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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풍요 속의 빈곤, 킥오프 2차 체험기

킥오프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

밥사줘 2007-09-18 18:31:58

지난해 월드컵 붐을 타고 수많은 온라인 축구게임이 등장했지만 제대로 살아남은 건 <피파온라인> 하나 뿐입니다. 하지만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풋살 게임 중에서도 개발에 매진하면서 게임성을 끌어올려온 신작들이 남아있습니다.

 

씨알스페이스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킥오프>(KickOff)의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지난 17일 막을 내렸습니다. 테스트에 참가해서 열심히 게임을 즐겨봤는데요, <킥오프>가 할 만할 게임일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밥사줘


                                                                                                                    
- 경쾌한 음악과 효율적인 튜토리얼

<킥오프>에 접속하면 우선 깔끔한 타이틀 화면과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오~ 배경음악에 보컬도 들어있네요. 절로 몸이 덩실덩실~ 움직이게 되는 것이 마치 <프리스타일>에서 듣던 주석의 노래처럼, 어서 한 판 시작하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흥겹습니다. 우선 처음이니까 튜토리얼부터 들어가야겠죠?

 

그래피티가 인상적인 메인화면. 배경음악이 아주 신납니다.


튜토리얼에서는 우선 <킥오프>에서 사용되는 많은 키들을 알려줍니다. 캐주얼 게임치고는 키가 많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튜토리얼만 진행하면 얼마든지 외울 수 있을 정도거든요.

 

특히 <킥오프>의 튜토리얼은 친절함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반복학습을 유도하기 때문에 정말 쉽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동작마다 세 번 정도씩 반복해 유저의 뇌에 쏙쏙~ 게임을 입력시켜 줍니다. 여러모로 효과적이었습니다. 

 

튜토리얼을 완료하면 이제 진짜 풋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킥오프>의 튜토리얼 서비스는 그저 키를 알려주는 수준이 아닙니다. 미션이 도입되어 있기 때문에 튜토리얼에서 배웠던 동작들을 실제 경기에서 유저들이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그에 따라 보상도 줍니다.

 

초반 미션은 정말 간단한 수준의 것들입니다.


미션의 보상으로 초반에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자금은 확보할 수 있고, 여기에 기술까지 습득시켜주니 튜토리얼을 열심히 따라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튜토리얼 이후에 나오는 퀘스트들은 경기를 진행하면서 좀더 고급기술을 쓰도록 유도하고, 다른 유저와의 협동 플레이를 자연스레 이끌어냅니다. 보상도 더욱 두둑하죠. 무작정 공만 차면서 승률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미션을 통해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튜토리얼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 예상을 뛰어넘는 컨텐츠의 방대함

<킥오프>는 이제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 단계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코스튬 아이템이 무려 200가지가 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처음 아이템샵에 들어가보면 수많은 코스튬 아이템에 압도될 정도입니다. 

 

포지션 마다 나눠져있는 수많은 스킬도 유저에게 자기 캐릭터를 어떤 포지션으로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게임에서 서로 다른 포지션의 유저들이 자기 스킬을 뽐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스킬을 사용한다는 느낌이 너무 약해서, 조금 더 이펙트를 강화해줬으면 좋겠다 싶은 스킬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신경 좀 써주세요!

 

정말 다양한 코스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도 가능해요. 제 취향은 아닙니다…


그림처럼 유저들은 여러가지 코스튬 아이템으로 개성만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축구 선수와 비슷한 유저, 우스꽝스럽게 꾸민 유저 등 캐릭터를 구경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 도중에 볼 수 있는 골 세레모니도 꽤 근사합니다.  운동장을 한바퀴 달리며 환호하는 캐릭터는 기본이고, 팀원이 모두 한데 모여서 춤을 춘다던가, 신발닦기 퍼포먼스같은 재미 있는 세레모니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엄마~ 나 골 넣었어요! 덩실덩실~


경기할때 공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공도 고를수 있는데, 여러가지 무늬가 들어간 축구공들이 볼만 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윌슨공'! 아시죠?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의 무인도 친구가 되었던 그 공이요. (^^;)

 

앞에서 얘기한대로 <킥오프>는 이제 2차 테스트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아이템이나 스킬 등 컨텐츠의 양은 오픈베타를 해도 충분할 것 같더군요. 종류도 굉장히 많고 쓰임새도 충분히 다양합니다. 컨텐츠의 양만 놓고 따지자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킬상점의 모습. 동영상으로 스킬의 시연 모습도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 섬세한 플레이와 협동은 승리의 필수조건

<킥오프>는 3:3 중심의 경기가 주를 이룹니다. 때문에 <위닝>이나 <피파>처럼 자기 자신의 실력만 뛰어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2명의 플레이어와 적절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특히 자리선정이나 적당한 타이밍의 패스가 없으면 100전 100패입니다.

 

혼자서 아무리 잘해봐야 집중마크 당하면 별 수 없어요.

 

특히 자리선정은 <킥오프>에서 '실력'과 동의어라고 할만합니다. 이 게임에서는 공중에 볼이 떴을때 어디에 떨어질지 착지 지점이 보입니다. 이때 자기 포지션을 망각하고 무조건 공을 따라다니거나 전방에서 공격 기회만 노리고 있다면 당연히 역습을 당하게 되죠.

 

어떤 타이밍에 어디에 있느냐, 또 얼마나 자신의 포지션에 맞는 플레이를 하느냐가 <킥오프>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발을 맞추지 않고는 한 게임도 이길 수 없을 겁니다.

물론 그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죠. 체력게이지 때문에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뛰어다닐 수가 없거든요. 왼쪽 상단의 두 게이지가 체력을 나타내는데, 처음에는 파란색 게이지만 소모되죠. 파란색 게이지가 모두 소모되면 그 다음부터는 초록색 게이지가 줄어들기 시작해요. 파란색 게이지는 슬슬 걸어다니면 천천히 회복되지만, 초록색 게이지는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있어야만 회복이 됩니다.

 

그러니까 동료가 옆에서 헉헉 대고 가만히 서있으면, 잠깐 볼을 돌리면서 시간을 끄는 미덕도 필요해요. 혼자서 혹은 둘이서 상대의 수비를 뚫기는 훨씬 어렵거든요. 가장 좋은 것은 섬세하게 자기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죠. 기본입니다.

 

 

 숨 고르다가 한 골 먹었네요. ;;



- 알 수 없는 골 결정 방식


<킥오프>의 이번 2차 테스트는 오픈베타 버전만큼이나 짜임새가 있었습니다. 양뿐만 아니라 공과 캐릭터의 움직임 밸런스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포지션 사이의 밸런스나 여러 가서 게임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도 꽤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골키퍼의 인공지능 문제입니다. 어떻게 된건지 아무리 슛을 쏴도 다 막다가, 또 어떤 때는 한 번의 슈팅에도 허무하게 무너지더군요. 별다른 컨트롤 없이 똑같이 쐈는데 말이죠. 금단의 비기를 찾아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정확한 법칙이 없습니다.

 

<킥오프>는 사람과 사람이 실력을 겨루는 대전 게임이죠. 때문에 점수를 얻는 루트나 방식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단점이 되진 않습니다. 공격하는 쪽과 수비하는 쪽이 서로 머리싸움을 하면서 득점 공방을 벌이면 되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골을 넣을 수 있는지 방법이 뚜렷하지 않으니 서로 뻥뻥~ 슛만 날려댈 수 밖에요. 물론 고수들은 다르겠지만, 적어도 2차 클로즈 베타로 처음 <킥오프>를 접한 저에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확률에 따라서 성공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

 

그리고 2차 클로즈 베타에서 추가된 리그 모드도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리그 모드를 하면 전적이나 랭킹 같은 기록들이 저장되는데요, 홈페이지에서 포지션별로 아주 다양한 랭킹이 표시됩니다. 이런 랭킹을 한단계씩 올리거나, 친한 유저들과 경쟁해야 <킥오프>의 진짜 재미가 살아나겠죠.

 

문제는 리그에 참여하는 유저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거의 프리 게임에서만 놀고, 이벤트가 있을 때만 가끔씩 리그에 참여하더군요. 하고 싶어도 같이 플레이할 유저가 없습니다.리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 없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다음 테스트에서는 인위적인 장치를 두더라도 리그를 좀 활성화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예 프리게임과 리그 모드를 통합하거나, 좀더 강한 보상책을 준비할 수도 있겠죠. 다음 테스트에서의 개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리그 모드 대기화면,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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