌였다.
맵은 그랜드 뷰 및 프로머네이드 등 2종. 두 맵 모두 전체적인 맵의 크기는 크게 넓지도 않고, 이동 경로가 복잡하지 않아 잦은 격전이 벌어진다. 지상 및 공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동, 공격이 가능했지만 맵이 아주 넗지 않은 덕분에 경기가 늘어진다는 등의 느낌은 받지 못했다.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인터미션’. 세 구역이 모두 점령됐을 경우 30초 간 인터미션이 시작되는데, 이 때 상대방을 처치할 때마다 개인 점령 스피드가 20%씩 증가한다. 인터미션 종료 후 벌어지는 경기가 조금 더 빨라지는 셈이다. 두 팀이 동일하게 12점일 경우 두 구역을 먼저 점령해야 승리하는 ‘오버타임’이 발동된다.
추가로 팍스 이스트 2016에서 체험 가능했던 ‘오버차지’ 모드는 지스타에서는 시연할 수 없었다. ‘오버차지’는 일종의 깃발뺏기와 같은 모드로 맵 가운데 있는 한 개의 배터리를 차지해 자신의 진영에 가져와 100% 충전한 후 일정 시간을 지켜내 승점을 따내는 방식이다.
향후 <로브레이커즈>는 지스타 2016, 그리고 내년 초 실시할 CBT 등의 피드백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위한 보완 및 수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 국정의 캐릭터 및 한국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맵 등 국내 전용 콘텐츠도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