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FPS 게임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메달 오브 아너>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이 중 <콜 오브 듀티>가 잠시 현대전으로 외도를 떠나 있는 사이에 <메달 오브 아너>가 최근, ‘2차 세계대전 속의 공수부대’라는 독특한 소재를 들고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메달 오브 아너: 에어본>(이하 에어본)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과연 전작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필진 nodkane
게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바로 ‘낙하’
앞에서도 말했지만 <에어본>은 ‘공수부대’를 소재로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 만큼 이 게임이 다른 2차 세계대전의 FPS와 차별화를 꾀하는 부분 역시 ‘낙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낙하산을 타고 낙하지점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에? 그거 <콜 오브 듀티>에서도 있지 않았어?” 하는 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에어본>의 낙하는 유저가 직접 낙하산을 컨트롤해 안전지대를 골라 자유롭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즉 비행기에 낙하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안전지역으로 이동하기 까지 모든 조작을 유저가 다 해야만 한다는 뜻이죠.
낙하하기 전에 수송기 안에서의 이벤트도 일품.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렸습니다.
낙하방법은 간단합니다. 화면 왼쪽 하단에 표시되는 나침반을 보면서 [W], [A]. [S]. [D] 키를 통해 떨어지고자 하는 지점으로 낙하산을 조작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낙하산은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게이머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똑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낙하산의 흔들림 같은 변수도 많은데요. 이는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지금은 리뉴얼중인) 드래곤플라이의 <라카산>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게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같이 낙하한 동료들의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점, 또한 지붕 위 같이 지리적으로 유리한 지점을 골라서 떨어지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각 미션에는 5개의 특별 낙하지점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곳에 착륙하면 보너스 점수를 얻음과 동시에 미션의 성공률이 높아지는데요. 또한 특전으로 개발자들이 공개하는 영상도 볼 수 있게 됩니다.
만약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에 ‘특별한 낙하지역이 발견되었다’고 메시지가 뜨면, 그곳을 숙지하였다가 차후에 해당 지점으로의 낙하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 낙하지역에 착륙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합니다.
특전영상에는 게임의 연출이나 사운드 녹음 현장 등 흥미로운 영상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엔진 값 아깝지 않은 그래픽, 그리고 사운드
<에어본>은 요즘 한창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언리얼 엔진 3’를 통해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정말 그래픽 하나만큼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얼굴 쪽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손짓이나 표정의 변화. 특히 말을 할 때의 입 모양 변화를 보고 있으면 진짜 사람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한편 전체적인 이벤트 연출 또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줄 만큼이나 멋지게, 또한 디테일 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역시나 <메달 오브 아너> 하면 영화와 같은 이벤트 연출이라고나 할까요?
처음 교관에게 낙하를 배우는 장면과 미션이 시작할 때 수송기에서의 연출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스프린트’로 뛰어갈 때의 연출. 모션블로 효과를 이용해서 현장감 넘치는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사운드 역시 훌륭합니다. 실제 총기 사운드를 녹음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되었던 수송기의 엔진 소리를 녹음해 게임에 적용했다고 하는데, 그 만큼 현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 게임에 대해 ‘사운드가 가장 인상 깊었다’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게이머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 좋은데 그 놈의 플레이타임이…
이렇듯 <에어본>은 전체적으로 훌륭한 FPS 게임임에 틀림없지만, 정말 너무너무 아쉬운 단점 또한 노출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션의 수가 너무 적어서 플레이타임이 지독하게 짧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게임은 FPS를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약 4시간 안에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 역시 단 3시간 만에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좀 재미있어지겠군” 하는데 엔딩이 나와버리는 형국이라고나 할까요?
게임은 앞에서 말한 ‘특수 낙하지점’과 ‘특전’을 통해서 게이머들의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지만, 사실 이 정도로 게임을 장시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습니다.
미션수가 적기 때문인지 게임은 점수와 특전 등을 통해 같은 미션의 반복 플레이를 유도합니다.
멀티 플레이 또한, 약간은 심심한 수준이라는 데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게임이 지원하는 멀티플레이 모드는 ‘팀 데스매치’와 ‘공수부대 데스매치 모드’, 그리고 ‘깃발 점령전’의 3개지만 아무래도 싱글플레이 중심의 게임이라서 그런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참고로 ‘공수부대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의 차이는 그저 땅에서 리스폰 되느냐, 아니면 싱글플레이처럼 공중에서 리스폰 되느냐의 차이만 존재합니다.
낙하산 조종법은 싱글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발로 차서 적을 쓰러뜨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멀티플레이 밸런스 역시 약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수부대 데스매치’의 경우 연합군은 공중에서 리스폰 되는데 비해, 독일군은 오직 땅에서만 리스폰 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연합군은 지붕 위나 독일군의 뒤편으로 낙하해서 역습한다는 식의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는 반면, 독일군은 그저 땅에서 ‘기어 다녀야만’ 합니다.
연합군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땅에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스크린샷에서 보듯 현재 멀티플레이에서는 전체적으로 연합군이 유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밖에 아쉬움 점으로는 ‘버그’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캐릭터가 주욱 늘어난다던가, 총알이 날아간 자욱이 지워지지 않고 계속해서 남는다는 식의 버그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차후 패치를 통해 수정되었으면 합니다.
이건 미스터 쭉쭉도 아니고. 공포게임으로 급변하는 순간입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에어본>은 플레이하는 ‘도중’에는 그 몰입감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으로 인해 조금 빨리 깨지기는 하지만…) 여러분도 2차대전의 포화 속으로 낙하해보시는 것은 어떠시겠습니까?